글: 임의부(林毅夫)
중국과 유럽은 면적이 비슷하다. 그러나 2004년의 데이타를 보면, 중국인구는 12.8억이고, 유럽은 7.3억이다. 중국인구는 유럽인구의 거의 2배나 된다. 중국은 인구밀도가 높은데, 이것은 중국만의 특색은 아니고, 동아시아국가의 특색이다.
동아시아지역의 인구수량이 많고, 인구밀도가 높은 원인에 대하여 여러가지 서로 다른 가설이 있다. 하나는 문화차이설이다. 중국인은 "불효에 세 가지가 있는데, 후대를 두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크다"는 말이 있듯이, 대를 잇는 것을 중시하고 조혼의 풍습이 있다. 게다가 아들을 낳는 것을 매우 중시하여, 여럿을 낳게 된다. 왜냐하면 아들 하나만 두면 중도에 요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종교요소설이다. 예를 들어, 동아시아의 종교는 모두 낙태를 제한한다는 것이다.
이상의 두가지 가설은 문화와 종교의 차이를 가지고 해석한 것이다. 그러나 왜 중국동부의 인구밀도가 중서부의 인구밀도보다 높은지는 설명해주지 못한다. 왜 한족지구의 인구밀도가 소수민족지구의 인구밀도보다 높은지도 설명해주지 못한다. 만일 종교적인 요소라면, 방글라데시와 파키스탄은 모두 같은 종교를 믿고 있으므로, 인구밀도가 비슷해야 한다. 그러나, 세계은행이 공표한 데이타를 보면, 1999년 방글라데시는 평방킬로미터당 981명이 살고 있고, 파키스탄은 겨우 175명이 살고 있다.
필자는 서로 다른 지역의 인구밀도차이는 주로 서로 다른 지역의 양육비용(養育費用)과 관련된다고 본다. 양육비용이 낮은 곳은 통상적으로 인구밀도가 높다. 중국의 지리적인 특징은 바로 서부가 높고 동부가 낮다는 것이다. 서부지역의 가장 높은 청장고원은 평균해발이 4000미터이상이다. 동부연해지역의 해발은 수백미터이하이다. 이런 지형조건은 태평양계절풍의 영향을 받아, 중국의 강우가 5월-10월에 집중된다. 농작물의 생장에 필요한 수분과 온도의 두 가지 중요한 조건을 볼 때 중국은 매년 5-10월이 '강우와 고온'이 동시에 존재하는 좋은 계절이 된다. 특히 양식 그 중에서도 벼(水稻)의 경작에 유리하다.
유럽도 인류문명의 발상지이다. 그러나 유럽문명의 기원은 그리스, 로마등지이다. 비는 겨울과 봄의 두 계절에 집중된다. 바로 온도가 비교적 낮은 때이다. 강우와 고온이 서로 같은 시기에 오지 않는다. 그리하여 유럽은 보리(小麥)과 초원목축업이 발달했다. 서로 다른 작물의 단위당생산량은 크게 다르다. 중국의 1952년 농작물의 단위당생산량을 보면, 벼는 1무당 161킬로그램, 보리는 49킬로그램, 옥수수는 90킬로그램이며, 고량(高梁)은 79킬로그램, 조는 78킬로그램, 감자는 126킬로그램이다. 벼의 단위당 생산랴은 보리의 3배가량이나 된다.
중국은 이처럼 벼생산에 적합한 지역이다. 그리하여, 단위면적당 식량생산량이 비교적 많다. 양식을 기준단위로 하여 계산하면 양육비용이 비교적 낮고, 양육가능한 사람수도 비교적 많다. 그리하여 인구밀도가 높아지는 것이다. 유럽은 보리경작에 적합하고, 목축업을 발전시키는 것이 유리하다. 단위면적당 양식생산량이 비교적 낮다. 양식을 기준단위로 하여 계산하면 양육비용이 비교적 높고, 단위면적당 양육할 수 있는 사람의 수도 비교적 적다. 마찬가지로, 방글라데시는 벼농사에 적합하고, 사람의 생존원가가 비교적 낮다. 인구밀도가 아주 높아진다. 파키스탄은 비교적 건조하고 강수량이 적어서, 보리생산에 적합하고, 인구밀도가 낮아진다.
마찬가지의 이치로 중국의 인구총량이 왜 명나라이후에 돌연 급팽창했는지도 설명할 수 있다. 수천만에서 급속히 3,4억으로 늘어났는데, 그 원인은 콜롬부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후, 옥수수, 감자의 두 가지 신농작물이 중국에 도입되었기 때문이다. 옥수수의 단위당생산량은 보리보다 아주 높다. 이상의 데이타에 따르면, 보리의 단위당생산량은 49킬로그램, 옥수수는 90킬로그램이다. 감자는 더더욱 높아서 126킬로그램이다. 그들의 단위당생산량은 모두 벼보다는 낮다. 다만, 감자는 거의 모든 지역에서 심을 수가 있다. 원래 양식을 생산하지 못하던 지역까지 감자는 심을 수가 있는 것이다. 이것은 기술혁신과 유사하다. 양식의 공급이 증가되면서, 가격이 하락하고, 사람의 생존원가도 하락하게 된다. 그리하여 인구는 계속 증가한 것이다.
'중국과 사회 > 중국과 인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총각 3천만명, 중국은 어떻게 하여야 하는가? (0) | 2013.07.12 |
---|---|
인구구조로 전망한 중국경제 (0) | 2012.09.19 |
인구감소정책이 올바른 정책인가? (0) | 2009.03.26 |
중국의 빈곤인구는 얼마나 되는가? (0) | 2009.01.19 |
인구: 자원인가? 부담인가? (0) | 2007.04.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