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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사회/중국과 인구

노총각 3천만명, 중국은 어떻게 하여야 하는가?

by 중은우시 2013. 7. 12.

글: 풍청양(風靑揚)

 

국가통계국의 데이타에 따르면, 중국의 출생인구성비는 30여년간 계속 높은 상태를 유지했다. 작년 중국의 출생인구성비는 117.7이다. 즉, 전국에서 100명의 여자아이가 태어나면 사내아이는 117명이 태어난다는 말이다. 이것은 경계선보다 10이상 높은 수치이다. 전문가의 예측에 따르면, 2020년 중국에서 결혼을 하지 못하는 총각이 3천만에서 3천5백만에 이를 것으로 본다. 전문가는 결혼하지 못하는 이유는 아주 많은데, 분명한 것은 사회적 약자들이 정상적으로 결혼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기실 이전에 일찌감치 인구전문가들이 1990년대에 출생한 인구들이 혼인적령기에 달하면, 10%의 남성은 혼인시장에서 퇴출되어 결혼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평균 5명의 남자중 1명은 결혼하지 못할 것이다. 수천만의 결혼적령기의 남성은 '무처도형(無妻徒刑, 중국어로 무기징역과 발음이 같음)'에 처해질 것이고, 중국은 전세계 최대의 '홀아비국가'가 될 것이다.

 

이것은 과장하는 말이 아니다. 중국의 출생인구성비가 높은 것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사실이다. 3500만의 남자가 결혼하지 못하는 상황을 전문가의 입에서 나오지 않았다면 아마도 절대다수의 지구인들은 여전히 모르고 있었을 것이다. 3500만이 어떤 개념인가? 3500만의 노총각은 폴란드 혹은 카나다의 인구만큼 된다. 북한 혹은 이라크의 1.5배이다. 쿠바 혹은 그리스의 3배이다. 스웨덴 혹은 아이티의 4배이다.

 

민정부의 한 데이타를 보면 더욱 분명해진다. 중국의 미혼남녀는 1.8억명이다. 중국의 미혼인구들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데, 갈수록 많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11월 11일을 '광곤절(光棍節)'로 지낸다. 많은 중국의 노총각들은 왜 유독 중국에서만 남성인구는 갈수록 많아지고, 여성인구는 갈수록 적어지는지, 그리하여 일찌기 '삼처사첩'을 두었던 중국인들이 왜 지금은 부인 1명도 구하지 못할까봐 쩔쩔매야 하는지 이해를 하지 못한다.

 

중국의 출생인구성비가 심각하게 균형을 잃었는데, 그 근본원인은 무엇인가? 어떤 사람들은 "중남경녀'의 사상때문이라고 한다. 어떤 사람들은 의료기관의 불법태아성별감정때문이라고 한다. 어떤 사람은 가족계획으로 인하여 출생인구성비가 심각한 불균형을 이루게 되었다고 말한다. 어떤 사람들은 중국경제사회발전의 수요때문이라고 한다. 가족계획정책외에 이런 재미있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잉남잉녀(剩男剩女)는 대부분 대도시에 집중되어 있다. 베이징, 상하이, 선전, 칭다오. 그리고. 이런 결론을 애릴 수 있다; 집값이 높은 곳일수록 노총각이 많다.

 

현대여성의 배우자선택기준은 대부분이 '결혼하려면 집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현실생활에서, 주택문제로 인하여 마지막에 헤어지는 연인들도 적지가 않다. 2012년초 민정부가 발표한 <2011 중국인혼인연애상황조사보고>에 따르면, 70%에 가까운 여성은 '남성이 집을 가지고 있어야 결혼하겠다'고 하였다. 80%의 미혼여성은 남성의 월수입 4000위안이상이 되어야 연애대상으로 삼을 수 있다고 하였다. 그중 27.1%의 사람은 심지어 남성의 월수입이 10000위안이상이 되어야 연애상대로 삼을 수 있다고 하였다.

 

가난은 많은 사람들을 집도 없고, 차도 없고, 처도 없는 '저탄소노총각'으로 만든다. 많은 사람들이 사랑을 하지만 결혼하지 못하는 주요원인으로 물질적인 조건이 받쳐주지 못하기 때문에 미루기 때문이다. 집이 없으면 문도 없고 창문도 없다. 문이 없다(沒門, 턱도 없다는 뜻이 됨). 그러면 어떻게 부인을 집으로 데려올 것인가. 부모가 한평생 고생해서 모은 돈으로는 기껏해야 아들부부를 위해서 화장실 하나 살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운이 좋으면 거기에 자그마한 베란다는 덧붙일 수 있을 것이다. 남자의 스트레스는 갈수록 커지고, 여성의 요구는 갈수록 높아진다. 집은 애정을 평가하는 유일한 기준이 되었다. 남자들은 열심히 일을 해서 100평방미터의 집을 갖지 않으면 여자도 만나지 않고, 결혼도 하지 않겠다고 맹세하고, 여자들은 죽어라 돈을 써서 화장을 하고 자신을 가꾸어서 돈많은 신랑을 얻고자 한다. 사랑은 무정한 부동산버블속에서 암담해진다. 나이어린 그들은 빚을 가득 짊어지거나 아니면 혼자서 살아야 한다.

 

어떤 네티즌은 우스개로 이렇게 말한다: 중국에서는 일부일처제를 실행하는 것이 아니라, 일방일처제(一房一妻制)를 실행하고 있다. 집이 한 채 있어야 마누라 하나를 얻을 수 있다; 집이 없으면 마누라도 없다. 집이 여러 채이면, 마누라도 여럿 둘 수 있다. 그래서 전통사회에서 중국의 고관대작이'이태태(姨太太, 첩)을 헤아릴 때 '방(房)'을 사용했지, '명(名)'이라고 하지 않았다. 이런 것들을 생각하면 결혼할 용기가 나는가? 아예 혼자서 사는게 낫다. 혼자만 배부르면 온 집안이 굶주리지 않는 것이 되고, 혼자만 잠들면 온 식구가 잠든 것이 되니, 혼자서 번 돈을 혼자서 쓰니 충분하지 않은가. 나중에 장차오양정도가 되면 그때 결혼을 생각해도 늦지 않다. 이를 보면 중국미래의 집값은 계속 오를 것이고, 미래 홀아비는 갈수록 많아질 것이다.

 

2000여만의 노통각이 대강남북에 깔려 있다면 그것은 얼마나 기이한 광경이겠는가? '중은 많고 죽은 적은" 이런 상황하에서, 노총각들은 자신의 청춘을 어떻게 보내야 할 것인가. 고금중외에 어느 국가도 홀아비들이 있으면 머리아프지 않은 적이 없다. 중국역대의 농민 '반란군'은 대부분 홀아비들이다. 가난하여 마누라를 구할 수 없는 건장한 사내들이 사회의 반항역량이 되고 파괴역량이 되는 것이다. 중국청나라말기의 '염군(捻軍)'은 바로 그러한 사례이다. 이 '홀아비반란집단'이 통제하는 지역은 한때 600만인구에 이르렀다.

 

21세기에 나타난 중국의 '홀아비대군'은 규모에서나 지속기간에서나 아니면 중국과 세계에 미치는 영향에서나 모두 사상유례가 없는 것이다. 어떻게 이 난제를 해결할 것인가? 그것은 중국인의 지혜에 대한 하나의 시험이다. 어떤 사람은 건의한다. 정부에서 출가에 대한 신정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승려가 되는 것을 장려하고, 비구니는 철저히 억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남성으로서 출가를 자원하면 결혼쿼터가 남게 되므로 국가에서 장려금을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여성의 출가는 엄격하게 통제하여, 여러 측면에서 막아야 한다. 이런 자조 속에서, 우리는 노총각의 결혼문제가 얼마나 씁쓸하고, 얼마나 스트레스인지 알 수 있다. 그리고 어쩔 수 없는 일이라는 것도 알 수 있다.

 

또 어떤 사람은 건의한다. 혼인세계화, 언어국제화. 섭외혼인이 새로운 조류가 될 것이라는 것이다. 영어가 국제교류언어가 되니 그 중요성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것이다. 중국의 결혼적령기의 남성은 영어수준을 자발적으로 학습을 통해서 높여야 한다. 또 어떤 사람은 여성이 결혼적령기가 되어도 결혼하지 않으면, '미혼세'를 거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기혼여성은 국가에서 여러가지 정책적 보호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건의가 타당한지는 차치하고, 우리가 예측할 수 있는 것은 3500만의 노총각이라는 이 거대한 집단의 이익은 향후 정부의 앞에 놓여진 중요문제중 하나가 될 것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