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중국과 사회/중국의 과학

동방의 음양오행과 서방의 사원소설

by 중은우시 2009. 8. 12.

글: 방주자(方舟子)

 

최근 들어, 국내의 적지 않은 사람들이 중국전통문화의 일부 내용(예를 들어, 복괘, 풍수, 중의)를 가지고 "동방과학"을 수립하여, "서방과학"으로 불리우는 현대과학과 맞서자고 주장한다. "동방과학"의 주요한 특색은 음양오행을 기초로 건립하는 것이다. "동방과학"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원인은, 그들에 따르면, 서방인들이 음양오행을 이해하기 못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실, 서방역사상으로도 음양오행과 유사한 학설이 유행한 바 있고, 서방사상계를 2천여년이나 지배해왔다. 그것은 바로 고대그리스철학의 사원소설(四元素說)이다. 이 사상체계는 아주 정치하고 교묘하며 복잡하다. 그것의 "박대정심(博大精深)"의 수준은 음양오행에 비하여 절대 손색이 없다.

 

이 사상은 서방의 첫번째 철학자인 탈레스(약 기원전 625-547)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그는 자연요소를 가지고 자연현상을 설명하려한 최초의 사람이다. 그리고 이런 대명제를 제기했다: 물질은 도대체 무엇으로 구성되었는데, 그는 우주만물은 모두 동일한 기본원소로 구성되어있다고 보았다. 그것은 물(水)이었다.

 

다른 고대 그리스철학자는 모두 이 명제에 관하여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각자 자신의 답안을 내놓았다. 스승과 제자간에서 서로 싸웠다. 그것은 "나는 나의 스승을 사랑한다. 그러나 진리를 더욱 사랑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탈레스의 제자인 아낙시만드로스(약 기원전 610-546)는 기본원소가 물이 아니라고 보았다. 오히려 모종의 불명확한 무한물질(aperion)이라고 보았다. 아낙시만드로스의 제자인 아낙시메네스(약 기원전 585-525)는 기본원소를 공기라고 보았다. 공기가 희석되면 불이 되고, 농축되면 바람이 된다. 바람이 농축되면 구름이 되고, 구름이 농축되면 물이 된다. 물이 농축되면 돌이 되고, 그 다음에 모든 만물을 구성한다. 그는 "사람은 같은 강물에 두번 들어갈 수 없다"는 유명한 말을 남긴 헤라크리토스(약 기원전 535-475)는 만물이 불에서 나온다고 보았다. 그리고 영원히 변화하는 과정에 있다고 보았다.

 

엠페도클레스(약 기원전 490-430)는 이에 대하여 겸용병포적인 태도를 취했따. 이전 사람들의 견해를 모두 끌어모으고, 거기에 흙(土)을 추가했다: 물, 공기, 불, 흙의 4원소가 있다고 하였따. 특히 기하학을 중시했던 플라톤(기원전 427-347)은 4원소를 기하화했다. 그들의 원자형상은 각각 자신의 성질을 나타내는 정다면체로 구성되어 있다고 보았다: 불원자는 가장 예리한 정사면체, 공기원자는 거의 사람들이 느낄 수 없는 정팔면체, 물의 원자는 작은 공과 같이 매끄러운 정이십면체, 흙은 쌓을 수 있는 정육면체이다.

 

정다면체는 모두 5가지가 있다. 남은 것은 정십이면체이다. 이에 대응하는 원소는 없다. 플라톤은 이것은 하늘의 별을 배열하는데 쓰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플라톤의 제자인 아리스토텔레스(기원전 384-322)는 하늘을 구성하는 원소는 지구와 다르다고 보았다. 그것은 순수한 "에테르(aether)"이다. 이 제5원소가 추가된 것이다. 각종원소는 모두 각종 정다면체와 하나하나 대응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아리스토텔레스는 그의 스승처럼 기하학에 빠지지는 않았다. 그리고 이런 방법에 그다지 흥미를 나타내지 않았따.

 

아리스토텔레스의 4원소설은 하나의 완벽한 체계로 발전한다. 사람들이 현혹될만하다. 예를 들어, 이 학설은 우주가 왜 지구를 중심으로 질서정연하게 되어 있는지를 설명해준다: 흙이 가장 무겁다. 그리하여 지구의 핵심을 이룬다. 물은 비교적 가볍다. 그리하여 지구의 표면을 덮고 있다; 공기와 불은 더욱 가볍다. 지구를 둘러싸고, 위로 올라간다. 에테르는 가장 가볍다. 하늘에 위치하며 지구를 돌고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4종의 두개씩 서로 대립하는 원자성질이 비로소 세계만물의 본질이라고 보았다: cold(冷) - hot(熱), dry(乾) - wet(濕). 서로 다른 원소는 이 성질의 서로 다른 비율조합으로 이루어졌다. 불은 hot + dry, 공기는 hot + wet, 물은 cold + wet, 흙은 cold + dry이다. 4원소간에는 서로 전화한다. 예를 들어, 물에 열을 가하면, 물안의 차가움이 열로 대체되어, 물은 공기가 되는 것이다.

 

4원소설은 서방전톡학술의 각 분야로 삼투되어 있다. 영향이 가장 깊고 큰 것은 서방의학의 아버지라고 불리우는 히포크라테스(약 기원전 450-370)이다. 그는 4원소설에 근거하여 4액체설을 내놓았다. 그는 인체에는 4가지 액체가 각각 4가지 원소와 서로 대응한다고 보았다: 간에서 만드는 혈액(공기), 폐에서 만드는 점액(물), 담낭에서 만드는 황담즙(불)과 비장에서 만드는 흑담즙(흙). 사람에게 병이 생기는 것은 4종 액체가 균형을 잃었기 때문이다. 병을 치료하는 것은 바로 액체의 균형을 맞추어주는 것이다. 그러므로 방혈(放血), 발한(發汗), 최토(催吐), 배설(排泄)과 같은 요법이 나타난다. 서방전통의학은 전체적인 관점으로 인체와 질병을 바라본다. 주로 약초를 쓰는데, 서로 다른 약초에는 서로 다른 cold - hot, dry - wet의 속성을 지니고 있다고 보아. 그것이 인체의 액체균형을 바로잡아주는데 도움이 된다고 보았다. 처방은 종종 여러 약초를 함께 섞어쓰는데, 서로 다른 약초간에 협력관계를 중시한 것이다. 이런 관념과 방식은 중국전통의학과 상당히 유사하다.

 

4원소설에 대하여 처음으로 진지하게 의문을 제기한 사람은 영국의 화학자인 로버트 보일(1627-1691)이다. 그는 1661년에 발표한 <<회의파의 화학자>>라는 글에서 고대원소학설을 비판했다. 그들은 모두 진정한 의미의 원소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원소는 당연히 다른 물질에서 생성되는 것이어서는 안되고, 서로 전환될 수도 없고, 더이상 분해할 수도 없는 어떤 원시적이고 단순한 것이라는 것이다. 그는 또한 원소의 종류는 아주 많고, 어떤 것이든 원소가 될 수 있을지는 실험을 통해서 확정해야 한다고 보았다. 고대원소학설을 부정하는 것이 바로 현대화학의 시작점이다. 4액체학설의 수명은 더욱 길었다. 19세기에까지도 많은 의사들은 믿고 있었다. 그러다가 현대의학이 나타나면서 철저히 부정된다. 현재 서방학계에서는 실제로 이미 4원소설을 믿는 사람이 없다. 다만 민간에서는 아직도 신봉하는 사람이 있따. 예를 들어 점성술은 여전히 그것을 이론근거중 하나로 삼고 있다.

 

4원소설은 사실 그다지 터무니없지는 않다. 그것을 4가지 물질의 형태를 상징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흙, 물, 공기, 불은 각각 고체, 액체, 기체, 플라즈마에 상당한다. 다만, 그것은 어쨌든 고대인들이 세계의 본질에 대하여 소박하고 억측이 충만한 견해였을 뿐이다. 체계가 얼마나 박대정심하더라도, 현대과학이 건립된 후에는 서방에서 무정하게 버려지게 된다. 그런데, 더욱 간단하고 누추한 음양오행설은 지금까지도 중국학계를 풍미하고 있다. 심지어 이를 과학으로 취급하려는 사람들까지 있고, 계속하여 그것을 가지고 병을 치료하고, 풍수를 보고자 한다. 이것은 동방특색이다. 게다가 어떤 사람은 "동방과학"이 서방과학을 구원해줄 수있다고 말한다. 이것은 서방사상사에 대한 무지에서 나온 것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