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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문학/문학일반

서문경은 어떻게 여인을 다루었는가?

by 중은우시 2009. 8. 6.

글: 오한운(吳閑雲)

 

<<금병매>> 제1회를 보면, 서문경은 "좋은 권, 봉법을 배웠다"고 되어 있다. 그러나, 책을 다 읽어도 그가 사람을 때리는 것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 이 점은 <<수호전>>과 다르다. 수호전의 인물은 기본적으로 말 한마디만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바로 손발이 나간다. 걸핏하면 사람 목숨이 날아간다.

 

서문경은 그런 사람이 아니다. 그가 바깥에서 구를 때에도 항상 온화한 면모로 나타나고, 다른 사람과 싸우는 경우가 적다. 그는 자신을 악인으로 보이게 하려 하지 않았다.

 

서문경이 무대(武大)를 때린 적은 있다. 무대를 때렸을 때도 그저 발길질 한번하고는 바로 도망쳤다. 당시, 무대는 간통범을 잡으려했고, 서문경은 놀라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의 첫번째 반응은 침대밑으로 들어가 숨는 것이었다. 놀라서 숨도 제대로 못쉬었다. 반금련이 사주하여, 비로소 발길질을 한번 해서 무대를 쓰러뜨린 후 바로 도망치게 된다. 아주 위급한 순간이고, 곧 침대아래에서 붙잡힐 상황이었기 때문에 한번 때린 것이다.

 

그렇지만 그에게 돈을 뜯어내려고 하고, 그의 좋은 일을 망처버린 운가(哥), 과일장수 운가는 무대를 도와서 그를 붙잡으려 했고, 무송을 도와서 고소장을 내기도 했으며, 항상 서문경과 어긋났다. 그래도, <<금병매>>에서 서문경은 그를 때린 바 없다.

 

서문경이 다른 사람과 싸운 것은 무대와의 그 한번 뿐이다. 일반적으로 싸우지 않았다. 이것은 바깥에서 사람을 대할 때의 태도이다.

 

그러나, 한번은 아주 짧은 시간내에, 서문경은 자기 집에서 연속으로 3 사람을 때렸다!

첫째, 맞은 사람은 넷째부인 손설아(孫雪娥)였다.

둘째, 맞은 사람은 그의 비서로 매일 그를 따라다니던 시종 대안(玳安)이었다.

셋째, 맞은 사람은 막 첩으로 들인 다섯째부인 반금련(潘金蓮)이었다.

 

이 세 사람은 왜 맞은 것일까? 하나하나 분석해보기로 하자:

 

(1) 손설아

 

넷째부인 손설아는 주방을 책임지는 사람이다. 하루는 아침이 늦었다. 시비 춘매(春梅)가 재촉하러 갔다가 두 사람 사이에 말싸움이 붙었다.

 

서문경은 주방의 뒷문으로 들어가서는 말도 없이 바로 발로 몇번을 걷어찼다. 손설아는 발길질을 당하고는 말한마디 못내고 있었다. 서문경이 욕을 했다: "네가 왜 그녀를 욕하느냐? 네가 그녀를 시비라고 욕하는데, 네가 스스로 오줌물에 들어가서 너 스스로를 비춰봐라."

 

그리고는 홱 돌아서서 가버렸다. 손설아가 곁에 있는 사람에게 말했다: "봐라. 내가 오늘 재수가 없다. 내가 뭐 말한 것도 없는데...
" 그러자, 서문경이 가다가 다시 돌아와서 다시 주먹을 날렸다. 그러면서 욕했다: "못된 노비가 바로 음부이다. 네가 그녀를 괴롭히지 않았다고 말하다니. 내 귀로 네가 그녀를 욕하는 것을 똑똑히 들었다." 맞은 손설아는 아픔을 참기 힘들고, 화가 나서 주방안에서 두눈에 눈물을 주르르 흘리며, 대성통곡을 했다.

 

이것이 아침의 일이다. 오후에 서문경이 돌아왔다. 반금련이 방에서 울고 있었다. 원인은 손설아와 싸운 것이었다. 서문경이 듣지 않았으면 몰라도, 이 말을 듣고는 다시 오장육부가 뒤집혔다. 바로 뒤로 가서 손설아의 머리채를 끌고 나와서, 짧은 몽둥이를 들고 몇 대를 때렸다.

 

서문경은 왜 손설아에게 흉악하게 대했을까? 도대체 무엇때문일까? 과연 아침 한끼 때문일까?

 

자세히 원인을 살펴보면, 서문경이 화를 내기 전에 반금련과 춘매로부터 손설아가 한 말을 전해들었다. 바로 반금련과 춘매가 매일 서문경을 자기들 방안에 가두어두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근본원인이다.

 

내가 하루종일 어디에 있든지, 네가 따져서는 안된다. 그래서 손설아를 때린 것이다. 동시에 이는 닭을 죽여서 원숭이에게 보이는 것이다. 모든 사람에게 경고하는 것이다: 나의 사생활을 간섭하지 마라. 누구든 간섭하면, 맞을 줄 알아라.

 

반금련은 아주 기뻤다. 그가 자기를 대신해서 화풀이를 해주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누가 알았으랴. 서문경이 바로 돌아서서 바깥에서 애인을 만나러 간다(李桂姐). 그리고는 반달동안 신나게 놀다가 비로소 돌아온다. 결과는 바로, 누구도 말을 할 수 없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2) 대안

 

7월이 되어, 서문경의 생일이 가까워졌다. 그래도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그는 수만의 돈을 썼으므로 돌아가기 아까운 것이다. 큰부인 오월낭(吳月娘)이 마안에게 말을 끌고 가서 데려오라고 시킨다. 반금련은 몰래 편지를 써서 대안에게 전해달라고 부탁한다. 서문경에게 빨리 집으로 돌아오라고 권하는 것이다.

 

대안의 이때 신분은 큰부인 오월랑(여기에 반금련 추가)을 대표하는 것이다. 이가기원으로 서문경을 데리러 간다.

 

서문경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대안에게 두번 발길질을 한다. 그러면서, "집안에 어떤 음탕한 년이 너를 보냈느냐. 내가 집에 가기만 하면, 모두 죽을 줄 알아라" 대안은 할 수 없이 눈물을 흘리면서 집으로 돌아온다.

 

대안을 때린 것은 오월랑을 때린 것과 같다. "집안의 어떤 음탕한 년이 너를 보냈느냐"는 말은 반금련에게 하는 말이고, 오월랑을 욕하는 말이기도 하다. 누구도 나를 막지 말라는 것이다. 그 이후로 아무도 나서지 못한다.

 

(3) 반금련

 

서문경은 7월 28일이 생일이다. 그는 27일저녁까지 놀고서야 집으로 돌아온다(기원에는 앞뒤로 약 2개월을 머물렀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둘째부인, 넷째부인이 그에게 일러바친다: "당신이 없을 때, 반금련이 집안의 한 종과 통간했다" 서문경을 그 말을 듣고는 대노하여, 반금련에게 옷을 모두 벗고 꿇어앉게 시킨다. 그리고 채찍을 꺼내들고 때린다.

 

얻어맞은 세 사람은 각각 서문경이 바깥에 애인을 만들기 전, 애인과 놀고 있을 때, 그리고 애인과 놀고난 후이다. 이렇게 보자면, 그의 뜻은 분명하다: 나의 사생활을 간섭하지 말라. 딴 짓을 하지 말라.

 

마누라를 전혀 때리지 않으면, 아마도 절대 통제하지 못할 것이다. 서문경은 잘 때릴 줄 알았다. 사랑하면서도 때린 것이다. 일반적인 상황하에서는 그는 절대 부인을 때리지 않는다. 그리고  그녀들에게 일관되게 온화했다. 그러나 기회가 닿으면, 때릴 이유가 있으면 심하게 때렸다. 때리면서 욕을 했다. 이는 공포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집안에서는 그에게 끽소리를 못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