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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역사인물-개인별/역사인물 (장개석)

장개석은 왜 상해청방에 가입했는가?

by 중은우시 2009. 7. 15.

글: 진보기(秦寶琦)

 

당당했던 장개석 위원장도 한때는 궁지에 몰려서 빚쟁이들에게 쫓긴 적이 있었다. 놀랄만한 일은 장개석이 이를 해결한 방식이다. 그는 상해청방의 황금영의 제자로 들어감으로써 이를 해결했던 것이다. 

 

1911년 신해혁명이 발발하고, 장개석은 일본유학에서 돌아왔다. 호군도독(軍都督)인 진기미(陳其美)의 수하로 들어가서 제5단의 중령 단장으로 있었다. 1913년 "2차혁명"때, 그는 토원군(討袁軍, 원세개토벌군)에 들어가고, 강남제조국을 공격하는 전투에 참가한다. 실패한 후에는 북양정부의 지명수배를 받아, 할 수 없이 상해로 도망쳐서 피해 있었다.

 

1916년 진기미가 원세개에게 죽임을 당한 후, 장개석은 정치적인 배경을 잃게 된다. 1920년대초에 상해증권거래소가 생기자, 장개석은 상해증권거래소의 일반직원이 된다. 수입은 보잘 것 없었다. 1921년, 상해거래소에 '신용거래붐'이 일어나고, 장개석 본인도 부채가 수천위안에 이른다. 그리하여 처지가 아주 곤란하게 되었다. 빚쟁이들이 채무독촉을 하자 궁지에 몰린 그는 상해를 떠나 광주로 가서 손중산에게 의탁하고자 한다.

 

그런데, 경비가 없어서, 당시 상해상회 회장을 맡고 있던 고향사람 우흡경(虞洽卿)을 찾아가서 방법을 논의한다. 우흡경은 그를 황금영에게 소개하여 황금영을 사부로 모시게 한다. 이를 위하여 우흡경은 팔선교의 황금영의 집에 일부러 찾아가고, 상세하게 장개석의 상황을 설명한다. 그리고 황금영에게 장개석을 제자로 받아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황금영은 우흡경이 당시 상해상계에서 지위가 높았기 때문에, 즉석에서 승락한다.

 

장개석이 황금영을 사부로 모신 방식은 다른 사람들과는 달랐다. 황금영이 제자를 받을 때면, 제자가 선물과 돈을 바치고, 제자 첩자(帖子)에 자신의 이력을 채워넣어야 했고, 정식으로 사부를 모시는 의식을 치러야 했다. 그러나 우흡경은 황금영의 제자를 받아들이는 의식에 대하여 잘 알지 못했다. 그가 장개석을 데리고 황금영을 만나러 갔을 때, 그냥 붉은 첩자(帖子)만을 가지고 갔다. 거기에는: "황노부자앞. 수업제자 장지청(蔣志淸)"이라고 적었다. 황금영은 사전에 장개석의 상황을 알고 있었고, 그가 광주로 손중산에 의탁하러 갈 것이라는 것을 알았으므로, 우흡경에게 잘보이기 위하여, 이에 대하여 따지지도 않고, 오히려 장개석에게 200위안대양(大洋)을 내어주어, 그가 광주로 가는데 쓰도록 한다. 그 후에 다시 우흡경과 황금영이 나서서, 장개석의 채무자들을 호텔로 부른 다음에, 장개석을 가리키며 말했다: "지금 나는 이미 지청을 제자로 받아들였다. 이후 잘못한 것있으면 여러분이 이해해달라. 지정이 정말 어느 분에게 채무를 지고 있다면, 나를 찾아오면 된다" 우흡경도 옆에서 거들었다: "자잘한 일은 얘기할 필요도 없다. 내가 보기에 안면을 봐서 처리하면 그만인 일이다." 이렇게 하여 장개석은 그 채무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된다.

 

장개석은 광주에 도착한 후에 손중산의 시종무관이 된다. 오래지 않아 복건성에 동로토적군 참모장으로 나간다. 1923년, 장개석은 다시 손중산을 따라 광주로 돌아오고, 차례로 육해공군대원수, 대본영참모장과 행영참모장의 직위를 맡는다. 1925년 진형명을 치러가는 부대의 총지휘관이 된다. 1926년 7월에는 다시 북벌군총사령관이 된다.

 

북벌군이 상해를 지날 때, 황금영은 비로소 북벌군총사령관 장개석이 원래 예전에 자신이 제자로 받았던 장지청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는 득의만면한다. 이때, 우흡경등이 황금영을 일깨워준다. 지금 장개석은 이미 중국의 제1호 대인물이 되었는데, 만일 과거에 황금영을 사부로 모셨다는 것을 알게 되면 그가 체면깍인다고 생각할 것이다. 차라리 그 스승제자관계를 없는 일로 하고, 제자첩자를 친히 장개석에게 되돌려보내는 것이 좋겠다. 그리고 과거에는 그저 우흡경 한 사람이 혼자서 처리한 일이고, 스승으로 모시는 의식도 받지 않았으니, 그냥 친구로 대해주면 좋겠다. 이후 장개석이 황금영을 친구로 생각해준다면 고맙겠다. 이렇게 말하면 장개석이 감격할 것이고, 나중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해준다. 황금영은 그 말이 맞다고 생각해서, 시키는대로 하게 된다.

 

장개석이 상해에 도착한 후, 우흡경과 함께 황금영의 집을 찾아간다. 황금영은 깜짝 놀라서, 과거의 스승과 제자의 칭호를 버리고, "총사령관께서 친히 저의 집을 와주시니 저의 영광입니다! 과거의 관계는 이미 지나간 일이고, 예전의 붉은 첩자는 이미 찾아서 우흡경을 통해서 돌려보냈습니다"라고 말한다. 장개석은 겸손하게 말했다: "선생은 어쨌든 선생입니다. 과거에 황선생, 우선생의 도움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말을 마치고 가슴에서 금시계를 하나 꺼내어 황금영에게 내놓는다. "이것은 제가 황선생에게 드리는 기념물입니다. 감사의 마음을 약간이나마 표하고 싶습니다!" 이렇게 하여, 황금영과 장개석은 관계가 더욱 가까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