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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지방/홍콩; 마카오

홍콩 디즈니랜드: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가? 돈먹는 하마인가?

by 중은우시 2009. 7. 6.

글: 여구로미(閭丘露薇)

 

홍콩특구정부는 마침내 미국 월트디즈니와의 협상을 마쳤다. 계약에 따르면, 특구정부는 채권의 주식전환, 즉 홍콩디즈니랜드에 빌려주었던 61억홍콩달러중 10억홍콩달러는 대출채권으로 남겨두고, 나머지 51억홍콩달러는 주식으로 전환하기로 하였다. 월트디즈니회사는 35억홍콩달러를 출자하고, 그외에 홍콩디즈니랜드에 빌려준 27억홍콩달러도 주식으로 전환하기로 하였다. 이리하여 합계 62억홍콩달러를 출자하게 된다. 그렇지만 특구정부가 여전히 최대주주이다. 다만 지분비율은 원래의 57%에서 52%로 감소한다. 정부는 최대주주이면서 홍콩디즈니랜드의 경영권을 가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 대하여 지금까지 계속하여 비판을 받아왔기 때문에, 새로운 계약에서는 두 조항을 추가하였다. 여기에는 월트디즈니회사가 수취하는 경영수수료를 홍콩디즈니랜드의 실적과 연결시키기로 했고, 또한 홍콩디즈니랜드는 반드시 매년의 입장객수를 일반에 공개하여야 한다고 규정하였다.

 

비록 특구정부의 수장인 도날드 창(曾蔭權)은 홍콩디즈니랜드를 확장하면, 홍콩의 경제에 여러가지 유리한 점 즉 건설기간동안 3천개의 취업기회를 창조할 수 있고, 완공후에는 600개의 고정적인 취업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보고 있지만, 정말 정부가 예견하는 것처럼 될 것인지는 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정부에서 공포한 데이타에 따르면, 원래 정부는 홍콩디즈니랜드가 개장되면, 수반되는 경제효과가 최고 1,480억홍콩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견했었지만, 현재는 겨우 1,173억홍콩달러에 불과하다. 그리고 개장후 첫 3년간의 입장객수를 보면, 홍콩디즈니랜드를 방문할 목적으로 찾아오는 관광객은 원래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낮다.

 

사람수가 예상보다 적은 원인은 홍콩디즈니랜드의 규모가 너무 적다는데 있다. 그리고 내지 관광객에 대한 흡인력을 과대평가하였다. 현재는 상해의 디즈니랜드가 5년후에 개장하여 영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예상되기 때문에, 외부에서는 홍콩디즈니랜드의 확장에 대하여 이후에도 계속하여 관광객들이 몰려올 수 있을지에 대하여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확장을 지지하는 목소리는 바로 규모가 너무 적기 때문에 아마도 상해로부터 압력을 받는다면 규모를 키우는 한가지 길밖에 선택할 수 없겠다고 말한다. 홍콩디즈니랜드는 3개의 테마파크를 증가시킬 예정이다. 그중에 Toy Story Land(反斗奇兵歷奇地帶)는 아시아에서 처음 만드는 것이다. Grizzly Trail(野鑛山谷)과 Mystic Point(迷離莊園)은 전세계에서 처음인 것이다. 홍콩디즈니라는 전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작은 디즈니랜드는 면적이 23% 늘어나지만, 그래도 여전히 가장 적다.

 

비록 디즈니측에서는 새로운 테마파크는 전세계 혹은 아시아에서 유일한 것이라고 말하지만, 이것은 그저 일시적인 것이고 홍콩디즈니랜드의 대체불가능한 특색이 될 것으로 생각되지는 않는다. 반대자들은 오히려 확장이후의 홍콩디즈니랜드도 미니판의 운명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한다. 내지관광객에 의지하는데다가 상해와 나눠가져야 한다. 비록 이러한 충격은 아직 몇년을 더 기다려야 하겠지만, 테마파크로서 보아야 할 것은 짧은 몇년이라는 단기간의 입장실적은 아닐 것이다.

 

정부는 채권을 주식전환하는 방식으로 만족을 표시하였고, 우세한 입장에서 새로운 계약을 체결했다고 생각하고는 있다. 왜냐하면 다시 현금을 더 내놓지 않아도 되고, 여전히 최대주주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고, 홍콩디즈니랜드도 확장될 수 있고, 최소한 외부의 비난의 목소리를 약간은 잠재울수 있다고 본다. 그것은 과거의 협력모델이, 정부가 돈도 내고 힘도 보태는데, 월터디즈니는 그냥 앉아서 돈을 나눠먹는다고 비난했었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낙관하고 있지는 않다. 이런 계약은 최소한 한 가지를 설명한다: 정부가 빌려준 돈을 이제는 다시 회수할 수 없다는 것이다. 비록 디즈니랜드라는 큰 장난감을 보유하게 되었지만, 그것이 마이클 잭슨의 그 네버랜드와 같은 운명을 맞이하지 않을 것을 보장해주지는 않는다. 어쨌든 시대는 변하고 있고, 사람들의 입맛도 변하기 때문이다.

 

대표캐릭터를 미키마우스에서 스티치(Stitch)로 바꾸면서 확실히 새로운 입장객을 적지 않게 끌어모았지만, 몇년이후에도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을 수 있을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