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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사회/중국의 심리

의리와 근검: 경제위기중의 비경제요소

by 중은우시 2009. 6. 18.

글: 오가상(吳稼祥)

 

관찰자들은 모두 주목하고 있다. 세계는 이미 경제활동의 항공모함시대로 접어들었고, 작은 배로는 깊은 바다와 대양으로 나가서 생존할 수 없다는 것을. 이번 위기에서 국가규모가 적을수록 더욱 손쉽기 국가파산리스트의 첫머리에 이름을 올리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예를 들면, 아이슬란드, 라트비아등이 그것이다. 소위 BRICs는 비교적 가벼운 상처를 입었다. 이들 4개국은 국가의 규모가 크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의 사이에 다른 어떤 공통점을 찾아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만일 편견을 버린다면, BRICs 4개국 중에서 중국이 가장 우수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자금상황을 보던, 다른 나라에 대한 지원을 보던, 예를 들어, EU로부터의 구매, 미국채권의 추가매입, 러시아와 라틴아메리카에 대한 대출등은 모두 세계여론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어떤 사람들은 "북경컨센서스"와 "워싱턴컨센서스"를 비교하기도 하지만, 필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중국의 성적은 상당한 부분이 중국의 국민성에서의 양호한 부분에 힘입었다고 본다. 중국국민의 비열한 근성을 열거하라면 천가지는 열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양호한 품성 두 가지는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첫째는 한국이나 일본에 비하여 친구들에 대한 "씀씀이가 크다"는 것이다. 둘째는 미국과 비교하여 자신에 대하여 더욱 "근검절약"한다는 것이다.

 

첫번째 품성인 "씀씀이가 큰 것"은 돈을 흥청망청 쓴다는 의미는 아니다. 친구에게 씀씀이가 크다는 것은 "예의"이고, "의리"이다. 투도보리(投桃報李, 적은 은혜를 받으면 큰 것으로 보답한다). 이것이 "예의"이다. 하나를 받으면 열로 보답한다. 이것이 바로 "의리"이다. 중국사람들은 손님이 오면, 알을 낳는 암탉이라도 잡아서 대접하고, 주머니 속의 마지막 동전 하나까지도 털어서 쓴다.

 

중국의 관광객들의 유럽, 미국에서의 구매력은 이미 일본과 한국의 관광객을 넘어섰다. 이는 중국인의 주머니 속에 든 돈이 많아서가 아니다. 중국인들이 의리를 강조하기 때문이고, 그들은 친구를 위하여 선물을 사서 주기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필자의 고향에는 의리를 중시하는 기업오너가 있는데, 일본방문때, '긴자'에서 화장품을 샀는데, 한 매장의 제품을 모조리 사버렸다. 판매여직원은 좋아서 입을 다물지를 못할 정도였다.

 

이 점에 있어서, 필자는 일본에 있을 때, 민족적 자부심을 느끼곤 했다. 1989년 2월, 중국의 청년간부대표단은 일본측의 초청을 받아 방일했다. 당시에 비록 가난했지만, 우리의 단원들은 일본의 초청측과 선물교환을 할 때, 중국측의 선물이 훨씬 더 귀중하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우리는 대부분 중국의 수공예품이었지만, 일본측의 선물은 그저 편지지이거나, 만년필이거나 혹은 정교하게 포장된 과자였다. 방문기간동안, 초청측은 돈을 아끼기 위하여, 여러번 일본화교들이 경영하는 식당에서 식사를 했다. 그리고 중국집주인에게 말했다: "너희 고향에서 온 손님이다. 청주 한병 서비스로 내놓으라." 다만 한번의 예외가 있었따. 바로 토요타자동차회사의 중국과 과장은 우리를 호화로온 호텔로 불러서 식사를 대접했을 뿐아니라, 여성들에게는 프랑스향수를 2병씩 선물로 주고, 남자들에게는 서류가방을 하나씩 주었다. 다음 날 토요타회사를 방문했는데, 그들은 다시 우리 단원 한사람마다 자동차모형을 하나씩 선물했다. 이러한 선물은 지금 보더라도 매우 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들과 얘기를 나누면서 비로소 알게 되엇는데, 이 중국과의 과장은 원래 중국 심양에서 자란 일본계의 전쟁고아였다. 중일수교이후 일본으로 돌아온 것이었따. 일단 중국문화와 친밀하게 접촉한 사람이라면, 일본인이라도 이렇게 은혜를 알고 손님대접을 잘 한다. 필자는 당시에 그가 준 선물을 아주 귀중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것은 가격문제가 아니라 정성이 중요한 것이다.

 

중국인들이 친구들에게 씀씀이가 크기 때문에 그 결과로, 첫째, 친구가 있고, 둘째 구매력이 있다. 친구를 좋아하므로 국제적으로 중국인이 굴기하는 것이 기회이지 위협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므로, 위기와중에도 중국과 전략적인 자원협력을 하려고 하는 것이다. 에너지, 원재료, 항구등등. 구매력이 있으므로, 중국은 내수를 진작시킬 수 있다. 그리고 구매사절단을 파견할 수 있고 소비능력있는 관광단을 보낼 수 있는 것이다. 최근에 해협양안의 삼통이 이루어지자 대륙의 관광객이 대만으로 물밀듯이 몰려들고 있다. 대만에서 주머니를 활짝 열고 돈을 쓴다. 아마도 상품과 서비스에 소비하는 것만은 아니고, 동포로서의 정의에 소비하는 것일 것이다.

 

중국인은 미국인과 비교하자면 근검절약한다. 들어오는 양을 감안하여 그만큼 쓴다. 그러므로 저축과 투자가 많이 이루어진다. 중국의 저축이 과도하여 이번 금융위기가 발생했다는 것을 사정을 거꾸로 본 것이다. 바로 중국인들이 미국인들처럼 인흘묘량(寅吃卯糧, 다음에 먹을 양식을 미리 먼저 먹어버린다)하지 않고, 과도하게 소비하지 않았기 때문에, 비로소 금융유동성부족이 발생하지 않았고, 위기가 조성되지 않은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량의 외환준비금을 동원하여 글로벌금융위기를 완화시키도록 도와줄 수 있었던 것이다. 경제활동상황은 어느 정도 제도에 관련되고, 어느 정도 인성에 관련되며, 또한 어느 정도는 문화에도 관련된다. 인성은 기본적으로 같다. 그러나 문화는 다르다. 어떤 민족문화의 어떤 성분은 투입-산출의 경제활동에 적합한 것이 있지만, 자유-평등의 정치활동에는 부적합하다. 필자의 견해로는, 경제의 실적을 평가하면서 문화의 공을 무시해서도 안되고, 정치의 추악함을 감추어서도 안된다. 그렇게 해야 자괴감에 빠지지도 않으면서, 자만심에 빠지지도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