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성 상요현: 방언만 9가지를 가진 현

글: 위목색자(韋木色子)

 

상요현(上饒縣)은 강서성의 동북부에 있다. 신강(信江)의 상류이며, 복건에서 절강으로 들어가는 요충지이다. 역사상 "팔성통구(八省通衢)"라고 칭해지는 지역이다. 강소, 절강, 상해, 복건, 광동등 연해개방지역과 직접 연결되어 있다. 총면적은 2240평방킬로미터이며, 그중 도시면적은 10.9만평방킬로미터에 달한다. 총인구는 72만명이다.

 

상요현은 동한 건안초기(196년)에 건설되었고, 지금까지 이미 1800여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예로부터 "신미지도(信美之都)"라는 칭호를 듣고 있는데, "산울진기, 상등부요(山鬱珍奇, 上等富饒, 산이 울창하고 진기하여 아주 부유하다)"는데서 '상요'라는 이름을 따왔다고 한다.

 

상요현의 철산향(鐵山鄕) 경내에는 9개의 서로 다른 방언이 존재한다. 철산향은 상요현 남부의 산간지역에 있는 작은 향(鄕)이다. 호송백 교수는 철산의 기괴한 방언현상에 대하여 심도있는 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그에 따르면, 철산 거현성과 상요시 신주구의 40여여킬로미터는 철산역사상 비교적 일찌감치 거주민들이 활동한 지역이라고 한다. 그 경내에는 "철산방언(鐵山腔)", "정주방언(汀州腔)", "마산방언(麻山腔)", "건녕방언(建寧腔)", "광풍방언(廣豊腔)", "전돈방언(田墩腔)", "광동방언(廣東腔)", "복건방언(福建腔)", "관화(官話)"등 모두 9가지 방언이 존재한다고 한다.

 

이 9가지 방언은 모두 내력이 있다.

 

철산방언은 철산향 현지의 방언이다. 상요현에서 주로 사용되는 방언인 "상요방언(上饒腔)"의 한 갈래이다; 상요방언은 오어(吳語)의 처구편(處衢片)에 속하는 용구소편(龍衢小片)이다;

정주방언은 복건성의 구 정주부에서 왔고, 객가어의 정주편에 속한다;

마산방언은 "남풍방언(南豊腔)"이라고도 한다. 원래 마산방언은 남풍에서 이민온 사람들이 대부분 산지에 거주하면서 저마를 심었기 때문에 그렇게 부른다. 이는 강서성 남풍현에서 왔고, 강서어 무광편(撫廣片)에 속한다;

건녕방언은 복건성의 구 건녕부에서 왔고, 마산방언과 함께 강서어 무광편에 속한다;

광풍방언은 인근 현인 광풍현에서 온 것이고;

전돈방언도 역시 인근 향인 전돈에서 온 것이다;

광동방언은 광동의 객가어에서 온 것이고;

복건방언은 민남의 복건어에서 온 것이다.

 

한 개의 향에 9가지 방언이 공존하는 현상은 현지 주민들의 언어생활을 복잡하면서도 재미있게 만들었다. 남쪽말 북쪽말이 섞여서 사용되는 재미는 주민들이 평상시에 생활하면서 느끼고 있다. 철산방언은 현지방언으로써, 분포지역이 가장 넓고 말하는 사람도 가장 많아서, 각 방언중에 압도적인 방언이다. 그리하여 철산향의 경내에서이 공동교제어가 되었다. 재미있는 것은 한 마을에도 여러개의 방언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하나의 마을 안에 겨우 수백호의 집이 살고 있는데도 몇 가지 방언이 사용되고 있다. 어떤 촌민은 한 사람이 여러가지 '외지어'를 익혀서 교류할 때 필요에 따라 그 언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기도 한다.

 

이같이 복잡한 방언공존현상은 도대체 어떻게 형성된 것일까? "철산에 방언이 많은 것은 이민활동의 결과이다. 철산방언이외의 정주방언, 마산방언은 모두 외래이민들이 가져온 방언이다. 외래이민이 철산에 들어온 시기는 대부분 청나라의 전기, 중기이다. 철산이 이민유입지가 된 역사배경요소는 두 가지이다. 하나는 삼번의 난이후에 개간을 위하여 이민을 받아들인 것이고, 둘째는 동당산산지역의 출입금지가 해제된 것이다.

 

실제로 상요의 철산향뿐아니라, 큰 범위에서 보자면, 상요, 광풍, 옥산의 세 개 현과 상요시는 오어구(吳語區)에 속한다. 동시에 강서동북각지에는 여러 외래방언의 방언섬이 존재한다. 이들 섬방언은 각각 복건어, 강서어, 오어, 안휘어, 객가어등이 있다. 섬방언과 현지방언의 전체적인 구조에서 보자면 포위당하고 포위하는 상태에 놓여 있다. 그러나 일부지역에는 서로 교차하기도 한다. "전체 강서성을 놓고 보면, 바로 이렇게 복잡다단한 방언분포를 지니고 있다. 그리하여 많은 지방에서 아주 복잡하고 특색있는 이중방언, 다중방언현상을 보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