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경제/중국의 광업

철광석 가격협상에서 중국측이 연전연패한 이유는?

중은우시 2009. 6. 12. 18:35

글: 단굉빈(端宏斌)

 

거의 매년 1번씩 이루어지는 철광석협상은 항상 난산이었따. 금년은 더더욱 난산이다. 이전에 중국측은 각 대형 광산기업과 협상에서 연전연패를 했다. 작년을 예로 들면, 비록 중국과 호주간의 협상이 최종적으로 결렬된 것은 아니지만, 철강회사가 어쩔 수 없이 양보하고, Rio Tinto가 완승을 거두었다. 철광석은 최고 96%까지 가격이 올라서, 거의 배가 되었다. 이후에 벌어진 이야기는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경제위기가 왔고, 중국의 철강기업은 모조리 손실을 입고 있다. 1년후의 오늘, 6월말까지의 협상기한은 겨우 20일 남았다. 중국강철기업이 마지막 순간에 놀랄만한 대역전극을 펼칠 수 있을까?

 

많은 사람들은 알고 있다. 현재 중국측과 외국측이 논쟁하는 촛점은 가격문제라는 것을. 중국측은 반드시 최소한 40-45%를 삭감해야 한다는 것이고, Rio Tinto등은 33%의 가격인하폭은 이미 다른 나라에서 모두 받아들였기 때문에 합리적인 수순이라는 것이다. 만일 그 가격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철광석을 주지 않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한가지 배경지식을 더 말해야 한다. 과거 거의 8년동안 철광석 가격은 계속 인상되었다. 금년은 인하되는 첫해인 것이다. 철광석의 가격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현물가격이고 다른 하나는 장기계약가격이다. 현물가격은 수시로 바뀐다. 그러나 장기계약가격은 1년에 1번씩 협상한다. 그러므로, 항상 현물가격이 장기계약가격보다 높았었다. 중국에서 대형강철기업만이 장기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바오강(寶鋼)같은 경우는 장기계약가격으로 구입한 철광석을 시장에서 되팔기만 하여도 적지 않은 돈을 벌 수가 있었다. 바오강은 당당하게 현물가격과 장기계약가격의 차액을 차지했고, 이는 철광석생산업체의 불만을 사왔다.

 

금년은 예년과 정반대이다. 금년은 현물가격이 장기계약가격보다 훨씬 낮다. 현물가격은 장기계약가격의 60%이다. 바꾸어 말하자면, 중국강철협회가 주장하는 인하폭 40%는 바로 장기계약가격과 현물가격을 일치시키는 수준이다. 만일 33%만 인하한다면, 장기계약가격이 현물가격보다 높게 된다.

 

철광석 줄다리기의 당사자는 셋이다: 중국강철협회를 대표로 하는 중국대형국유기업; Rio Tinto, BHP Billiton, 브라질의 Vale와 같은 대형철광석생산기업; 중국의 중소강철공장과 중간무역상.

 

중국강철협회의 태도는 아주 확고하다. 반드시 40%이상 인하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비록 그들이 여러 중국철강기업의 이익을 대표한다고 하지만(회원은 개략 70여개이다), 여러 중소강철기업은 신경쓰지 않고, 사실상 적지 않은 국유강철기업도 신경쓰지 않는다. 예를 들어, 본강(本鋼)의 철광석협상단은 몰래 브라질로 날아갔다. 만일 비행기실종사고가 나지 않았더라면, 다른 사람들은 이 일을 알지도 못했을 것이다. 중국강철협회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국내의 공장이 그들을 우회하여 광산기업과 협상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들은 누구든지 사사로이 광물을 매입하면, 수입자격을 박탈해버려서, 그들이 구매한 광석이 중국땅을 밟지 못하게 하겠다고 공언하는 것이다.

 

Rio Tinto등은 아주 간단하다. 이전에 여러해동안 철광석 가격인상의 단맛을 계속 보아왔던 것이다. 이번에도 당연히 가격을 인하하더라도 그다지 많이 인하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Rio Tinto로 하여금 자신감을 갖게 하는 또 다른 요소라면, 상대방이 현재의 철광석 가격이 저평가되었다고 평가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제가 회복된다면 하반기의 철광석 현물가격은 계속 오를 것이다. 그러므로, 실제로 장기계약가격을 너무 낮게 설정할 이유는 없는 것이다. 33%인하폭이면 충분하다고 보는 것이다.

 

중국의 중소강철기업과 중간무역상의 생각은 또 다르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과거 몇년간 장기계약가격은 현물가격보다 낮았다. 그러므로 대형강철기업은 철광석전매를 해왔다. 중소강철기업은 장기계약철광석을 구매할 수가 없었다. 그저 대형철강기업이 가격을 제시하면 따라야 하므로, 장기계약가격은 그들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 그들은 그저 현물만 구매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철광석 가격협상에 그다지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다만, 이들 기업은 미래추세에 대한 분석에 있어서 Rio Tinto등과 같다. 즉 현재의 철광석 현물가격은 저평가되었다는 것이다. 장래 분명히 오를 것이라고 본다. 그래서 우리는 얼마전에 중국에서 미친듯이 철광석을 수입하였던 것을 보았다. 왜냐하면 모두 매점매석하여, 미래가격이 오르면 떼돈을 벌려고 하는 것이다.

 

왜 중국강철협회는 이렇게 단호할 수 있을까? 이치는 아주 간단하다. 바로 그들은 금년의 철광석이 공급초과라고 보는 것이다. 중국강철협회는 이렇게 생각한다: "금년 1-4월, 전세계 조강은 대폭 감산하여 30%를 넘었다. 이는 공급초과현상이 심각하다는 것이다. 중국강철공장은 돈을 가지고도 철광석을 사지 못할까 걱정할 필요가 없다. 국내의 항구에 재고량이 7000만톤에 이르고, 국산철광석도 공급이 늘어나고 있다. 만일 협상이 결렬되어 영향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중국철강기업은 감산을 하면 된다."

 

현재 우리는 이미 문제의 본질을 보았다. 쌍방의 촛점은 바로 미래경제추세에 대하여 서로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다. 한측은 철광석이 공급초과라고 보고, 그래서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고 보는 것이며, 다른 한측은 미리경제형세가 호전되면, 가격은 계속 오를 것이라고 본다. 재미있는 점은, 시장은 후자가 많다는 것이다.  중국의 각 항구에 쌓여 있는 철광석이 이를 보여준다. 필자의 견해도 이와 같다. 경제가 호전된다는 것은 정해진 이치이다. 그래서 중국강철협회는 협상의 호기를 이미 놓쳤다. 현재는 그저 체면문제이다. 그래서 구석에 틀어박혀 끝까지 항거하는 것이다.

 

가장 나쁜 상황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철광석 현물가격이 대폭 인상되는 것이다. 장기협상가격의 33%의 인하폭을 넘어서는 것이다. 바꾸어 말하면 중국기업은 기껏 버텨왔지만, 결국 부담하는 것은 한국일본기업보다 높은 가격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만일 정말 그런 날이 도래하면, 중국강철협회는 아마도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질 것이다. 우리는 그저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게 되기를 바란다. 여기에서 필자는 중국강철협회가 중소강철기업의 이익에 좀더 관심을 기울여주기 바란다. 몇몇 대형국유강철기업의 이익만 고려할 것이 아니라. 그렇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을 설득하기 어려울 것이다. 사람들은 자주 중국사람들이 접시위의 모래알과 같다고 말한다. 왜 모래알인가? 바로 일부 중국기업은 다른 일부 중국기업보다 더욱 "평등" 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하에서 사람들이 같은 입장을 취할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