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경제/중국의 기업

CITIC Pacific: 누가 책임져야 하는가?

중은우시 2009. 4. 27. 19:59

글: 용비(龍飛)

 

2009년 4월 21일 밤, CITIC Pacific(中信泰富)은 북방연합전력의 20%지분을 양도한다고 공시했다. 액면가로 5.1억위안의 이익을 실현했다. 상처투성이의 CITIC Pacific에 있어서, spinoff, 구조조정은 아마도 부활을 위한 필요과정일 것이다. 후임자인 창전밍(常振明)의 이번 조치는 시장에서 예측한 바대로였다. 대주주인 CITIC 그룹의 자산통합을 위한 기초를 다지는 동시에 투자자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과정이라는 것이다.

 

필경 순간적으로 백억위안의 손해가 폭로되는 경영상의 헛점은 투자자들의 마음에 아무래도 꺼림칙함을 남길 것이다.

 

기괴한 투자

 

사실 파생상품투자로 인한 거액손실은 드물게 듣는 뉴스가 아니다. 예를 들면, 같은 2008년에 소시에테 제네랄레의 한 직원은 금융파생상품에 월권투자하여, 71억달러의 거액손실을 보았다. 영국 베어링은행사건, 일본다이와은행채권투자사건은 모두 회사에 엄청난 피해를 끼쳤다.

 

다만, 국외의 이러한 거액손실의 주인공은 통상적으로 금융업종에 속하는 사람들이었다. 중국의 파생금융상품에서 낙마한 경우는 대부분 실업을 하는 회사들이다. 중항유가 먼저 드러났고, CITIC Pacific이 나타났다. 사람들은 한편으로 탄식하면서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가 없다.

 

CITIC Pacific의 2008년 10월 20일자 공고를 보면, 이 회사는 2007년말부터 호주달러에 대한 레버리지파생상품거래를 시작했다. 계약에 따르면, CITIC Pacific은 연속 24개월간 매월 약정한 가격으로 호주달러를 구매한다. 명목상 최대금액은 90.5억호주달러이다. 계약은 2010년 10월에 기한만료된다. 이것은 아주 기괴한 계약이다. 특징이라면 돈을 벌 때는 한도가 있지만, 돈을 잃을 때는 한도가 없다는 것이다.

 

CITIC Pacific이 얻은 이익이 일정한도에 이르면 계약은 자동종료된다. 이런 약정하에, CITIC Pacific은 최대한 5,101만달러를 벌 수 있다; 다만, 다른 한편으로 만일 호주달러의 실제환율이 약정한 환율보다 내려가면, CITIC Pacific 은 2배 혹은 여러배로 받아주어야 한다. 기한만 도래하지 않으면, CITIC Pacific은 반드시 구매해야 한다. 총액이 90.5억호주달러에 달할 때까지. 간단하게 계산하더라도, 최대한 벌 수 있는 돈은 최대한 잃을 수 있는 돈의 1/121이다. 이외에, 이 계약은 이중화폐계약이다. 거기에는 호주달러와 유로의 두 가지 화폐가 개입되었다. 최종적으로는 가치가 낮은 화폐로 결산한다. 이것은 확실히 "불평등계약"이다.

 

사후에 계산해보니, CITIC Pacific이 최대한 벌 수 있는 수익은 4.3억홍콩달러였다. 그러나, 받아들여야 하는 수량은 500억홍콩달러가 넘었다. 호주달러환율이 급락하면서 CITIC Pacific의 최대손실은 153억홍콩달러에 이르렀다.

 

제도가 마련되어 있지 않았다?

 

이같은 거액의 결손에 직면하여, 2008년 10월 21일, 롱즈젠(榮智健)은 대외적으로 그가 사건에 대하여 아무 것도 몰랐다고 표시한 바 있다. 감사위원회의 조사에 따르면, 이는 사기와도 관련이 없고, 다른 불법행위와도 관련이 없는 사건이다. 문제는 재무이사인 장리센(張立憲)이 회사의 리스크헷징에 대한 정책을 준수하지 않고, 거래전에 동사장의 승인도 받지 않았다는데 있다고 한다.

 

이런 해석은 외부인들로 하여금 회사의 경영에 대하여 더욱 커다란 의문을 불러일으켰다. 모든 업계인사들은 놀라면서도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믿기 어렵다" CITIC Pacific의 재무이사가 리스크정책을 준수하지 않은 것은 회사내부감독제도에 엄중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드러낸다. 어떤 업계분석가에 따르면, 이런 대형 블루칩회사가 재무이사에게 그렇게 큰 권한을 줄 것이라고는 믿기 어렵다. 수백억위안의 자금이 들어가는 파생상품투자에 대하여 동사장이 아무 것도 몰랐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일찌기 CITIC Pacific의 회사관리제도를 설계한 바 있는 회계법인의 인원에 따르면, 여러해전에 회사는 이미 규정해두었다. 외환파생상품거래는 고리스크금융거래이므로, 심사허가전에 모두 상세한 리스크회피계획을 마련하며, 또한 이러한 리스크회피계획은 필수적이었다. 그 인사에 따르면, 이것은 실업회사의 헷징전략에 대한 지정된 조치이고, 모든 대형 실업회사들이 이런 관리방법을 채택하고 있다고 한다.

 

또 다른 심사비준측면에서, CITIC Pacific은 상응한 관리제도가 있다. 회사는 동사장과 CFO의 이중 심사허가제도를 채택하고 있다. 바꾸어 말하자면, 정상적인 절차대로라면, 반드시 롱즈젠과 CFO인 장리센이 서명동의한 후에야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는 말이다. 사건발생후, CITIC Pacific의 총경리인 판홍링(范鴻齡)도 말했다. 회사는 PwC회계법인을 선임하여 관리감독제도에 대한 개선의견을 내도록 하였다.

 

어떤 분석인사는 이런 관리제도가 존재하는데, 장리센이 롱즈젠을 속이고 일을 진행했을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사후에 발견된 바에 따르면, 이런 계약은 1개월의 기간동안 13개의 은행들과 각각 체결했다. 이렇게 크게 움직였는데 거래를 자신이 몰래 체결했을 가능성은 아주 낮다는 말이다.

 

그리고 통상적으로 금융기관은 실업회사와 거액의 거래를 체결할 때, 모두 보증금을 요구한다; 즉, 액면손실이 어느 정도에 이르면, CITIC Pacific은 반드시 상응한 보증금을 내어 금융기구의 이익을 보증해주어야 한다. 이번의 13개 은행은 모두 이런 '안전판'을 설치하지 않았다. 이는 이번 거래의 '신용'평가가 아주 높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만일 장리센이 동사장의 수권을 받지 않았다면, 은행은 최고기준의 신용도를 부여했을 리가 없다.는 것이다.

 

경영? 제도냐 보스냐?

 

롱즈젠은 사후에 말했다. 사건발생을 저지하지 못하여 동사회는 이 사건에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고. 이런 해명은 확실히 부족하다. 비록 롱즈젠이 물러난 후라고 하더라도, CITIC Pacific은 여전히 대외적으로 사람들이 납득할만한 설명을 내놓아야 한다.

 

사실 CITIC Pacific만이 아니다. 거의 모든 국내기업은 모두 이런 문제를 지니고 있다. 높은 연봉을 부고 불러온 경영진이 설계한 관리제도가 자주 무력화되고, 예전에 하던대로 추진되는 것이다. 일단 어떤 보스가 투자기회가 왔다고 생각하면, 이런 제도는 그들이 보기에 거치장스러운 것으로 보이는 것이다.

 

금융버블시기에, 실체기업에 종사하여서는 금융거래만큼 이익을 내기 힘들었다. 단맛을 한번 보게 되면, 갈수록 커지는 탐욕으로 실업회사는 더욱 큰 레버리지거래를 추진하게 되는 것이다. 소위  헷징으로 가치를 보전하겠다는 생각은 거액을 벌어보겠다는 욕망으로 바뀌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CITIC Pacific의 이번 투기거래는 처음의 의도는 SINO-IRON이라는 철광프로젝트의 가치유지를 위한 것이었다. 롱즈젠은 일지기 이를 위하여 CITIC Pacific은 2010년에 16억호주달러를 투입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후에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25년간, 매년 최소한 10억호주달러를 투입해야 한다. 2008년 호주달러가 돌연 고가행진을 벌였다. 바로 이러한 이유로 장리센 혹은 CITIC Pacific의 모 보스는 금융파생상품계약을 체결하게 되는 것이다. 호주달러가 한때는 0.98위안까지 올라갔고, CITIC Pacific은 0.87위안의 싼 환율로 매입했다. 확실히 당시에 이익이 적지 않았다. 다만, 실제로 호주달러의 등락폭은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다. 그들이 거액의 계약을 체결한 후, 호주달러는 곤두박질치기 시작한다. 2008년 7월에서 8월에 11%나 폭락한다. 호주달러는 한때 0.6위안이하로 떨어졌다. CITIC Pacific은 0.87위안의 환율로 계약하여 졸지에 커다란 블랙홀에 빠지게 된 것이다. 실수는 무섭지 않다. 무서운 것은 신용의 파산이다. 롱즈젠은 투자자의 신뢰를 잃었다. 그리고 그가 20년간 분투했던 CITIC Pacific도 잃었다.

 

CITIC그룹을 배경으로 한 후임자 창전밍은 투자자들의 인정을 받고 있다. 그가 부임한 후 짧은 8거래일만에, CITIC Pacific의 주가는 이미 25%나 상승했다. 요즘의 불경기에서도 19.8억위안의 가격으로 자산을 매각한 것을 보면 그의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강력한 보스와 복잡한 경영제도간에 하나의 균형점을 찾게 되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