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정명(鄭明)
홍콩자본시장에서 "센트주(仙股, 주가가 1달러에 미치지 못하는 주식)" 10주를 1주로 병합하는 것은 통상적인 현상이다. 상장회사는 주가가 지나치게 낮으면 주식병합을 하게 된다. 지금 TCL그룹의 산하에 있는 두 개의 홍콩상장회사인 TCL통신과 TCL 멀티미디어가 바로 이를 진행했다.
현재의 주가가 0.1홍콩달러부근에서 배회하는 두 회사에 있어서, 주식병합은 "센트주"의 국면을 벗어나고 다시 한번 투자자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 가장 편리한 방법이다. 그러나, 이 두 회사의 주식병합 배후에는 TCL그룹이 자본시장에서 다시 한번 위세를 떨쳐보고자 하는 희망이 들어 있다.
주식병합전후
TCL멀티미디어와 TCL통신은 아마도 홍콩자본시장에서 최근들어 가장 활발한 대륙회사이다. 투자자를 유치하고, 전환사채를 발행하고, 전환사채를 되사고, 주식증자발행을 하고, 지분인센티브등등. 그러나, 2005-2006년, 해외 M&A로 인한 연이은 거액의 결손에 다시 홍콩자본시장이 2008년도에 조정기에 진입하면서, 이 두 주식은 "센트주"의 대열에서 이미 2년여를 머물렀다.
비록 TCL멀티미디어와 TCL통신이 2008년이래로 계속 재매입, 경영진지분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등으로 투자자의 신뢰를 회복하고자 했지만, 여전히 두 주식의 하락세를 반전시키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10월말에는 둘 다 0.1홍콩달러마저 무너지고 만다.
TCL멀티미디어와 TCL통신은 현재의 추세대로라면, 단기간내에 투자자의 신뢰를 다시 얻기 힘들 것이다. 심지어 증자나 지분인센티브에 참여한 경영진들마저도 깊이 물려버렸다.
기자가 알아본 바에 따르면, 금년 6월 2007년에 발행한 1.4억달러의 전환사채를 회수하기 위하여 TCL멀티미디어는 0.25 내지 0.315홍콩달러의 저가로 이동생(李東生)등 경영진에게 주식을 발행했다. 금년 2월에는 200명의 대지역 책임자이상의 경영진에게 2%의 주식으로 인센티브를 주었고, 권리행사가격은 0.46홍콩달러였다. 그러나, TCL멀티미디어의 주가가 0.1홍콩달러 아래로 곤두박질치면서, 이들 경영진들의 자산은 과거 반년만에 60% 내지 80%가 줄어들게 되었다.
TCL통신의 상황도 마찬가지로 낙관적이지 못하다. 금년초에 경영진에게 주식인센티브를 진행할 때,당시의 시장가격은 0.31홍콩달러였다. 지금 주가는 0.07홍콩달러이다. 역시 당시에 참여한 경영진들은 자산이 75% 감소하게 되었다.
이런 상황하에서, TCL멀티미디어와 TCL통신은 전략투자자를 유치하여 투자자의 신뢰를 회복하고자 애를 썼다. 그러나, 과거 몇번의 증자에서 단지 필립스, 도이치방크등 소수의 투자자만이 참여했다. 대부분은 이동생 및 TCL의 경영진이 스스로 주머니를 털었다. 심지어 이동생은 자기의 친구인 왕도원, 텐센트홀딩의 마화등등에게 참여를 부탁하기도 했다.
지금, 글로벌 경제위기의 충격하에, TCL멀티미디어와 TCL통신은 금년 10월부터 실적이 드러나게 악화되고 있다. 특히 TCL통신은 안정적이던 해외사업이 충격을 받고 있다. 이는 직접적으로 CEO 유비(劉飛)의 '강등'을 초래했다. 그리고 TCL멀티미디어는 액정TV에서 돌파구를 마련하여 실적이 상대적으로 안정되어 있다.
이런 상황하에서, TCL그룹은 두 회사의 주식병합을 제안했다. 12월 15일 두 회사는 공고를 통하여, 주식병합으로 1주당 액면가 0.1홍콩달러이 주식은 합병후 1주당 액면가가 1홍콩달러가 된다고 밝혔다.
다만, 양자의 구체적인 방안은 약간 차이가 있다: TCL멀티미디어의 합병이 발효된 후, 회사주식구조는 아무런 변동이 없다; 그러나, TCL통신은 주식병합을 진행할 뿐아니라, 동사회는 매번 매매단위를 2000주에서 5000주로 바꿀 것을 건의했다.
공고가 나가자, 두 회사의 주가는 12월 16일 모두 10%이상 하락한다. TCL그룹 대변인인 양계춘은 "이번 주식병합은 TCL의 두 홍콩상장회사에 대한 제1차주식병합이다. 주식병합후, 일부 개인투자자는 거래량이 하락할 것을 우려하여 매도한 것으로 알고 있다. 다만, 회사는 TCL통신과 TCL멀티미디어의 기본국면에는 변화가 없다고 본다. 주식병합은 회사의 향후발전에 유리한 것이다."
상해,심천 샘플주식에 선정
확실히, TCL멀티미디어와 TCL통신은 주식병합후, 두 회사의 주가가 다시 1홍콩달러수준으로 올라갔다. 이렇게 하여 다시 투자자의 주의를 끌게 된다. 그리고 두 회사도 일정한 수익을 얻었다. 다만 주식병합후의 주가가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는 예측불가능하다.
동방증권의 애널리스트인 진강에 따르면, "2007년 하이얼이 유사한 10 대 1의 주식병합을 시도한 적이 있는데, 주가는 2홍콩달러에서 반년도 머물지 못하고, 다시 자본시장의 조정에 따라, 주가가 금년 말에는 0.45홍콩달러까지 내려갔다. 홍콩자본시장의 투자자들은 이윤이 적은 소비전자기업에 대하여는 그다지 흥취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3/4분기 재무제표에 따르면, TCL통신의 9개월간의 주당수익은 1.56홍콩센트이다. 그리고 TCL멀티미디어는 주당 3.93홍콩센트의 손실이다. 이러한 실적으로 투자자의 관심을 끌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주식병합후 두 회사의 이미지를 제고시키는 동시에, TCL그룹은 사실 더욱 큰 하나의 조치를 생각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투자지주회사형의 산업그룹이다. 그들은 2007년 12월초에 "4+2"의 구조에서, TCL멀티미디어, TCL통신의두 회사를 여전히 회사판매수입과 이윤의 주요 공헌자였다. 그중 TCL멀티미디어의 중국사업중심은 2008년에도 여전히 7억위안의 순이윤을 내어 TCL그룹의 최대이윤원천이 될 것이다.
이 두 회사를 제외하고, TCL그룹이 2008년초에 설립한 TCL가전집단과 TCL태과립(泰科立)전자집단은 각각 백색가전사업과 부품사업을 하는 두 개의 기업이다. TCL그룹은 현재 여전히 이 두 집단의 100%지분을 지배하고 있다. 이동생의 소개에 따르면, 2008년후에 이 두 집단은 점진적으로 전략투자자를 영입해서, TCL그룹의 지분비율을 50%이하로 낮출 것이라고 한다. 지분을 매각하여 얻은 수익은 다른 사업의 증자에 쓰고, 이 양대 집단도 발전하는데 필요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이외에 TCL그룹의 산하에는 양대사업군이 있다. 즉, 물류와 부동산/투자이다. 이 양대사업은 2007년 그룹의 주요 이익원이 된 적이 있다. 그리고 물류산업군 산하의 한림회(翰林匯)는 국내TC소매의 3강에 든다. 그리고 판매수입은 2008년에 이미 TCL통신을 넘어서서 그룹의 제2대산업이 되었다.
그룹사업이 모두 자금지원을 받도록 하기 위하여, TCL그룹은 5번이나 수정한 A주증자계획을 최근들어 마침내 통과시켰다. 이는 자산부채비율을 많이 낮출 수 있을 것이고, 동시에 금년 4월부터 혜주에 건설하는 TCL액정모듈프로젝트의 후기자금을 계속 투입할 수 있게 해줄 것이다.
이동생은 이번의 총규모가 14억위안에 달하는 증자계획은 2009년 상반기에 완성될 것으로 예상한다. 본인도 그중 18%의 주식을 인수할 것이다. TCL그룹은 비록 아직 자금등 측면에서 도전과 곤란을 겪고 있지만, 국제화도전을 겪은 TCL은 이미 다른 기업보다는 훨씬 강한 금융위기를 견딜 힘을 가지고 있다.
중증지수유한공사가 12월 15일에 공고한 바에 따르면, 상해-심천300지수 샘플주를 조정하였는데, 2009년 1월이 첫거래일부터 TCL그룹, 중국철건, 경동방A등 18개의 주식을 정식으로 새로운 샘플주로 하여 상해-심천300지수에 편입시킨다고 한다.
진강에 따르면, 2004년초 TCL그룹의 통합상장후 다시 TCL통신을 분리하여 홍콩에 상장할 때, TCL그룹과 이동생은 한 때 아주 잘나갔다. 지금 2005년후 연속 몇년의 결손을 겪으면서, 2007년에 다시 되살아난 TCL이 추구하는 것은 이익전환과 경영이익이 아니라, 다시 한번 자본시장에서 자신의 위치를 찾아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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