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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경제/중국의 산업

오렌지호텔의 생존전략

by 중은우시 2009. 2. 11.

글: 역림(歷林)

 

이곳은 배낭족들이 미친듯이 좋아하는 호텔이다. 15미터 전체가 유리로 된 투명한 로비, 그 안에는 6폭의 앤디 워홀의 "마릴린 먼로"가 걸려 있다. 일부 객실에서는 직접 침실에서 로비를 볼 수도 있다. 어떤 객실에서는 직접 서호를 바라볼 수 있는 십여평방미터의 베란다가 있다. 이곳은 항주의 오성급 호텔인 소피텔이나 샹그릴라가 아니다. 그저 평균 객실요금이 250위안에 불과하고, 아무런 별도 달지 않은 호텔일 뿐이다.

 

이곳은 전통적인 경영방식을 따르지 않는 호텔이다. 비록 호텔업종출신이 아닌 사람이 만들고 경영하지만, 여전히 현재 호텔업이 모두 불경기인 상황하에서도, 오히려 중신국제자산관리공사로부터 2000만달러의 제2차투자를 받아냈다. 그 원인을 따져보면, 차별화경영의 비지니스모델과 이에 따른 높은 투자회수율이 바로 "Orange(桔子)"라는 이름의 호텔이 주목받게 만드는 핵심요소이다.

 

처음에 가격을 높게 설정하지 않았으므로, 적지 않은 사람들은 오렌지호텔을 비지니스호텔로 분류했었다. 그러나, 오렌지호텔의 CEO인 우하이(吳海)는 극력 사람들의 이러한 이미지를 바꾸려고 애쓴다. 표준화된 비니지스호텔과 중고급호텔은 다르다는 것이다. 그리고 오렌지호텔은 개성화된 중급호텔이라는 것이다. 우하이에 따르면, 오렌지호텔은 국제설계대상을 여러번 받은 바 있는 미국의 설계사 Amy가 설계했고, 품격이 남다른 여러 설계사들과 마찬가지로, 오렌지호텔의 설계에서는, 원가비용을 최우선으로 생각하지 않고, 일종의 독특하고 편안한 체험을 하는 것을 설계시의 핵심으로 삼았다. 예를 들어, 호텔의 샤워실에서 바닥을 통상적인 타일로 하지 않고, 대리석으로 하면서 사방을 요(凹)형으로 만들어, 발이 젖지 않도록 했다. 객실의 텔레비전은 모조리 LCD로 했다; 객방의 등은 천정등에 숨겨두었고, 빛이 흘러나오게 했다. 이렇게 하면 빛이 훨씬 부드럽게 된다.

 

"설계사들은 편안한 체험효과를 누릴 수 있게 하기 위하여, 돈을 조금 더 쓰는 것은 마다하지 ㅇ낳았다. 많은 숨은 비용이 들었다" 우하이의 말이다. 예를 들어 어떤 벽화는 골동시장에서 사온 것인데, 그러다보니 비용이 2-3배나 들었다. 이런 하드웨어뿐아니라, 다른 곳과는 다른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소프트웨어상으로도 오렌지호텔은 인터넷속도가 아주 빠르다. 통상적인 5성급호텔의 브로드밴드 속도가 2-5M 정도인데, 오렌지호텔의 브로드밴드는 10-100M수준이다. 그리고 무료이다. 전체 호텔에서 어디든지 무선인터넷이 가능하다. 전체적으로 말하자면, 호텔의 조성원가는 동일한 유형의 다른 호텔보다 4배나 들었다.

 

우하이에 따르면, 전국의 20개 오렌지호텔중에 모든 곳의 설계는 완전히 똑같다. 그러므로, 오렌지호텔은 "디자이너호텔"이라고 할 수가 있다. 이들 설계는 디자이너가 기분이 내켜서 한 것이 아니라. 고객들이 더욱 독특하고 편안하게 느끼도록 고려한 것이다. 그러므로 오렌지호텔은 갈수록 많은 개성을 추구하고 거주체험을 바라는 고객들의 환영을 받는 것이다. 동시에 이러한 선명한 특색을 지님으로써, 오렌지호텔은 창업투자회사들이 투자하고자 하는 유일한 호텔이 되었다. 중신국제자산관리공사의 부총경리인 Gary Kwok에 따르면, "오렌지호텔의 다른 곳과는 다른 시장포지셔인은 성공의 핵심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우리는 투자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동시에 오렌지호텔은 중국의 W Hotel(일종의 개성화와 전체설계를 중시하는 고급호텔로 세계의 저명한 호텔체인인 쉐라톤그룹 산하의 한 브랜드이다)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비록 비용은 많이 들었지만, 오렌지호텔이 평균객실단가를 낮출 수 있었던 것은 겉으로 보기에는 불가사의해 보인다. 이에 대하여 우하이는 "모듈화된 관리방식과 높은 입실률은 오렌지호텔이 가격을 낮출 수 있는 관건이다."라고 한다.

 

오렌지호텔이 채용한 모듈화관리는 호텔의 경영원가에서 가장 비싸게 드는 부분들인 부속시설을 제거해버렸다. 동시에 식당은 임대를 주었다. 그리고 통상적으로 성급호텔에 있는 피트니스센터, 수양장, 회의실등도 두지 않았다. "많은 부속설비는 일반적으로 5%의 고객들이 사용한다. 그러나 95%의 고객들이 비용을 부담한다. 이들은 없앰으로써, 비용은 많이 줄일 수 있었다. 그리고 객실 본연의 서비스에 충실하는 것이다."

 

실제로, 100개의 객실을 지닌 오렌지호텔에서 필요한 서비스인원은 최대한 40여명에 불과하다. 여기에 200-300평방미터의 식당을 더하면 아마도 100명의 직원이 필요할 것이다. 호텔이 직접 식당을 경영하려면 아마도 전문적이지 못해서 손해볼 가능성이 많다. 아예 임차를 하는 것이 낫다. 고객들도 더욱 좋아하고, 호텔은 임차수입이외에 많은 인건비와 관리비도 줄일 수 있다.

 

대량의 부속시설을 줄여버리는 것은 오렌지호텔로 하여금 성급호텔 평가에 필요한 요건을 갖추지 못하게 하는 것이 되었다. 그러나, 이것은 오렌지호텔이 여전히 투자자의 인정을 받고 있다는 점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 2009년 1월 1일부터 시작하여, 국내호텔업의 가격인하와 우회적 가격인하는 서막을 열었다. 금강지성, 여가등 대표적인 비니지스호텔들이 지금은 평균객실요금을 140-150위안까지 낮추었다. 그러나, 오렌지호텔의 전국객실요금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250위안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피차간이 입실률 차이는 크지 않지만, 평균객실요금에서 100위안가량 차이가 나는 것이다. 이러한 수익수준은 회수율의 차이로 나타난다. 오렌지호텔에 투자한 사람들이 만족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