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장숙방(張淑芳)
국내 LCD 패널의 삼대 거두중 하나인 상해광전집단(SVA, 上廣電)의 목숨이 벼랑끝에 매달렸다.
SVA의 산하에 있는 상장회사인 광전전자(廣電電子)와 광전신식(廣電信息)이 2009년 4월 2일 공시를 한 이후, 상해시정부와 상해시 국자위(국유자산관리위원회)는 업무소위를 구성하여, SVA의 상황에 대한 조사연구에 착수했으며, 소위의 구성원은 주로 상해의전지주그룹유한공사(上海儀電)와 SVA의 관련인사로 조직되었다. 그 하루 전날, 이 두 회사는 SVA가 경영곤란으로 위탁경영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해주식거래소에서 거래정지된 바 있다.
상해국자위가 SVA의 경영위탁을 맡긴 곳은 상해의전이었다. 이 회사는 이미 상해의 네번째 국유자산투자회사가 되었고, 상해국유자본의 구조조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기 시작했다. SVA의 내부인사에 따르면 시정부는 국자위를 통하여 제1차로 10억위안의 자본금을 이미 출자했고, 후속적인 자금지원도 계속 이루어질 것이라고 한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SVA는 작년 1년간의 결손액이 18억위안에 달한다. 일찌감치 채무초과상태가 되었다. 그리고 거액의 결손이 나타난 원인은 LCD패널을 생산하는 SVA의 자회사때문이다. 과거 몇년간, SVA는 LCD패널의 생산에 정력을 집중했는데, 오늘날 이것이 오히려 거대한 국유기업이 발전하는데 거대한 부담으로 작용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었다.
거액결손의 원인
수십개의 자회사, 합자회사를 보유한 SVA의 거액결손원인은 약간 복잡한 것처럼 보인다.
이로(가명)는 SVA의 중간관리층이다. 그는 캐시플로우가 막힌 것은 상해광전NEC액정모니터유한회사(SVA와 NEC의 합자회사. "SVA-NEC")가 주요한 원인이라고 한다. 이 회사의 최종 재무제표상으로 결손이 18억위안이다.
SVA-NEC의 직접지배회사는 "상해광전광전자유한공사"이다. 후자는 상광전집단, 광전전자, 광전신식의 삼자가 공동으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비율은 각각 62.5%, 18.5%. 18.5%이다.
SVA-NEC는 제5세대 TFT-LCD생산라인을 보유하고있다. SVA의 전체전략에서 모니터산업은 핵심을 차지해왔다: SVA는 후방산업으로 원자재부품, 전방산업으로 소비단말사업을 배치하고 있는데, 모두 SVA-NEC를 둘러싸고 진행된다. 다만, 2008년상반기에 SVA-NEC의 5세대 생산라인이 이익을 얻은 외에 나머지기간은 거의 모두 결손상태였다. 작년에 금융위기가 닥치자, 전세계의 LCD패널시장가격은 폭락하기 시작했으며, 다시 한번 SVA는 결손을 구렁텅이에 빠졌다.
광전광전자가 SVA-NEC의 75%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후자의 거액결손은 광전광전자의 재무제표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광전광전사는 다시 상광전집단에게까지 영향을 미친다. 광전전자와 광전신식의 두 상장회사도 이렇게 연루되게 된 것이다.
광전전자와 광전신식이 공시한 정보에 따르면, 2008년도에 각각 중대결손이 예상된다고 하였는데, 금액은 각각 9억위안에서 11억위안과 9억위안에서 10억위안이다.
이로에 따르면, LCD패널사업이 곤경에 처한 외에 두 상장회사의 결손에는 다른 요소가 공동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한다. 역사적으로 쌓여왔던 결손이 드러난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자체사업에서의 실적도 좋지 않기는 마찬가지였다.
광전신식이 경영하는 SVA브랜드의 텔레비전완제품은 결손이 심각했다. 광전전자가 100% 지분보유한 자회사인 상해광전LCD모니터유한회사("광전LCD")는 중소 LCD사업을 위주로 하는데, 결손이 역시 8억위안에 달한다.
패널의 진통
SVA는 LCD패널때문에 무너졌다. 그리고, 이처럼 패널사업에 집착한 것은 '칼라TV대국"의 꿈때문이었다.
국내의 또 다른 패널의 거두인 경동방(BOE)의 PR책임자인 장위(張宇)에 따르면, "LCD패널사업을 하는 기업은 어쩔 수 없이 깊은 민족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게 된다. 칼라TV는 국가의 전략적 산업이다. 일찌감치 CRT시절에 우리는 칼라TV대국이었다. 그때 의지한 것은 8대 칼라브라운관공장이었다."
그런데, 중국이 칼라TV라는 이 중요한 전자공업에서 한 자리를 차지하려면, 핵심부품이 바로 관건이다. CRT티비시절에 칼라티비브라운관기술과 마찬가지로 평면패널시절에는 LCD패널이 가장 핵심기술이다. 평명TV는 점차 CRT티비를 대체하고 있는데, 중국은 핵심 패널기술이 곂핍되어 있어, "칼라TV대국"이라는 칭호는 점차 멀어져 가고 있다.
중화LCD네트워크의 애널리스트인 장신강(張新崗)에 따르면,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하여 갈수록 심해지는 금융위기는 LCD패널산업에 공급과잉을 불러왔고, 전면적인 결손이 나타났다. 업계현황은 그 안에 있는 기업들로 하여금 어느 하나 액운을 피해갈 수 없게 만들었다. 다만, SVA의 자체문제도 적지는 않다. 근원은 바로 경영실패에 있다.
경동방이 핵심기술을 자체개발한 것과는 달리, SVA는 합자모델을 선택하여 LCD패널산업을 발전시켰다. 그러다보니 확실히 피동적이 될 수밖에 없다.
"SVA는 주요한 기술공법을 전수받지 못했다. 이것은 아주 큰 약점이다. 회사의 포지셔닝을 어렵게 만들었다: 핵심기술을 철저히 장악하지 못하고서는 그저 순수한 가공공장이 될 수밖에 없다. 재료구매를 놓고 보더라도, 핵심기술을 가지고 있는 일본측은 기술상 필요하다는 말만 하면, 반드시 그들이 공급하는 고가의 부품을 사야만 했다." SVA의 한 내부인사의 말이다.
이 인사에 따르면, 원가콩제측면과 경쟁력의 면에서 경쟁상대방에 미치지 못할 뿐아니라, 국유기업색채가 농후했던 SVA는 회사의사결정과 시장반응에 있어서도, 경쟁상대방보다 많이 늦었다.
2006년말, SVA는 상해신장부근에 패널산업모니터기지에 6세대라인을 건설하려고 계획한 바 있다. 그리고 2007년에 상해시의 비준을 받았다. 원래 2008년 9월말에 착공하려고 하였으나, 자금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이때 샤프는 7.5세대라인을 건립하자는 유혹을 해왔다. 그리하여 다시 샤프와 협상을 시작한다.
사실상, 상해시정부의 지원은 원칙적인 것이고, 진정 투입할 때는 그래도 역시 망설이게 된다. 2009년초 국가전자신식산업진흥계획이 나왔는데, SVA와 샤프의 합작은 8세대라인으로 바뀌게 된다.
"SVA의 거액결손은 일찌감치 예견되어 있었다. 다른 회사가 돈을 많이 벌 때도 그는 결손이었다. 다른 회사에 결손이 생기자, 그는 거액결손이 나버렸다." 한 LCD패널업계의 소식통의 말이다.
정부의 지원강도의 차이
사실상, 느렸던 것은 SVA문제만이 아니다. 전체 중국의 패널산업이 모두 발걸음이 무거웠다.
장신강에 따르면, 비록 지방정부와 기업이 LCD패널사업을 발전시킬 충동을 느낀다고 하더라도, 중앙주무부서는 몇년전에 그다지 중시하지 않았다. 완벽한 계획과 명확한 아이디어를 갖고 있지 않았었다. 작년이 되어서야, 중앙주무부서의 태도변화가 비교적 명확했다. 평면패널은 명확히 중점발전업종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사실 CRT시대의 중국이 칼라TV대국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정부지원에 의한 8대브라운관공장이 있었기 때문에 세계의 선진기술과 경쟁할 수 있었다. 평면TV시대에, 우리는 여전히 유치한 국내패널공장을 그대로 시장에 집어던지고 있다. 그렇게 하여 국외의 선진기업과 단독으로 싸우게 만드는 것이다." 칼라TV업종에서 20여년간 일해온 왕흔(가명)은 이렇게 비유한다.
다만, 평면패널업종이라는 새로운 분야는 국가와 사회의 각 측면에서 아직 충분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왕흔에 따르면, 이것은 자본밀집형, 기술밀집형, 정책밀집형의 산업이다. 발전규율에서 나타나는 중요한 특색의 하나는 바로 몇년전에 큰 결손이 나타났었다는 것이다. 선도적인 지위에 있는 대만, 일본, 한국이 모두 이러했다. 심지어 어떤 기업은 7년 8년간 결손상태였다.
정부의 지원강도에 있어서, 중국은 일본한국과 비교하여 일정한 차이가 있다. 이전에 신식산업부는 "11차5개년계획"에서 평면모니터산업을 중점으로 열거했다. 그리고 대거 자주 TFT-LCD, PDP둥 신현 평면모니터산업을 발전시킬 것을 제기했다. 이렇게 함으로써 평면TV산업의 발전에 정책적인 지원을 도모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단지 거시적인 산업계획에 불과했다. "국내 LCD기업은 어느 하나 돈문제에 시달리지 않는 곳이 없다. 정부는 평면TV산업에 대한 지원에서 자금과 세수에 좀더 강화해야 한다. 만일 국가지원강도가 좀더 크다면, 중국은 일찌감치 8세대라인을 깔았을 것이고, 외국과의 차이도 이렇게 크지 않았을 것이다." 이는 왕흔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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