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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경제/중국의 산업

동방항공(東方航空)의 거액 헷지거래손실

by 중은우시 2009. 1. 19.

글: 송문명(宋文明)

 

요즘은 헷지라는 말만 들으면 얼굴색이 변하는 시대이다.

 

중신태부(CITIC Pacific, 中信泰富)가 외환선물거래로 손실액이 150억홍콩달러를 넘어섰고, 최근에는 동방항공이 다시 공고를 통해서, 잠정적으로 추산한 결과 항공유헷지거래로 2008년 12월 31일기준으로 62억위안의 손실을 입었다는 것이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업계는 화들짝 놀랐다.

 

"최근의 나의 핸드폰은 기자들 때문에 불이 난다." 동방항공 동사회비서인 뤄주핑(羅祝平)은 기자에게 말했다. 최근들어 회사내에는 크고 작은 회의가 계속되고 있고, 손실을 감소시키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최근들어 심계서(우리나라의 감사원에 상당함)에서 이미 조사팀을 보내어 동방항공에서 감사를 벌이고 있다. 뤄주핑은 이것이 통상적인 것이며 동방항공만을 겨냥한 것은 아니라고 역설하고 있다.

 

동방항공이 이번 헷지거래에서 거액의 손해를 보게 된 것은 많은 부분 회사가 이 업무에 대하여 일방적인 관리평가체제를 지니고 있어서, 리스크가 더욱 확대된 측면이 있다고 한다.

 

동방항공의 62억위안의 예상손실은 업계의 예측을 훨씬 넘어섰다. 천상투자는 곧이어 리서치보고서를 냈는데, 이번 동방항공이 공고한 항공유헷지거래손실은 이전에 예상보다 훨씬 많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직전 3개분기 손실이 22.92억위안이므로, 회사는 2008년말 기준으로 자산보다 부채가 초과하는 상태가 되었다고 한다. 만일 유가가 다시 오르지 않으면 70억위안을 국가에서 지분출자해주어야 회사의 순자산이 플러스로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연료유헷지는 국제적으로 항공사들이 항공유원가를 고정시키기 위하여 통상적으로 하는 방법이다. 항공회사는 헷지거래의 수입으로 항공유현물거래비용을 충당한다.

 

항공유 헷지거래로 거액의 손실을 입은 것은 동방항공만이 아니다. 국태(國泰, Cathay Pacific), 중국국항(中國國航, Air China)등도 마찬가지이다.

 

"현재의 결과로 보면, 아마도 국외의 투자은행들이 먼저 함정을 파놓은 후에 국내 항공회사들이 안으로 뛰어들도록 유도하였을 것이다" 흥업증권 교통운수업 애널리스트인 샤푸루(夏福陸)의 말이다. 국내항공국유기업은 관련 파생상품거래에 대한 지식이 국외의 투자은행과 비교하여 차이가 크다. 시장에 대한 장악에서도 아무래도 불리하다. 100여페이지에 이르는 계약에서 아주 손쉽게 함정에 빠질 수 있는 것이다.

 

뤄주핑에 따르면, 작년 상방기 유가가 100여달러의 고가에 머물고 있을 때, 동방항공은 헷지거래를 해지할 수가 있었다. 그러나, 국제적으로 항공회사는 모두 관련업무를 하고 있어서, 헷지거래계약을 그대로 두었다는 것이다.

 

2003년부터, 동방항공은 국가의 관련부서에 항공유선물거래자격을 부여해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도, 관리감독부서는 항공회사등에게는 선물거래라이센스를 주지 않고 있다. 원가를 고정시키기 위하여, 동방항공은 부득이 골드만 삭스, 모건 스탠리, UBS, HSBC등의 국제적으로 저명한 투자은행을 통하여, 항공유선물거래를 함으로써 헷징을 했던 것이다.

 

동장항공이 공시한 내용에 따르면, 거액의 손실을 초래한 헷지거래는 2008년 7,8월에 체결한 것이다. 당시 국제원유가격은 140여달러에 이르렀고, 당시 국제투자은행은 고유가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고, 심지어 200달러, 250달러에까지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여론환경하에서, 국내항공기업은 어쩔 수 없이 계속하여 항공유헷지거래를 통하여 기름값인상에 대처할 수밖에 없었다.

 

이외에, 재무리스크의 밸런스를 맞추는 투자수단으로 국내항공국유기업은 이 헷지업무를 담당하는 임원의 평가를 이 개별업무에서 연간이익이 얼마이냐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 항공유가격이 올랐는지, 내렸는지등의 요소는 전혀 평가에 반영하지 않는다.

 

이런 단편적인 평가기준을 적용하는 결과로, 헷지를 책임진 팀에서는 반드시 이익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 이것은 원래 헷지를 하여 리스크를 줄이려는 원뜻과는 달라지게 되는 것이다. 그리하여 이 기업의 재무리스크는 더욱 확대된다. 국유기업의 관리고질이 이 사건에서 집중적으로 드러난 것이다.

 

심계서에서 보낸 조사팀은 이미 며칠전에 동방항공에 들어가서, 헷지거래에 대한 연구를 하고, 업무를 파악하고 있다고 한다.

 

"심계서의 이번 감사대상은 동방항공만이 아니라, 나머지 20여개의 금융파생상품업무에 종사하는 중앙기업은 모두 감사를 받는다. 단지 감사팀이 마침 이 시기에 동방항공에 들이닥치게 된 것이다." 뤄주핑은 회사가 항공유헷지거래에서 거액의 손실을 입었는데, 이것은 리스크평가와 리스크통제측면에서 일부 결함이 있기 때문이며, 회사의 운영상에 규정위반은 없다고 하였다.

 

최근들어 여론의 도마에 오르고 있는 동방항공은 관리에서의 폐해가 여러번 문제되고 있다.

 

"평균 매일 4000만위안의 결손을 보고 있다." 류샤오용이 동방항공으로 부임한 후 10일만에 중산대학 사제교류회에서 자신이 직면한 어려움을 이렇게 토로한 바 있다.

 

동방항공에서는 류샤오용이 취임한 후 회사는 적극적으로 자구노력을 벌이고 있고, 256개항에 이르는 원가절감조치를 내놓아서, 회사의 각종 비용을 줄이고 있다고 한다.

 

* 참고: 중국국제항공도 항공유헷지거래로 인한 손실이 인민폐68억위안에 달한다고 밝혀, 두 회사를 합하면 인민폐130억위안(현재환률로 한화 약 2.6조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