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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경제/중국의 산업

중국가전기업은 왜 본업에 주력하지 않는가?

by 중은우시 2007. 11. 24.

글: 우청교(于淸敎)

 

금년도 3/4분기 재무제표를 보면, 가전류의 상장회사인 메이디(美的, Midea), TCL, 콩카(康佳, Kongka), 하이신(海信, HiSense), 하이얼(海爾, Haier), 춘란(春蘭, Chunlan), 창홍(長虹, Changhong)은 모두 주식시장투자에 발을 담그고 있다. 이 기업들은 수억위안의 자금을 써서 신주인수를 하는가 하면, 이급시장에서의 주식수량을 늘여서 이익을 실현하고자 하고 있다.

 

분기보고서를 제출한 모든 기업들 중에서 콩카는 10가지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 투자주식수량이 가장 많은 회사가 되었다. 콩카의 3/4분기의 순이윤은 1320만위안이다. 2007년 1월-9월의 순이윤은 5,567만위안이다. 비록 이러하지만, 콩카의 주영업수익은 전년대비 -4.75%이고, 순이익의 전분기성장률은 -18.62%이다.

 

일찌기 중국가전업계의 대표주자였던 칼라티비는 시장점유율이 점차 하락하고 있고, 이윤도 급격히 줄어들고 있으며, 핵심기술이 결핍된데다가 가격전까지 겹쳤다. 설상가상으로 판매채널에서도 반발이 일어나는 시장환경하에서 왕년의 빛나던 매력과 영광은 사라졌다. 손꼽을만한 중국내 칼라티비 브랜드중에서 하이얼, 하이신, 창웨이, TCL, 콩카, 샤화, 창홍등이 모두 업계전반적인 기술결핍과 이윤율저하 및 해외시장에서의 반덤핑으로 커다란 위기에 처해 있다.

 

신식산업부가 공포한 데이타에 의하면, 금년 1-8월에 전국에서 생산된 918만대의 LCD티비중에서 중국산 5대거두인 TCL, 하이신, 창웨이, 창홍, 콩카는 겨우 269만대만을 생산해서 약 30%의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나머지는 모두 외국대기업과 대만계기업이 차지한다.

 

중국산 칼라티비의 판매량, 이윤의 대폭하락과 수출비중의 감소는 중국가전기업의 경영과 시장경쟁에서 부닥친 곤경을 보여준다. 2007년 국경절연휴기간동안 국산칼라티비거두는 처음으로 궈메이의 판매랭킹5위에서 빠졌다. 삼성, 소니, 샤프, 마쓰시다와 필립스의 5대외자대기업이 랭킹5위를 차지한 것이외에 랭킹10위내에서도 외국기업이 7개를 차지하고 있다.

 

소니, 샤프, 마쓰시다, 도시바, 삼성, LG, 산요는 전방산업의 핵심기술을 바탕으로 중국의 칼라티비시장에서 공격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는 아직까지도 시장의 표면적인 번영과 개념적인 고담준론과 충동흥분기에 처해있는 중국가전업계에게는 머리를 방망이로 두드려맞은 것같을 것이다.

 

국내티비모니터생산라인이 부족하여 전체 업종의 대외의존도는 분명히 늘어나고 있다. 업계는 반드시 수입을 해야만 제품과 시장의 요구에 맞추어갈 수 있다. 그리하여 발언권을 상실하고 굴욕적으로 생존하는 현상이 벌어진다. 평면칼라티비가 시대조류인 상황에서 중국의 칼라티비업계는 공동화와 주변화가 가속되고 있다. 효율을 올려도 수익이 오르지 않고, 고급제품을 만들지만 이윤은 낮고, 모든 원가는 상승하며, 가격전쟁이 빈발하고 있다. 이는 업계에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그리고 전체업계의 위기에 대한 우려와 근심이 가중되고 있다.

 

이로 인하여 상장기업군들 중에서 가전기업이 미친듯이 주식투자를 하고 자본시장에서 돈을 버려고 하는 것도 이상할 것은 없다. 어쨌든 생존이 발전보다 중요하니까. 제품이윤이 종이장처럼 얇은 현재, 주업보다는 부업을 하는 것이 똑똑한 선택이고 돈을 버는 길일 것이다. 실업을 하는 것이 어렵고 위험하게 됨에 따라 여러 기업들이 게을러지는 것이다. 그리하여 시장의 민감성에 둔감해진다. 그러나, '주업을 등한시하는' 가전업계가 자금을 주식시장에 퍼붓고 있는 것은 주업에 필요한 자금을 투입하는 것이므로 사실상 어느 정도 기업의 정력과 결심을 분산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것은 기업의 가벼움과 성급함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상장회사가 상장한 것은 자금을 모아서 실업에 종사하고 산업발전을 도모하는 것이다. 투자자들이 투자하는 것은 제품, 기술과 기업의 미래에 투자하는 것이다. 가전업계의 상장기업들까지 "전국민주식투기열풍"에 가담한다면, 펀드를 만드는 것만 못하다. 이는 투자자들이나 관리감독자들이 원하는 것이 전혀 아니다. 어려움을 알고 물러선다는 것이 가전업계가 주식시장에 미친듯이 투자하는 정당한 이유가 된다면 그것은 업계의 재난이다.

 

기술과 특허는 브랜드의 핵심이자 유전인자이다. 최대의 가치는 계속적인 혁신으로 고객의 마음속에서 상록수로 살아남는 것이다. 특허기술, 기술혁신 및 표준장악은 이 핵심가치를 근본적으로 실현하는 방법이다. 특허와 기술표준을 가지게 되면 초일류기업이 되어 시장을 빼앗는데 가장 예리한 무기를 보유하는 것이 된다. 기술과 표준의 독점은 기업이윤의 최대화를 도모할 수 있게 해준다. 표준에서 도태될 것인가 표준의 제정자가 될 것인가는 중국가전업계의 생사의 선택이 된다.

 

최근 30여년동안, 다국적기업은 중국시장에 기술침투와 침략을 점진적으로 실현하여 시장독점화의 "음모"를 달성하고 있다. 칼라티비, 컴퓨터, DVD, EVD, 디지탈모바일 및 방송설비,소프트웨어에서 다른 핵심기술의 제품까지, 이러한 야심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 없다.

 

미래의 시장경쟁은 어쨌든 기술과 인재의 경쟁이다. 다국적기업이 중국에서 현지화전략을 세우면서 그들은 더욱 강력한 경쟁우위에 서게 될 것이다.

 

중국제조에서 중국창조로...국제적으로 메이드인차이나에 대한 위험과 위협론을 벗어나야 한다. 그리하여 메이드인차이나가 글로벌가치와 공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중국기업은 달려갈 지름길이 없다. 현재의 가전업계처럼 모아놓은 자금을 주식시장에 투입하여 일시적인 이익을 실현하더라도, 이것으로 가전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쟁력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경쟁환경이 점차 격렬해지는 것과 더불어, 이윤은 더욱 얇아지고, 수출시장에서 점유율을 가지지만 돈은 벌지 못하는 현상을 제외하고도, 더 많은 가전상장기업은 주주에게 미안할 수밖에 없고, 직원에게 미안할 수밖에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주식투자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가전상장기업이 죽어라고 재무제표상의 수치를 좋게 만드는 동시에 장기적인 제품과 기술경쟁력을 갖추지 않는다면, 구미등국가에서 자주 발동하는 반덤핑조치의 무기를 들이대는 오늘날, 기술침략이 그들의 시장독점의 날카로운 무기가 되었는데, 중국가전기업은 이윤과 기술에서의 공동화에 접어들고 있다. 이는 깊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문제이다.

 

주의할 것은, 가전기업은 반드시 내부리스크통제의 재무매커니즘을 만드는 동시에, 적시에 회사주주에게 투자정보를 공개하는 외에, 더욱 중요한 것은 주식투자의 리스크를 충분히 인식하는 것이다. 최소한 현재상태로 보면, 비록 적지 않은 가전업계의 주식투자로 인한 수익이 주영업무로 인한 이윤보다 높지만, 업계의 위험신호가 이미 분명해졌다는 것에는 의문이 없다.

 

메이드인차이나와 중국투자는 같은 것이 아니다. 국제투자기구와 비교하자면, 중국기업은 아직 완전한 투자시스템이나 매커니즘이 갖추어지지 않았다. 리스크에 대응하는 능력도 아직 부족하다.가전상장기업이 주식투자에 열중한다고 해서 핵심기술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높은 부채율은 중국가전기업의 이윤이 공허함을 감출 수 없고, 경영상의 성장동력이 떨어진다는 진상을 숨길 수도 없다. 적지 않은 가전기업이 점차 부동산으로 업종전환을 하고 있는데서도 경영곤란의 단초를 발견할 수 있다.

 

규모로는 이길 수가 없다, 크다고 강한 것이 아니다라는 말이 중국가전시장의 환경을 말해주고 있는 상황하에서, 전체업계가 위기를 돌파하려면, 우리는 반드시 새로이 8,90년대의 일본, 한국, 구미등 국가 혹은 기업이 와신상담하면서 채택한 장기기술준비와 인재전략을 배워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중국기업의 굴기는 헛소리가 되고 말 것이다.

 

소니의 CEO인 출정신지는 이렇게 말한 바 있다: "일본기업이 쇠퇴하게 된 것은 일본기업이 1970,80년대의 황금성장기의 성공에 미혹되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현재 "세계의 공장"이라는 말에 미혹되지는 않았는가? 우리는 중국경제의 초고속성장이라는 기쁨에 정신차리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중국가전제조업은 이미 OEM주문에서 고귀한 경험을 배웠다. 고생을 겪으면서 많은 굽은 길을 걸어서 눈앞에 가리고 있는 것을 벗겨내고, 무수한 실패를 겪은 후에, 가전기업은 하나의 비급을 얻었다. 그것은 바로, 합작, 가치와 윈윈이었다. 합작만이 우리의 핵심경쟁력을 만들어낼 수 있다. 가치만이 기업의 조혈능력을 증가시킬 수 있고, 계속하여 신선한 혈액을 수혈받을 수 있다. 미래를 보는 것만이 제품과 기술의 발언권을 장악할 수 있다. 가치사슬에서의 모든 원소, 모든 분자는 증가와 만족을 얻을 수 있어야, 기업은 진정으로 임기응변할 수 있고, 건강하게 생존, 발전할 수있다.

 

비록 어떤 사람은 중국가전기업은 10년의 좋은 시절을 다 보냈다고 하였고, 이유는 중국인구가 노령화되었고, 민공의 저임금시대도 막을 내렸고, 제조대국의 박한 이윤과, 혁신능력부족때문이라고 하였다. 중국제조에서 중국창조로 중국기업은 변신중에 있다. 이는 반드시 부닥쳐야 할 현실이다. 과도한 비관은 바람직스럽지 않다.

 

분명히, 강대한 규모의 제조능력은 근본적으로 중국기업에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이윤을 가져다 주지 않는다. 자원이 점차 부족해지고 각종 원가가 점차 상승하는 오늘 날, 중국가전제조업이 미래에 승리하려면, 가공공장의 난감한 운명을 벗어나야 한다. 계속하여 제조업의 근본은 좋은 제품을 만드는데 있다는 신조를 받들어야 한다. 주식시장에서 돈을 벌려는 단기투기행위를 그만두어야 한다. 더욱 중요한 것은 하루빨리 핵심기술부족에서 벗어나야 한다. 진정으로 특허기술의 연구개발에 매달려야 하고, 제품의 부가가치와 브랜드프리미엄을 끌어올려야 한다. 이외에, 지속가능한 발전의 길을 가도록 해야 한다. 브랜드가치와 글로벌고객만족도로 중국가전제조업을 재탄생시켜야 한다. 이로써 "세계공장"에서 "가치자장"으로의 변신을 이루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