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랄강(辣姜)
10여년의 밀고당기기 끝에, 전세계 여섯번째 "디즈니"를 상해에 건설하려는 계획이 마침내 수면위로 떠올랐다. 이 프로젝트의 직접투자는 244.8억위안이고, 중국과 미국의 지분은 57%:43%로 한다는 틀은 이미 합의되었다. 이는 80년대를 풍미했던 미키마우스와 도날드덕을 대명사로 하는 문화브랜드가 중국에 발을 내딛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어떤 사람은 1조위안이 넘는 GDP성장과 100만명의 취업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겉으로 보기에 아름답고 먹음직스러운 이 떡을 실질적으로 분석해보면, 마치 커다랗고 오색찬란한 비누거품과 같다.
이 소식을 듣고, 필자는 바로 시한빙(時寒氷)과 조건해(曹建海)에게 전화를 걸어서, 나 자신의 생각이 맞는지 확인했다. 200억위안투자로 어떻게 1조위안의 GDP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것인지? 얻어낸 답안은 200억은 턱도 없고, 1조도 말이 안된다는 것이다.
직접투자 244억위안으로 만드는 이 "엔터테인먼트 항공모함"은 주변의 도시시설과 관련 상업설비를 갖춘 다면 총투자는 400억위안이 넘는다. 계산에 밝은 미국인이 43%의 지분을 투입하지만, 자기 주머니에서 실제로 꺼내는 돈은 없다. 그들이 내는 것은 문화브랜드의 재사용이다. 파생업종의 산업예산 및 관리자원등 무형가치를 실현하는 것이다. 동시에 이는 돈내는 일은 모두 중국측의 몫이라는 말이 된다.
1조위안의 GDP성장을 이끌 것이라는 것은 더욱 말이 되지 않는다. 케인즈이론에 따르면, 효율이 비교적 높은 서방경제체에서도 투자승수는 개략 3-5배이다. 경제가 미발달한 중국에서는 미래 1-년주기내에 2배만 되더라도 괜찮은 수준이다. 이것은 1조위안과 천지차이이다. 설사 더욱 궤이하고 이상한 계산공식을 쓴다고 하더라도, 50배나 되는 결과를 만들어내기는 힘들 것이다.
상해정부가 400억위안을 낼 수 있는 저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은 전혀 의심하지 않는다. 다만, 문제는 정부투자는 당연히 도시인프라건설과 공공사업에 쓰여야 한다는 것이다. 확실히 디즈니는 순수하게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상업프로젝트이다. 만일 정부에서 투자한다면 그것은 정부의 권한을 넘어서는 것이 될 것이다. 만일, 정부가 상업기구로 하여금 투자하게 한다면, 이정도 방대한 투자를 한마디로 결정하기는 힘들 것이다.
시한빙이 가지고 있는 한가지 입장에 나는 충분히 동의한다. 백성이 부유해져야 나라가 강해진다는 것이다. 디즈니프로젝트의 투자분석을 해보면 우리나라가 돈밖에 가진 게 없다면, 우리의 민주, 복지, 문화, 교육, 교통, 인프라시설 내지 변방지역의 생활수주을 충분히 부유하게 하는데, 투자할 수 있는만큼 투자해야 할 것이다. 핵심은 우리가 이들 방면에도 아직 투입해야할 돈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이러한 투자방향은 마치 주린 배를 욺켜쥐고 브랜드옷을 입는 허영이 아닌가? 다시 우리 민중의 생활상태를 보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돈이 없어 배우지 못하고 병치료를 하지 모ㅅ하고 깨끗한 물을 마시지 못하고 있는가? 400억위안이라면 그들에게 어떤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지는 별론으로 하고, 투자가치각도에서 보더라도, 400억위안은 "상아1호" 프로젝트의 29배 비용이다. 현재 중국의 상황으로 볼 때, 정말 29개의 "상아1호"를 만들 돈으로 미국 미키마우스가 가져다주는 정신적인 쾌감을 사야 할 것인가?
경제불황때 정부에서 강심제를 주입하는 방식으로 경제를 자극하는 것은 이미 일종의 관용적인 수법이 되었다. 조건해 박사는 북대교수와 4조위안에 대하여 논쟁할 때, "진시황이장성을 만드는" 후유증을 가지고 경계할 것을 얘기했다. 이미 이처럼 대약진과 같은 수법은 곤란하다고 명백히 논박했었다. 얼마전에 운남성정부는 "5년에 3조위안을 투자"하겠다는 미친 소리를 지껄였다. 마치 뻥치는데는 세금을 내지 않는다는 것의 현실버전같았다. 생각해보라. 운남성은 현재 겨우 연간 1300억위안의 지방재정수입을 가지고 있는데, 3조위안의 투자목표를 실현하려면 그것은 운남성정부가 미래 40년의 재정수입을 앞당겨 쓴다는 말이 된다.
아마도 어떤 사람은 이렇게 얘기할 지 모른다: 상해가 디즈니를 끌어오기 위하여 12년의 시간을 들였다. 중국이 올림픽을 신청해서 따내는데 8년을 들였는데, 그보다 긴 시간을 들였다고.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중국인들이 올림픽을 주최한 것은 금전적으로 손해를 보더라도 나라의 국제적지위를 끌어올리고, 발언권을 강화시키는 정치적인 도구였다. 그러나, 디즈니와 같은 비지니스프로젝트는 이런 기능이 없다. 20년전에 디즈니는 미국에서 탄생했다. 그리고 엔터테인먼트분야에서 문화혁명이었다. 10년전에 디즈니는 홍콩에 들어왔다. 이것은 동서문화가 만나는 것이었고, 비지니스모델의 복제와 확장이었다. 지금 중국에 투자한다면, 이것은 큰 돈을 들여서 씹었던 통속문화를 다시 씹는 것이 아닌가?
디즈니가 무엇인가? 미국통속문화의 대표라는데 의문이 없을 것이다. 만일 상해디즈니가 완공되면, 세계에서 여섯번째 디즈니랜드를 갖게 된다. 그중 4개(파리, 동경, 홍콩, 상해)는 미국 밖에 있다. 이는 문화적 동질감이 없는 황혼문화가 가치관이 다른 동방을 침식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억지로 구하고, 과잉이면서, 우리는 거기에 푹 빠져 있다. 이런 방식은 마치 일본이 일찌기 자랑으로 여기던 자동차산업을 속속 본토에서 해외로 이전하는 것과 같다. 일종의 도태자원의 외부확장이다.
우리는 지금까지도 뚜렷이 기억한다. 7년전에 중국이 WTO에 가입하기 위하여 미국인들과 협상할 때, 가장 큰 문제는 바로 문화시장을 세계에 여는 것이었다 .이는 미국의 또다른 문화브랜드인 헐리우드 영화제작사들이 중국에서 자리잡지 못한 이유였다. 문화적인 침입은 자동차와 같은 설치산업이나 금융과도 같은 경제명맥보다도 더욱 신중해야 한다. 서방인들은 중국에 자동차공장을 짓고, 은행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우리는 충격의 진통은 있었지만, 이와 바꾼 것은 빠른 발전이라는 단맛이었다. 이것은 늑대와 춤을 추는 고통보다도 훨씬 달콤했다. 그러나 문화상품의 침식은 꼭 그런 것이 아니다. 잘못하면 그저 먹히는 수밖에 없다.
다시 미국본토 밖의 세 곳 디즈니랜드(파리, 동경, 홍콩)의 경영상황을 보자. 홍콩을 보면, 경영자는 생존을 위하여 거의 매주 성룡, 유덕화 심지어 스트리퍼등등을 초청하여 오락의 형식으로 겨우겨우 버티고 있다. 오락을 받아들이고 오락자원이 풍부한 홍콩에서도 이러하다. 내지의 본토오락의 지탱력이나 시장흡인력으로 디즈니의 경영실적을 낙관할 수 있을까? 그들은 프로젝트 기획때와 이후 운영때의 큰 낙차를 보면서 경영이 참담하거나, 결손을 보면서 버틸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심지어 홍콩정부도 개장한지 3년이 지나자 느꼈다. 디즈니가 겉으로 보기에는 아름답지만, 실제로는 호랑이등에 올라탄 것과 같이 내리기 힘든 "짐"이라고. 들고가기는 힘들지만 벗어버릴 수도 없는...
아마도 어떤 사람은 계산하고 있을 것이다. 중국은 거대한 잠재소비자와 시장이 있다고. 그러나, 사실 이런 것들은 그림의 떡이다. 홍콩디즈니는 10년의 참담한 경영을 거쳐 이미 내지에서 소비능력이 있고 오락기호가 있는 소비자는 거의 다 가보았다. 여기에 현재의 경제위기의 그림자를 감안하면, 중국인의 생활에 계산을 잘하는 현실적인 성향에 따라, 가격이 싸지도 않은 오락소비를 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이것은 그저 그들이 생각하는 희망일 뿐이다.
우리는 일찌기 미국 부인들의 사전소비의 가치관을 선망했었다. 왜 현재는 이런 것을 얘기하지 않는가? 그것은 미국인들이 이같이 과도한 외상소비로 쓴 맛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팽창식의 탐욕은 피의 댓가를 치른다는 것을 알았다. 그런데, 지금 디즈니를 상해에 데려오려는 방식은 예전의 미국인과 비교해서도 지나치면 지나치지 덜하지 않다. 왜냐하면 디즈니를 끌어드리려는 구상은 바로 중국인들에게 '사전사치'를 하도록 하는 아름다운 꿈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에게 거대한 함정을 파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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