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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경제/중국의 유통

백가(百佳)의 상해탄에서의 두번째 실패

by 중은우시 2009. 1. 6.

 

 

 

글: 송문명(宋文明)

 

리카싱(李嘉誠)의 산하에 있는 홍콩최대의 수퍼마켓 백가(百佳)는 두번째로 상해시장에서 실패를 했다. 백가수퍼마켓의 상해 flagship 스토어는 2008년 12월말에 문을 닫았다.

 

최근들어, 저가로 프로모션하고 있는 백가수퍼마켓 국화로점(國和路店)을 갔다. 매장의 앞문에는 "정리세일, 각종 상품 10-70%할인"이라는 큰 선전그림이 붙어 있다. 원래 3층인 영업면적은 이미 3층의 1층으로 축소되었고, 2/3의 진열대는 이미 비어있었다.

 

백가수퍼마켓 뒷문의 주차장에는 몇 대의 중형화물차량과 빵차(麵包車)가 창고입구에서 짐을 싣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한 백가수퍼마켓의 조미료공급상은 백가가 이미 공급상에게 만일 2008년 12월 28일이전에 제품을 회수해가지 않으면 제품에 대한 소유권을 포기하는 것으로 보겠다고 통지했다고 말한다.

 

백가수퍼마켓의 국화로점은 2006년말에 개업했고, 당시 상해국화치업유한공사와 15년의 임대계약을 체결했다. 이 점포는 그 해에 투자총액이 8000만홍콩달러에 달했다. 백가는 리카싱의 허치슨 왐포아(和記黃)계열사이고, 홍콩 최대의 수퍼마켓 브랜드이므로, 상해에 진입한 것은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백가수퍼마켓 중국지역 동사 총경리인 풍연조(馮硯祖)는 당시 목소리를 높였다: 이 점포는 백가가 상해를 중심으로 화동에서 사업을 전개하는 전략기지이며, 향후 3년이내에 백가는 상해에서 다시 8-10개의 매장을 오픈할 것이라고.

 

그러나, 2년의 시간이 흘렀고, 백가수퍼마켓은 상해에서 새로운 점포를 늘이지도 못했을 뿐아니라, 그들의 flagship점포인 국화로점마저도 영업중단의 국면을 맞이하게 되었다.

 

이것은 백가수퍼마켓이 이미 두번째 상해시장에서 실패한 것이다.

 

1994년, 백가수퍼마켓은 리카싱 산하의 기업으로 상해에 진입했고, 최전성기에는 상해에 20여개의 점포를 두었다. 나중에 점차 위축되어, 2000년에는 백가수퍼마켓이 1위안이라는 상징적인 가격으로 14개의 점포를 네덜란드 아홀드(Ahold)회사가 투자한 정정선(鼎鼎鮮)수퍼마켓에 매각하고 상해시장을 떠났다.

 

"당시 대형수퍼마켓이 아직 일어나기 전이었고, 백가수퍼마켓은 소비자들이 벌떼처럼 몰려왔다" 한 업계인사의 말이다. 다만, 백가가 판매하던 식품은 대부분이 수입품으로 가격이 너무 비싸서, 일반 백성들이 살 수가 없었다. 백가의 점포는 금방 썰렁해졌다.

 

지금, 백가는 다시 상해에서 패퇴한다. 금융위기는 현재 국내소매업에 그다지 충격을 주고 있지 않다. 백가수퍼마켓의 점포폐쇄는 역시 자신의 경영부진에 그 원인이 있다.

 

프랑스 Auchan의 구매담당임원인 Cedric Mahieu는 이렇게 말한다: 사실상, 중국정부가 내수를 자극하는 정책이 속속 나온 후에, 국내인스탄트식품에 대한 소비는 늘어날 것으로 예측한다. 이 회사는 2009년 중국지역에서의 구매총액을 여전히 두 자리수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본다.

 

상해유통경제연구소의 관련 데이타에 따르면, 금융위기발발후, 가전, 건자재, 백화등 소매업과 비교하면, 식품등을 위주로 하는 생활필수품의 소비에 눈에 띄게 위축되는 점은 없다. 상해유통경제연구소의 소장인 왕량(汪亮)은 그가 현재 주시하고 있는 이슈는 본사의 경영상 금융위기의 피해를 크게 입은 외자소매브랜드들이 이때 자금을 빼내서 본사로 송금하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Tesco는 현재 "사상최대규모"의 반품운동을 벌이고 있다. 약 30%의 미판매제품을 제조업체에 반환함으로써 비용지출을 줄이고 있다.

 

"금융위기하에서, 국내의 외자소매브랜드의 전략은 아마도 두 가지 극단적인 추세로 나타나는 것같다." 왕량의 말이다. 하나는 기업이 본사를 구하기 위하여, 극력 중국에서의 비용지출을 줄이는 것이다. 일부 시장형성기의 점포는 폐쇄를 면하기 힘들다. 또 다른 기업은 본사를 구하는 것은 더 이상 가망이 없다고 보고, '서쪽이 어두워지면 동쪽이 밝아진다'라는 생각으로 오히려 더 많은 자금과 정력을 중국이라는 금융위기의 영향을 비교적 적게 받은 시장으로 투입하고자 한다.

 

왕량에 따르면, 홍콩소매기업이 받은 금융쓰나미의 영향은 내지기업을 훨씬 초월한다. 관련기업들은 홍콩지역에서 인원감축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후에, 할 수 없이 다른 지역에서의 비용지출이나 투입을 줄일 수밖에 없게 되었다. 현재의 점포를 정리하는 것이나, 경영이 부진한 일부 점포를 조정하는 것은 비용지출을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낯설고 물설은 상해 및 화동시장과는 달리, 백가수퍼마켓은 화남시장에서는 비교적 양호하게 발전하고 있다. 백가수퍼마켓은 현재 39개의 내지점포가 있는데, 대부분이 화남의 각 도시에 퍼져있다.

 

왕량은 백가수퍼마켁의 내지 "근거지"로서 화남지역의 물류배송체제는 이미 상당히 완비되었다. 그러나, 화동시장에서는 최근들어 단일점포를 운영하는 모델이어서 원가통제 및 공급상과의 협상력등에서 모두 약세에 놓여 있었다.

 

소매공급전문가인 황정에 따르면, 리카싱은 홍콩지역에 이미 상대적으로 완비된 상업제국을 건설했다. 각산업간에는 선순환이 형성되어 있다. 그러나 이 모델을 내지에 성공적으로 복제하는데는 난점이 많다. 실제로,내지는 화남이외의 많은 시장에서 백가수퍼마켓을 까르푸나 월마트와 같은 외자소매브랜드와 비교하여, 공급체인이나 상업부동산등의 관련산업에 있어서 연결고리가 훨씬 약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