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경제/멜라민분유사건

멜라민과 사료업계

중은우시 2008. 12. 29. 21:00

글: 황걸(黃杰)

 

멜라민때문에 망하다니, 싼루(三鹿)는 혹시 억울하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기준치를 초과하는 멜라민이 여러 브랜드분유에 들어있다는 것이 폭로된 후에, 방세준(方世俊)은 조심스럽게 시험해보고 있다: 과거 10여년의 사료업계에서 일한 경험에 비추어 보면, 식품산업기업은 절대로 식품에 직접 멜라민을 첨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방세준은 현재 상해 익농신식기술유한회사에서 사료연구에 종사하고 있다.

 

10년전, 방세준은 멜라민에 한번 당한 적이 있다. 당시 그는 사료업계에 들어온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한 원료공급업체와 충돌이 생겼다. "우리는 산동의 한 왕씨성의 상인이 공급한 정사료(精飼料, 통상적으로 단백사료라고 함)에 단백질함량이 보통수준보다 1배이상 높은 것을 발견했다. 그러나, 그는 더 높은 가격을 요구하지는 않았다. 의심을 짙게 품은 회사연구소의 인원이 실험실에서 검사를 하다가, 이 사료에 멜라민이 표준치이상으로 들어있는 것을 발견했다."

 

방세준은 10년전에 우연히 발견했던 것이 나중에 업계의 잠규칙(潛規則)으로 될 줄은 생각도 못했었다. 그리고, 2008년에 중국식품기업을 휩쓴 멜라민쓰나미가 일어날 줄도.

 

정부도 책임을 벗어날 수 없다.

 

2008년, 멜라민이라는 사료시장에 10년여동안 잠복해있던 고름은 마침내 썩어서 터지기 시작했다.

 

방세준이 보기에, 멜라민이 이렇게 오랫동안 잠복해 있었는데, 사료품질을 제고시키려면 단백질함량을 제고시켜야 하는 것과 관련이 있었다. 특히 경쟁이 격화되면서, 사료업계의 연수익률은 90년대의 8%에서 이미 현재는 2-3%로 내려앉았다. 그리하여 불법사료업체들이 대량의 멜라민을 첨가하는 방식으로 사료의 단백질함량을 끌어올리게 된 것이다.

 

방세준은 이런 난감한 국면이 나타난 것에는 양심불량기업의 문제가 당연히 있지만, 정부도 책임을 벗기 힘들다고 한다. "사료업계는 요 10년간 계속하여 정책적인 방향제시없이 무작정 확장하기만 했다. 중국국가통계국과 농업부가 공포한 사료생산량과 축금(畜禽)제품생산량을 보면 여러가지 해석이 안되고, 여러가지 들어맞지 않고, 정상적으로 시장의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보기 힘든 수치들이 많다. 정부부서의 업무는 업계발전에 그다지 참고가 되지 않고, 오히려 업계가 집단적으로 광분하여 미래에 대하여 오판을 한 것이다.

 

최근 10년간, 대량의 설비부실, 자금부족, 기술박약, 저가판매의존을 주요 수단으로 시장에 진입하려는 중소기업들이 국내사료시장에 활개를 쳤다. 그리하여 사료생산량이 심각한 생산과잉을 나타내고, 그중 상당한 기업은 시황이 좋을 때는 생산하고, 시황이 나쁠 때는 가동을 중단하여, 생산량이 생산능력의 7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시장자원의 낭비일 뿐아니라, 가격등락이 생기고, 품질보장이 되지 않는다. 양식시장에서 사료에 대한 실제수요량은 생제생산량의 80%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악성경쟁이 생길 수밖에 없다."

 

사료업계의 대규모 합병은 일찌감치 시작되었다. 일찌기 2005년에, 중국사료업계에는 유영호(劉永好)가 장악한 남방희망집단이 산동육화집단을 합병하는 등 대표적인 사건이 일어난다. 2007년에 들어서, 글로벌식량위기, 사료원료의 대폭가격인상으로 중국은 한때 3000개가 넘는 기업이 도산하거나 단계적으로 생산중단을 한 바 있다.

 

그러나, 버티고 살아남은 기업에 있어서, 어떻게 저원가로 단백질함량을 높일 것인가가 가장 골치거리였다.

 

"통상적인 수단은 두박(豆粕)등 정사료의 비율을 높이는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하려면 원가가 아주 높다. 멜라민을 첨가하는 것은 원가가 아주 낮다." 사실상, 사료업계는 요 10년간 계속하여 사료의 단백질함량을 높이는 방법에서 멜라민을 써왔던 것이다. 멜라민을 쓰는 것이 원가도 가장 적게 들고, 쉽게 발견되지도 않기 때문이다.

 

십년잠복

 

"멜라민이 대형동물사료에 투입한 범죄사실은 절대로 단순히 사료업계의 전체 내용의 빙산의 일각이다" 광동사료협회의 한 부회장은 아주 완곡하게 말했다. 국가는 사료품질의 좋고 나쁜 표준을 단지 하나만 가지고 있었다. 즉, 단백질함량의 고저였다.

 

멜라민은 바로 이 빈틈을 뚫은 것이다. 그리하여 불법상인들이 이익을 챙기는 도구로 전락한다.

 

그 부회장은 이렇게 말한다. 사실상, 물고기사료는 단백질함량에 대한 요구조건이 대형동물사료의 단백질함량요구비율보다 훨씬 높다고. "물고기사료는 사료업계에서 멜라민을 조사할 때 가장 피해를 많이 입은 분야이다." 이 부회장은 원래 모 대형사료기업의 동사장이다.

 

"2000년이전에, 공급상이 불순물을 섞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절대다수의 대형사료생산업체의 내부에는 멜라민함량에 대한 일정한 검사과정이 있었다." 다만, 익명을 요구한 이 부회장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오랫동안 멜라민은 사료생산의 각 단계에 너무나 깊이 침투해 있었다고. 가장 심각한 때에는 거의 모든 사료원료에서 모두 멜라민이 검출될 정도였다고 한다. "만일 이들 원료를 쓰지 않는다면, 우리는 원료가 아예 없는 것이다." 그는 천천히 사료업계는 멜라민이 포함된 사료원료를 묵인하고, 그냥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한 중형사료생산기업도 같은 이야기를 한다. 멜라민이 사료에 투입되기 시작한 것은 10년이 되었다. 과거에는 아무 일이 없었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마비되었다. 멜라민은 확실히, 무색, 무미 ,무독하기 때문이다.

 

어떤 전문가는 이렇게 말했다. 국제관례에 보면, 소, 양등 대형 반추동물사료에 요소를 투입하면 동물단백질함량을 높일 수 있고, 이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방식이라고. 그런데, 멜라민은 요소에서 만들어지고, 요소처럼 역겨운 냄새도 나지 않으며, 동물에게 아주 적합했다고 한다. 그리하여 멜라민은 사료업계에서 10여년간이나 사용될 수 있었다고 한다.

 

철저조사폭풍이 불다

 

싼루분유와 계란사건으로, 멜라민에 대한 철저조사의 바람이 사료업계에 이미 불었다.

 

"어떤 사료기업은 위법으로 금지약물과 유해화학물질을 투입하기도 하고, 일부 사료기업은 매입원료에 대한 검사를 엄격하게 하지 않았고, 사료배합이 불합리하거나, 불순물이 섞이는 문제가 여전히 있었다." 농업부부장 손정재의 말이다.

 

11월 1일, 농업부는 전국사료단속공작회의를 개최했다. 그리고 각지에서는 사료에 멜라민을 첨가하는 위법행위를 엄격히 단독하고 사료시장을 깨끗이 하라고 지시했다.

 

농업부 축산업사 사상인 왕지재는 농업부가 작년 6월에 사료에 대한 멜라민검측기준을 발표했다고 한다. 농업부는 엄격학 6월 14일 농업부가 발표한 <<사료중 멜라민의 측정>>방법에 따라 사료의 합격여부를 판정하고, 그 구분은 인위적으로 첨가하는 위법행위가 있었는지 여부로 따진다고 했다.

 

이 <<사료중 멜라민측정>>의 업계규정에 따르면, 사료에 멜라민함량을 고효액상색보법과 기상색보질보연용법의 두 가지 방법으로 검측한다. 이 두가지 방법으로 검측할 수 있는 멜라민의 최저량은 각각 2.0밀리그램/kg과 0.05밀리그램/kg이라고 한다. 중국의 검사기준중 최저함량은 국제적으로도 가장 엄격한 것에 속한다.

 

여러 사료생산기업은 조치를 취하기 시작했고, 사료원료에 대한 감독을 강화했으며, 원료도 측정의 중점대상으로 삼았다.

 

"철저조사만으로 심층적인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방세준의 말이다. 멜라민은 정부의 양식사료생산에 대한 관리감독이 부실하다는 것을 드러냈다. 더더구나 전체 사료업계의 생존환경이 아주 악화되어 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의 의외수확이라면, 멜라민사건이 향후 소규모사료기업의 도태를 가져오고, 중국양식시장과 사료생산기업이 더욱 긴밀하게 연결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대형의 규모화된 양식기업은 제품안전문제를 위하여, 적극적으로 규모, 품질, 자금력에서 모두 더욱 우세한 사료기업을 합작파트너로 삼으려 할 것이다. 이리하여 자연도태가 촉진되고, 사료업계의 통합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광동사료협회부회장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