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지기(李志起)
싼루(三鹿)가 마침내 파산절차에 들어갔다. 비록 이 소식을 제일 먼저 들었지만, 마음 속으로는 약간 우울했다. 일찌기 이름을 날리던 중국유업기업의 도산은 이미 너무나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었다. 지금 '죽은 자'는 이미 없다. 그러나, 살아남은 사람들은 어떡할 것인가?
나는 믿는다. 어떤 사람은 하루빨리 싼루가 파산되기를 바란다. 왜냐하면 파산하면 모든 것을 마무리지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일들을 깨끗이 정리할 수가 있다. 혹은 어떤 거래를 통하여 어떤 기업이 싼 가격에 진입해서 염가로 자원을 확보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가장 재수없는 건 누구인가?
여론과 매채가 가장 우려하는 그 피해입은 영아들인가? 나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 왜냐하면 오늘날의 중국은 누가 정권을 잡든 공평과 정의의 존재를 부인할 수 없게 되었다. 이들 가장 가련한 아이들을 보호해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천리(天理)를 따질 수 있겠는가? 파산하더라도, 명확히 규정할 것이다. 이들 배상책임은 당연히 "공익채무"의 범주에 속할 것이다. 파산비용을 제외하고는 가장 먼저 상환받게 될 것이다.
싼루의 주주들인가? 예를 들어 뉴질랜드의 Fontera(恒天然)회사인가? 나는 알고 있다. 그들은 이번 사건으로 손실이 크다. 이들 합작자중에는 필자의 오래된 친구도 들어있다. 그는 싼루와 합작관계였다. 그는 나에게 손실이 "1억을 넘는다"고 말해주었다. 이러하기는 하지만, 나는 그와 Fontera는 그래도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위기가 발생하자 그들은 바로 싼루와의 관계를 끊어버릴 수 있었다. 비록 손실은 참혹하지만, 그래도 목숨을 부지했다. 돈을 벌지 못한 것은 천천히 생각해도 된다. 어쨌든 기회는 있는 법이니까.
또 한가지 견해는 가장 재수없는 것은 전국의 수천명에 이르는 대리점이라고 한다. 왜냐하면 이 사건과정에서 그들은 "사회취약계층"이었다. 전체 사건처리에서 그들은 가장 약한 고리였다.
싼루가 잘 나갈 때, 수천명의 대리점들도 함께 돈을 잘 벌었다. 다만 이번에, 아마도 원래 벌었던 것까지 다 잃어버렸을 것이다. 분유사건이 나자 그들은 싼루보다 더 직접적으로 충격을 받았다. 각 채널에서 끌어내려지거나 소비자들이 반품함에 따른 손실의 대부분을 그들이 떠안았다. 그중의 대부분 비용은 아직 싼루로부터 받지 못했다. 나 개인은 이 돈이 15억가량은 될 거로 본다. 지금 싼루가 파산하면, 이 돈은 가장 일반의 그리고 가장 마지막으로 처리되는 일반채권이 된다. 돈을 받아갈 거라고? "꿈도 꿀 수 없는 일이다" 한 대리점의 말이다.
이것은 거의 중국시장의 "잠규칙(潛規則, 숨은 규칙)"이다. 기업이 무너지면, 대리상이 가장 먼저 절단난다. 이런 이야기는 싼루가 처음도 아니다. 물론 마지막도 아니다. 이전에 애다(愛多), 삼주(三株), 거인뇌황금(巨人腦黃金)과 같은 예가 있었고, 나중에 따라오는 곳도 많을 것이다.
이것은 사실 시장의 "현규칙(顯規則, 드러난 규칙)"이다. 투자에는 리스크가 따른다. 경영은 조심해야 한다. 이익보고 손해보는 것은 원래 한순간의 차이이다. 누가 너보고 이 배를 타라고 했는가? 현재 배가 침몰하면, 돈도 당연히 사라진다. 반성해야 할 것은, 이렇게 많은 대리상들이 최근 몇년의 업무협력과정에서 설마 아무도 싼루와 다른 유제품기업의 품질이나 생산단계에 문제가 있다는 말을 듣지 못했단 말인가? 알았더라도, 그저 그 가운데의 "잠규칙"을 묵인했던가? 나는 믿는다. 상인의 본성은 대다수의 대리상으로 하여금 침묵을 선택하게 했을 것이다.
이 교훈은 심각하다. 대리상에 있어서도 이 교훈은 죽어도 잊지 못할 것이다. 그러므로, 아마도 그들은 가장 동정할 가치가 없는 사람들이다. 나 개인적으로는 이번 사건에서 가장 큰 피해자는 중국식품, 중국제조, 중국브랜드 심지어 중국국가명성이라고 본다.
나는 얘기한 바 있다. 이 사건은 거의 2008년에 중국올림픽의 대성공으로 거둔 노력을 하루아침에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중국의 식품과 관련된 수출기업은 설상가상이다. 하반기에는 국내외가 다 어려웠다. 국내외 매체들이 이번 멜라민분유사건을 보도한 것을 보라. 외국의 사람들(외국인이든 중국계이든) 중국식품을 얘기할 때의 느낌을 들어보라. 그러면 바로 우리는 이들 문제기업이 "중국"이라는 두 글자에 얼마나 깊은 상처를 주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하나의 방증이라면, 바이두(百度)에서 "중국식품안전"이라는 키워드로 검색하면 관련 페이지가 22,200,000에 이른다. 구글(谷歌)에는 약 6,590,000페이지가 "중국식품안전"으로 검색한 결과이다. 만일 영문으로 하면? 감히 생각하기도 겁난다.
그렇다. 식품업계는 가장 먼저 "도덕공정" "양심산업"이 되어야 한다. 우리의 기업가들이 이 점을 본체만체 하고 있을 때, 사실 이미 이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던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오늘날 신문에서 멍뉴, 이리와 같은 기업이 올해에 손실규모가 9억위안, 10억위안에 달할 것이라는 말을 보는 것이다. 나는 조금도 놀랍지 않다. 심지어 나는 조금의 동정심도 없다. 일찌감치 이럴 줄 알았다면, 왜 당초에 그런 짓을 했는가? 기업이 다시는 이렇게 책임을 정부에 떠넘기거나, 관리감독부서에 떠넘기거나, 심지오 어쩔 수 없었던 축산농가에 떠넘겨서는 안된다. 사실 문제가 어디에 있는지 가장 잘 알고 있는 것은 바로 그 자신일 것이다.
선현들이 말한 바 있다. 침묵중에 사망하지 않으면, 침묵중에 폭발한다고. 식품업계에 지진이 도래할 때, 경제손실을 아쉬워할 뿐아니라, 우리가 해야할 일은 더욱 많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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