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방흥동(方興東)
시나닷컴(Sina.com)이 분중(分衆, Focus)를 인수한 것은 아주 놀랄만한 뉴스이다. 중국인터넷에 또 한번의 지각변동을 몰고 왔다. 다만, 이번에 시나닷컴이 분중을 인수한 것은 이처럼 간단하지는 않다. 더 많은 사건들이 아마도 이후에 점점 나타날 것이다. 즉, 이번 쇼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첫째, 도대체 누가 누구를 인수한 것인가? 명목상으로는 당연히 시나닷컴이 분중의 핵심업무를 인수한 것이다. 사실상, 선포일에 분중의 시가총액은 14.44억달러이고, 시나닷컴은 약 16.36억위안으로 서로 비슷했다. 시나닷컴의 현재 발행주식수는 모두 55.823.000주인데, 분중을 인수하면서 47,000,000주를 증자발행한다. 원래의 지분은 거의 절반으로 희석된다. 그러므로, 근본적인 의미에서 이것은 큰 기업이 작은 기업을 집어삼키는 인수합병이 아니라, 서로 비슷한 상대끼리의 합병인 것이다. 그리고 분중은 아직도 호야(好耶)를 중심으로 하는 사업이 남아 있다.
둘째, 도대체 누가 누구를 도우는 것인가? 자세히 보면, 분중의 사업수입은 거의 시나닷컴의 두 배이다. 이번 사업통합으로 시나닷컴은 전통매체가 되고, 분중은 졸지에 변신하여 신매체로 된다. 분중이 시나닷컴을 도우는 것인지, 시나닷컴이 분중을 도우는 것인지가 불분명하다. 그러나, 강남춘(江南春, 분중의 창업자)에 있어서는, 이번 인수후에 오히려 주도권을 크게 강화시킬 수 있다.
가장 근본적인 문제, 즉, 누가 장래 시나닷컴의 미래를 장악할 것인가? 조국위(曹國偉, 시나닷컴의 현 CEO)인가? 강남춘인가? 곽광창(郭廣昌, 푸싱의 창업자)인가? 모두 알다시피 시나닷컴의 가장 큰 폐단은 대주주가 없다는 점이다. 그리고 상당한 주식을 보유한 강자가 없다는 것이다. 다만, 이번 인수후에 상황은 완전히 달라진다. 이번 시나닷컴이 47,000,000주를 증자발행하고 나면, 원래의 지분은 절반으로 희석된다. 분중이 시나닷컴의 45.7%의 지분을 보유한다. 강남춘은 아마도 시나닷컴의 개인최대주주가 될 것이다.
그리고, 샛길로 곽광창이 끼어들었다. 푸싱국제(復星國際)는 금년 11월 17일부터 12월 22일까지의 기간동안 약 1,727만주의 분중전매의 미국주식예탁증서를 매입했다고 한다. 이는 분중전매가 기발행한 지분의 13.33%에 상당한다. 곽광창이 1.5억달러(즉, 11.7억홍콩달러에 상당함)를 내놓은 것은 단순한 주식투자는 아니다. 시나닷컴에 개입하고 싶은 것이다.
분중과 푸싱이 시나닷컴에 개입하는 것은 모두 큰 일이 아니다. 큰 일은 바로 두 회사의 배후에 있는 강자들이다. 하나는 강남춘이고 다른 하나는 곽광창이다. 그들은 시나닷컴의 주식을 단순히 투자한 것인가? 그저 간단히 대주주가 되기 위한 것인가? 사정은 절대 그렇게 간단하지 않을 것이다.
이와 반대로, 시나닷컴의 경영자인 조국의의 처지는 오히려 미묘하게 바뀌었다. 왜냐하면, 조국위는 비록 시나닷컴의 CEO이지만, 그는 그저 직업경영자이다. 지분은 별로 없다. 그래서, 그는 시나닷컴에서의 운명이 그의 능력과 실적에 달려있다. 언제든지 바뀔 수 있는 것이다. 그저 시나닷컴이 그를 필요로 해야만 그가 장기간 시나닷컴을 경영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현재의 국면을 대충 살펴보면, 미래에 시나닷컴을 주도할 사람은 아마도 조국위가 아닐 것이다. 오히려 강남춘이나 곽광창일 것이다. 단영기(段永基, 쓰통의 동사장), 오정(吳征, 양광문화 CEO, 양란의 남편), 진천교(陳天橋, 샨다의 창업자)를 이어, 새로운 강자가 다시 시나닷컴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업계에는 아주 미신적인 얘기가 떠돈다. 시나닷컴은 아주 요상하다는 것이다. 명이 아주 질기다는 것이다. 누구든 시나닷컴을 먹어삼키려고 하면, 바로 운세가 쇠한다는 것이다. 즉, 간단히 말해서 누구든 시나닷컴에 손을 대면, 바로 재수가 없어진다는 것이다. 이 숙명을 역사는 하나하나 증명해왔다. 다만 미래에 타파될지 아닐지는 아무도 모른다. 누가 이 숙명을 타파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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