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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경제/중국의 정보통신

북경의 한 회사직원의 진실한 수입과 생활

by 중은우시 2008. 12. 16.

글: 당항(唐恒)

 

저녁 8시, 29살된 왕춘뢰(王春雷)는 북경의 동오환(東五環)변에 있는 집에 도착했다. 그의 얼굴은 피로했고, 목소리는 아주 약했고 느렸다. 그는 컴퓨터에서 필자에게 2008년 10월의 급여명세서를 보여준다. 그 위에는 세전급여가 6,972위안, 개인소득세원천징수가 620위안으로 개인소득세가 거의 총수입의 10분의 1을 차지했다.

 

현재 일가 4식구가 있는데, 장기휴가상태인 처와 14개월된 딸이 있다. 모두 이 급여를 가지고 생활한다. 이 620위안은 중급수입분유 4통의 가격에 해당하고, 어린아이의 2달치 식비에 해당한다.

 

"생활이 아주 힘들다. 아이가 생긴 후에는 더욱 힘들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보면, 아이가 있고나서 가정이 훨씬 따스해졌다." 왕춘뢰의 말이다.

 

왕춘뢰의 가정은 손님을 맞이하는 거실이 없다. 문밖에서 들어가면, 바로 침실이다. 그들 4식구는 65평방미터가 되지 않는 방1칸짜리 집을 임차하여 살고 있다. 그와 처는 침실에 살고, 그의 모친과 아이는 거실에서 산다. 그들집의 방과 거실에는 모두 침대가 놓여 있다.

 

금년 9월, 왕춘뢰의 처는 장기휴가상태이다. 이 가정은 그래서 그만 수입이 있다.

 

현재 중국의 개인소득세의 징수시작점은 2000위안이다. 만일 가정을 기준으로 징수한다면, 왕춘뢰의 식구들은 1인당 2000위안이 되지 않는다. 아예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게다가 그는 어린아이까지 있으니, 복지가 잘된 나라라면, 아이는 면세일 뿐아니라, 정부에서 보조금까지 지급할 것이다. 이들은 모두 왕춘뢰에게는 먼나라의 이야기이다.

 

왕춘뢰는 금융위기를 들어본 적이 있다. 그리고 4조위안의 투자계획도 들었다. 그러나 그와는 관계가 없다는 느낌이다. 업계인사들에 따르면, 이렇게 큰 투자액이라면 사회복지의 일부금액을 차지하고, 감세액을 줄일 것이라고 한다. 현재 논의하는 개인소득세감세방안도 그저 360억위안가량을 줄이는 것에 불과하다. 그리고 전문가들은 1조위안을 감세해야한다고 건의한다. 이 한도는 이번 정부투자의 4분의 1에 상당한다. 다만, 만일 평균 3식구인 1 가정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왕춘뢰와 같은 가정은 매년 세금이 2500위안씩 줄어들 수 있다.

 

현재, 중국의 시장구제방안은 여전히 정부투자와 정부소비가 주도한다. 대폭감세와 공공투자는 현재 축소되거나 줄어들었다. 전자는 GDP를 끌어올리지만, 백성들에게 피부에 닿는 복지나 혜택을 가져다 주지는 못한다.

 

흑룡강에서 온 왕춘뢰는 현재 한 PR자문회사에서 일한다. 직위는 제작부주관이다. 주요업무는 고객을 위하여 사진을 찍거나 편집하는 일이다. 직장은 CBD지역의 한 고층빌딩내에 있다. 비록 6시에 퇴근이지만, 그와 그의 동료는 이미 1시간 더 일한 후에 사무실을 떠나는 것이 습관화되었다. 다음날 아침에 출근할 때는 카드를 긁어야 한다. 그리하여 그들이 제시간에 사무실에 출근했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다. 그는 5분이라도 늦으면 결근으로 처리된다고 한다. 그는 이 직장에 와서 일을 하기 시작한 이래로 늦은 적이 없다. 계속하여 전일출근상을 받았다. 그는 웃으며 말한다. 지금의 그는 태엽이 감긴 자명종과 같다고 한다. 하루종일 신경이 긴장되어 있다.

 

그의 얼굴에는 확실히 체력이 바닥난 경향을 읽을 수 있다. 이는 이틀전에, 그가 심천출장에서 돌아오고나서, 휴식을 취할 시간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가 말하는 것에 따르면, 그의 회사는 OT수당이 없다. OT를 하면 연속휴일의 형식으로 쉴 수 있지, 따로 휴가를 낼 수도 없다. 만일 휴가를 내면, 바로 전일출근수당인 500위안을 받지 못한다. 그리고 기본급여의 1일치 비용 즉 4500위안에서 22일로 나눈, 204.55위안을 공제하게 된다.

 

그가 만일 1달중에 하루의 휴가를 낸다면, 704.55위안을 적게 받는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그는 이 회사에서 일한 3년동안 한번도 휴가를 낸 적이 없다. 그는 매일 OT를 하지만, 쉽게 쉴수도 없다. 모든 것은 특수한 상황에 쓰기 위하여 대비한다. 예를 들어, 딸이 병에 걸렸거나, 혹은 자신의 몸이 좋지 않을 때 쓰려는 것이다. 전일근무상을 받지 않으면 안된다.

 

현재의 생활상태는 모친이 퇴직한 후, 북경으로 와서 아이를 돌봐준다. 부친이 아직 퇴직하지 않았으므로 여전히 고향에서 생활한다. 그들 집은 매월 고정소비비용이 다음과 같다: 주택임차료 1750위안, 인터넷비 83위안, 물값 75위안, 가스비, 80위안, 전기비 124위안, 매주 수퍼에서 쇼핑하는 비용 300위안가량, 아이의 분유 300위안, 처의 핸드폰비 약 100위안, 모친 핸드폰비 70위안, 식재료 1100위안가량, 의류구매비 1500위안, 기타 500위안, 합계 5982위안가량.

 

각종 비용을 쓰고 나면, 매월급여는 남는 게 거의 없다. 그들은 현재 병도 들 수가 없다. 집을 하거나 아이가 학교가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다.

 

왕춘뢰에 따르면, 요 10개월동안, 생활이 점점 빠듯해진다. 그의 처는 금년 1월부터 장기휴가에 들어갔는데, 지난달 상순부터 다시 직장에서 일한다. 급여는 다음 달에야 나온다. 어떤 때에는 아이가 병이라도 들거나 어느 달에 결혼같은데 참석이라도 하게 되면, 나의 급여는 모자란다. 이전의 예금을 꺼내써야 한다.

 

처가 아이를 낳고 2달이 되었을 때, 직장에서는 그녀에게 수익상황이 좋지 않으므로 잠시 장기휴가를 하도록 했다. 직위는 보유해주지만, 급여는 지급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때, 즉 2008년 1월, 그 때부터 그의 처는 그의 모친과 함께 딸을 돌봤다. 11월상순이 되어서야 비로소 다시 직장으로 돌아갔다. 아이가 생긴 후에, 그는 생활비용이 갑자기 많이 올랐다고 느낀다. 분유비, 예방주사비등등, 그리고 아이를 데리고 나가면 택시비도 든다. 1달동안 적지 않은 비용이다.

 

현재, 만일 개인소득세의 징수시작점을 3000위안으로만 올려준다고 하더라도, 그는 470.80위안을 원천징수당한다. 현재보다 150위안가량 적게 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