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중국과 경제/중국의 영화

경극(京劇): 도대체 어디로 가는가?

by 중은우시 2008. 12. 24.

글: 장방(張放)

 

나는 전통경극을 좋아하지 않은게 오래 되었다. 왜냐하면 한번 시작하면 오분씩 혹은 더 길게 부르는 걸 참을 수 없기 때문이다. 나는 또한 왜 남자가 여자로 분장해서 불러야 하는지, 그리고 그렇게 크게 성공할 수 있는지에 대하여도 받아들일 수 없다. 나는 이것때문에 중국인들 마음 속의 성취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닥 생각한다. 그리고, 최근 수십년이래 성별의식을 특히 중시해온 나라에서, 한 사람의 성취향이 경극으로 인하여 편리(偏離)가 나타났을 수도 있다. 내가 특히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많은 노래대목이 반복되고 밋밋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아무런 혁신의식도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다. 나는 경극의 또 다른 측면도 좋아하지 않는다. 그것은 내가 정말로 좋아하지 않는 것인데, 경호(京胡) 하나에, 다시 경이호(京二胡)를 더하고, 여기에 하나의 원(圓)을 더한다. 이렇게 하여 예술표현의 한 분야로서 극치에 도달했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모양이다. 그러나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어떤 때는 악기의 표현력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피아노, 바이올린, 마두금(馬頭琴)...나는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경호(京胡, 예전에 어느 총리가 이걸 켜는 걸 좋아했었다)와 경이호는 표현력이 많이 결핍된 악기이다. 그리고, 전문적으로 말하자면, 경호의 표현범위는 아주 협소하다.

 

내가 더더구나 이해할 수 없는 게 있다. 경극을 국극(國劇)으로 끌어올리려는 것이다. 이건 많은 사람들이 받아들이지 못한다. 이것은 얼마나 웃기는 패러독스인가? 극소수인(총인구의 비율에 따를 때 상대적으로)들이 머리를 흔들고 엉덩이를 들썩이며 감상하는 이 예술이, 그리고 많은 사람들은 이것을 참고 받아들이지도 못하고 있음에야. 아마도 문을 걸어잠그고 방안에 앉아서 경극의 현재상황과 미래발전을 상상했나보다. 이건 아마 소인의 마음으로 군자의 심정을 헤아리는 것인지도 모른다. 다만, 나는 내 스스로가 바로 그 황제는 벌거벗고 있다고 사실을 말할 수 있는 그 어린이가 되기를 바란다. 나는 경극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리고 경극이 국극으로 떠받들어질 정도의 무엇이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얼마전에, 천카이거(陳凱歌)가 <<메이란팡(梅蘭芳)>>을 대거 선전해댔다. 그러나 나는 이건 그저 천카이거와 관계있고, 이건 천카이거가 얼마나 많은 광고선전비를 투입했느냐와 관계있고, 이것은 그저 영화관객수입에 관계있고, 그의 경제수입과 관계있다고 생각한다. 오랫동안의 침전을 거쳐 나는 발견했다. 유일하게 천카이거와 관계없는 것이라면 메리란팡 본인과 메이란팡으로 대표되는 바로 그 경극이라는 것을. 그리고 많은 사람들(나를 포함한)은 그에게 속은 사람들이다. 왜냐하면 나는 이전에 경극에 흥취를 가지지 못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나는 누가 시켰는지도 모르게 영화관으로 갔고, 이 재미없는 영화를 보았다. 그리고 내 마음을 나타내는 블로그의 글을 쓰게 된 것이다.

 

마음을 가다듬고 생각해보자. 여러분들은 경극의 발전에 정말 관심이 있는가? 여러분들은 그저 나처럼 일반적으로 감상할 뿐인가? 즉, 그것의 존재여부는 상관없고, 그저 가끔 한번씩 보면서, 아직 살아있구나라고 느끼면 되는 정도인가? 어쨌든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CCTV의 채널11는 희극채널이다. 희극을 아주 중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것도 조금은 웃기는 일이다. 최소한 내가 보기에는 웃기는 일이다. 왜냐하면 나는 하루도 이 채널에 1분이상 머물러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아마도 어떤 사람은 이렇게 말할 지 모른다. 네가 좋아하지 않은다고 다른 사람도 좋아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맞다. 내가 좋아하지 않은 건 그 밖에도 많다. 다만 내가 알고 있는 바에 따르면, 경극을 좋아하는 사람은 확실히 아주 아주 적다. 왜 억지로 자꾸 "새 옷을 입은 황제"의 처리로 내몰아서 못난 모습을 보이게 하는가? 왜 이런 경극을 좋아하는 사람이 급격히 감소하고, 다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실제로 나는 경극은 이미 갈데까지 갔다. 그렇다면 시장으로 하여금 미래의 방향을 정하게 하면 되는 것이다. 인위적으로 간여하지 말라. 고의로 벌거벗은 황제를 가장 아름답고 화려한 옷을 입은 것으로 말하는 경지에는 이르지 않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경극아, 경극. 너는 도대체 어디로 가는가?

 

나는 너를 좋아하지 않는다. 다만 너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메이란팡>>영화를 볼 때만 너를 한번 마주하게 해서는 안되지 않겠는가? 하하, 만일 네가 국극이라면 원래 현재 이런 국면이 되어서는 곤란하지 않은가? 나는 젊은 사람이 아니다. 다만 나는 경극을 좋아하는 젊은이는 거의 본 적이 없다. 더더구나 요즘 젊은이들은 우리가 예전에 양반시(樣板劇)를 외우던 것처렴, 부분 부분을 외우면서 즐거워하지도 않는다. 나는 중년인이다. 그러나 나는 알고 있다. 나의 주위에, 나의 친구의 주위에, 나의 친구의 친구의 주위에 그리고 친구의 친구의 가장 바깥 범위내에서도 경극을 좋아하는 사람을 하나 찾아내기 어렵다는 것을.

 

하하, 천카이거 때문이다. 다시 경극을 한번 띄웠다. 사람들을 다시 "좌석이 말한다"는 세월로 되돌렸다. 이것은 객관적으로 천카이거의 수입을 늘였을 것이고, 사람들이 객관적으로 경극이 취한 처지를 발견하는 계기가 되었다.

 

결론적으로, 그에게 감사하는 동시에, 나는 슬픔에 젖어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 경극이라고 부르는 그것은 정말 나를 역겹게 한다. 만일 경극이 죽어버린다고 해도, 나는 눈물 한방을 그를 위해 흘려주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알고 있기 때문이다. 경극은 이제 숨을 거둘 때가 되었다는 것을. 이미 죽어가고 있고 생명이 위급한 처지에 있는 것에게 옛날의 모습대로 힘을 내서 활약하라고 말한다면, 그것은 너무나 그를 괴롭히는 짓이다. 나는 차라리 현재 경극을 발전시키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경극을 너무 괴롭히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