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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경제/중국의 기업가

누가 우근생(牛根生)을 망쳤는가?

by 중은우시 2008. 12. 16.

글: 장소평(張小平)

 

발전지후(跋前後)

동첩득구(動得咎)

 

앞으로 나가려면 수염이 밟히고, 뒤로 돌아가려니 꼬리에 걸린다.

어디로든 움직이기만 하면 욕을 먹는다.

 

한유(韓愈)가 일찌기 <<강학해(講學解)>>에서 했던 이 말은 스스로의 진퇴양난의 곤경을 묘사한 것인데, 지금의 멍뉴(蒙牛)집단의 동사국주석 우근생도 똑같이 이 여덟글자의 옴짝달싹못하는 형국이 되어 있다.

 

멜라민사건에서 오랫동안 침묵을 지켰던 우근생은 얼마전에 <<중국유업의 죄벌구치 - 중국기업가구락부 이사 및 장강상학원 동창에 보내는 서신>>을 통하여, 동창들에게 멍뉴를 도와서 외자인수의 위협을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다만, 그의 눈물어린 호소는 동정과 탄식을 불러왔을 뿐아니라, 논쟁 심지어 질책을 더 많이 불러 일으켰다. 그가 민족감정을 볼모로 삼고 있다는 것이다.

 

수십년동안, 우근생은 가난한 아이에서 분투를 통해 억만장자가 되었다. 더욱 귀한 점은 그가 견인, 대도, 관용, 후도와 재산을 나눠주는 호매함으로 많은 사람의 존경을 받았다는 점이다. 그리하여 그는 중국기업가들 중에서 드물게 보는 완벽한 이미지의 대표였다.

 

다만, 거의 하루아침에 그는 네티즌, 주식투자자 및 시민들에게 버림을 받았다. 인터넷에서 사람들이 우근생을 질책하는 말이 홍수를 이룬다. 그의 "소승빙지(小勝憑智), 대승빙덕(大勝憑德)"(작은 승리는 지혜로 얻지만, 큰 승리는 덕으로 얻는다)이라는 명언은 "소승빙약지(小勝憑弱智), 대승빙결덕(大勝憑缺德)"(작은 승리는 저능으로 얻고, 큰 승리는 부덕으로 얻는다)고 바꾸어 버렸다. 그리고, 홍콩주식시장의 스타주였던 멍뉴유업은 9월 23일 거래재개된 후 첫날 60.25%나 폭락했다. 그리하여 이날 홍콩주식 최대거래액, 최다낙폭, 최대낙폭률의 세 가지 '폭락기록'을 수립했다. 시가총액은 이전보다 165억홍콩달러가 줄어들었다. 더 많은 보통소비자들은 발로 투표했다. 이들 불안전한 식품에 대하여 먹지 않거나 마시지 않거나, 적게 먹거나 적게 마시는 것을 선택했다.

 

천당에서 지옥까지, 우근생은 도대체 누가 망쳤는가?

 

업계의 혼란

 

이는 사상유례없는 전업계의 위기이다. 우근생의 말을 빌리면, "유제품업계의 가장 부끄러운 날"이다.

 

9월 16일, 국가질량검사총국은 공포했다: 전국 109개 유제품기업의 검사에서, 22개기업의 69개회차제품에서 멜라민이 함유되었다. 그중에는 업계내에 명성이 자자한 이리, 멍뉴등 브랜드가 포함되어 있다. 이틀만에, 국가질량검사총국은 전국 액체우유 멜라민검사를 진행한 결과를 공포했는데, 멍뉴, 이리, 광밍등 브랜드의 일부회사제품에서 멜라민이 검출되었다.

 

이처럼 업계의 잠규칙(潛規則)을 이용하여 유독물을 섞는 행위는 전체 유제품업계를 말그대로 집단범죄업종으로 만들었다. 유제품에 여러해동안 종사한 인사에 따르면, 유제품기업은 "중국인을 튼튼하게 만드는" 애국자의 이미지에서 "유독물을 섞고 유독물을 파는" 범죄자로 바뀌었다. 가장 주요한 원인은 일부 기업이 일방적으로 확장을 추구하고, 이로 인하여 업계가 장기간동안 무질서와 저급의 경쟁에 놓여 있었기 때문이다.

 

수십년동안 완만하게 발전하던 중국의 유업은 1990년대에 돌연 속도를 내서 달리기 시작한다. 1993년, 후허하오터시 회민유식품총공장이 주식제개조를 하여, 내몽고이리실업주식유한공사가 성립된다; 1996년, 상해광밍유업유한공사가 성립된다; 1999년, 멍뉴유업공사가 성립된다. 그리고 네슬레, KRAFT, 다농, Parmalet등 국외의 유업거두들이 속속 중국에 진입했다. 이리하여, 중국유업은 전국시대를 맞이한다.

 

전체업종이 200%의 성장속도로 가파르게 성장할 때, 멍뉴는 1000%의 로케트식속도로 제일 앞서간다. 위의 업계인사는 이렇게 말한다: "겉으로 보기에 후덕해 보이는 우근생이 시장경쟁에서는 손속이 아주 매섭다!" 이리하여 급속히 발전하는 유제품기업들은, 우유공급원의 건설에 신경을 쓸 여가가 없이, 사방을 돌아다니면서 다른 기업의 우유공급원을 빼앗아 왔고, 그러다보니 혼전이 벌어졌다. 유제품의 공급원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다보니, 품질이 올라갈 수 없었다. "사건이 터지지 않은게 이상할 정도이다. 경쟁을 위하여 수년전에는 모두 이렇게 했었다!"

 

우근생의 손속이 매서웠다는 것은 그의 유명한 자본측과의 도박계약에서도 엿볼 수 있다. 만일 계약에서 정한 성장폭요구조건을 만족시키지 못하면, 우근생을 위시한 경영진의 손실을 참혹했다. 만일 계약의 성장폭요구조건을 만족시키거나 초과달성하면, 경영진의 이익은 두터웠다. 이 도박계약은 소꼬리이 불을 붙여놓고 뛰게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죽어라고 앞으로 달려나가게 만드는 것이다. 유제품업계에서 좌충우돌하면서, 걸리는 것은 모두 밟고 지나간다. 그러다보니 문제점이 많이 남았다.

 

우근생은 업계경쟁을 유발시킨 주요당사자의 하나이다. 결국 그는 업계의 혼란와중에 스스로 빠져나오지를 못했다.

 

제도의 잘못

 

2008년 10월 9일, 원자바오 총리는 <<유제품품질안전감독관리조례>>에 서명하였다. 그러나 이것은 '뒤늦은 사랑'이다.

 

사람들의 생활수준이 올라가면서, 유업의 지위도 신속히 바뀌었다. 그러나, 상응하는 산업정책은 거의 공백이었다. 업계에 대한 관리감독도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사회관리는 주로 3가지로 나뉜다. 정부관리감독, 업계자율, 기업자율. 기업이 스스로른 단속하지 못하고, 업계가 혼란에 빠져 있으니, 정부의 관리감독이 더욱 중요했다. 그것은 홍수의 범람을 막는 최후의 최선의 제방이었다.

 

정부관리감독은 주로 표준을 제정하고 최종제품을 관리하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상황은 정부가 유업의 표준을 제정하지도 않았고, 최종제품을 검사하지도 않았다. 이익을 위하여 골치아픈 것을 피하기 위하여, 정부의 관련직능부서는 심지의 자신의 직책을 내버렸다. 가장 전형적인 것은 소위 "검사면제제품"고, "유명브랜드제품"이다. 날카로운 검을 검집에 넣어놓고 있으니, 기업의 양심에 맡길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익의 앞에서 기업은 양심과 도덕이라는 것이야 그저 바깥의 장식물에 불과했다. 아무런 돈도 되지 않는 장식물에 불과했던 것이다. 상인에게 있어서, 그들의 혈관내에 흐르는 것은 영원히 이익이라는 혈액이다. 우근생과 같은 도덕이 고상한 사람도 예외는 아니다. 작용을 제대로 하는 것은 날카로운 법률과 정책의 관리감독이지, 도덕과 교훈이 아닌 것이다.

 

바로 엄격한 법률과 정책의 규제가 없었기 때문에, 우근생이 자랑하는 도덕적 우뤌감도 업계의 잠규칙 앞에서는 아무런 힘을 쓰지 못한다. 그리하여 멜라민이라는 악마가 눈앞에 활개치며 지나가도록 내버려 둔 것이다. 도덕을 무기로 하는 우근생은 법률과 정책이라는 엄격한 스승의 관리감독이 없으므로, 마지막에는 모든 공을 수포로 돌리고, 도덕의 사혈만을 남겼다.

 

멜라민의 민감도에 대하여 정부부서는 충분히 둔감했다. 사실 일찌기 2007년 3월, 미국식품약품관리국이 공포하였다. 그들이 중국서우 안영생물기술개발공사에서 도입한 밀겨(wheat bran)에서 멜라민이 검출되었다고; 같은 해, 복건, 천진, 산동, 주해검역국에서도 이미 어분(魚粉)에서 멜라민을 발견했다. 2007년 4월 30일의 뉴욕타임즈에는 장문의 보도를 통하여, 구체적으로 중국의 축산업에 보편적으로 멜라민을 투입하는 문제를 보도했다. 다만, 중국은 이를 겸허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오히려 화를 내면서, 서방국가에서 중국의 요마화한다고 비난했다.

 

최근에 만들어진 <<유제품품질안전감독관리조례>>에는 관리감독부서의 직책과 법률책임을 세가지 측면에서 규정해놓았다: 하나는 관리감독부서의 직책분업을 명확히 한 것이고, 관리감독부서의 감독검사직책에 대하여 엄격한 요구조건을 두었다; 둘째는 지휘책임을 명확히 했다. 셋째는 관리감독부서가 직책을 이행하지 않는 경우의 법률책임을 규정했다. 이 조례에 대하여 평론가인 허휘의 태도는 "찬양할 가치가 있고, 성과를 기대한다"는 것이었다. 그는 "우리의 정부는 현재 이미 거의 소방정부가 되어 있다. 항상 죽어라 뛰어다니면서 불을 끈다. 한가지 일을 겨우 끝내고 다면 가슴을 졸이면서 다음 번의 더욱 심각한 사고가 발생할 것을 기다린다. 이것이 바로 악순환이다. 어떻게 이처럼 층층으로 만들어놓은 법률과 조례의 내용이 실천될 수 있도록 할 것인지가 핵심이다."

 

명성의 미혹

 

재산권분쟁은 장뤼민(張瑞民)의 입을 막았고, 원환(汶川)대지진은 왕스(王石)의 입을 막았고, 부동산거품은 판스이(潘石屹)의 입을 막아버렸다. 유제품안전위기는 우근생의 입도 막았다...2008년은 중국기업가들이 집단으로 도덕위기에 빠진 해이다.

 

이 의문에 대하여 우근생은 억울하다고 생각한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첫째, 나는 주식을 모두 기부했다. 이것은 기업계에서 처음이고, 가장 철저한 경우이다. 내가 돈을 다 기부한 후에 다시 사기칠 이유가 무엇이냐? 둘째, 나는 48세에 총재는 넘겨주었다. 법인대표도 넘겨주었다. 이것은 내가 권력을 탐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셋째, 나는 자신의 가족에게 아주 엄격하게 요구했다. 국영기업에서 일할 때, 처는 서른이 갓 넘었는데, 집에서 쉬라고 햇다. 한번 실업하니 20여년이었다. 창업후에 직계가족은 회사에 들어오지 못하게 했다. 돈도 기부하고, 권력도 양보하고, 매년 2,3천만위안을 자선사업에 쓰는 사람이, 우유에 멜라민을 섞겠는가?" 우근생은 그런 의문과 질책을 하는 사람에게 오히려 반문한다: "후세에 아름다운 명성을 남기고 싶어하는 사람이 오명을 후세에 남길 일을 왜 하겠는가?"

 

그는 한가지 이치를 잘 몰랐다. 업계의 영수로서, 그는 그러한 유독물이 눈아래서 횡행할 때 전혀 느끼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런 무지와 실수는 그 자체가 죄과이다.

 

보기에 그의 머리는 아직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얻는 것이 있으면 책임지는 것도 있어야 한다는 것을. 어떤 의미에서 말하자면, 우근생은 그 자신이 망친 것이다. 그 개인의 재산은 비교적 적겠지만, 그는 자신의 명성을 너무나 중시했다. 한 사람이 혼자서 선한 일을 하는 것이야 잘못된 것이 아니다. 그러나 이런 명성에 대한 추구와 기업이 밀접하게 연결된다면 그것은 조심스럽게 대해야 한다.

 

개인이미지는 기업이미지에 큰 도움을 준다. 그러나 양자를 하나로 합쳐버린다면, 그것은 크나큰 리스크를 안는다. 왜냐하면 사람은 성인이 아닌데, 누가 잘못을 저지르지 않겠는가? 다만, 한 사람에게 자그마한 잘못이 드러나게 되면 기업은 생각지도 못한 손실을 입게 된다. 이것이 바로 왕스와 우근생이 왜 상처를 입었는지의 이유이다. 그들의 고매한 도덕적 이미지는 일단 손상되면, 바로 직접 회사주식을 폭락시키고, 심지어 기업의 마이너스자산이 되게 만든다. 사람들은 왜 판스이에 대하여는 그냥 놔두면서, 왕스만 가지고 뭐라고 하는지 아는가? 왜 사람들이 텐원화(田文華, 싼루동사장)에 대하여보다 우근생을 더 때리는지 아는가? 그것은 바로 그들이 자신을 신화했기 때문이다. 도덕과 명성의 최고봉에 올려놓았기 때문이다. 어느 날인가 하늘이 무너지면 키큰 사람부터 다치는 법이다.

 

우근생은 하나의 착각을 지니고 있었다. 그 자신이 민족브랜드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래서 멍뉴의 몰락은 민족의 비애로 보았다. 이것은 민족감정을 볼모로 삼는 것임이 분명하다. 첫째, 멍뉴가 과연 화진가실(貨眞價實)의 민족브랜드인가? 회사의 등록지는 케이만 아일랜드이다. 법률상으로 보자면 당연히 외국기업이다; 둘째, 민족브랜드라는 것이 이 민족의 신체건강을 해치는 브랜드인가? ; 셋째, 민족브랜드를 보호하는 감정이 우승열태(優勝劣汰)의 자연도태의 법칙보다 위에 있어야 하는가?

 

사람들이 우근생을 소리높여 비난하는 것은 사람들이 그에게 기대를 걸었었기 때문이다. 어느 날인가 그를 욕하는 소리가 그치게 된다면, 그것은 사람들이 그를 잊어버렸다는 것이다. 우근생이 현재 해야 할 일은, 바로 용감하게 현실을 직시하고, 진정으로 사과하고, 보완하기 위하여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이리하여 언젠가 사람들이 그와 중국유업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도록 해야 한다.

 

당연히 어느날인가 우근생이 쓰러진다면, 그 자신에게 있어서도 하나의 비극이고, 아쉬운 일이다. 다만 전체 민족브랜드나 업계에 있어서는, 복음이 아닐 수 없다. 왜냐하면, 이는 후임자들에게 가장 좋은 경계가 될 것이다. 우근생과같은 사람마저도 엄중한 징벌을 받는데, 누가 감히 나쁜 짓을 하거나, 나쁜 짓을 하는 것을 방치해두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