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증권일보 2008년 10월 10일
2008년 10월 8일 오후, 각 웹사이트의 과학기술분야의 첫머리에 모두 이런 뉴스를 보도하고 있었다: 알리바바그룹은 향후 5년동안 타오바오망(淘寶網)에 50억위안을 추가출자하고, 타오바오는 계속하여 무료정책을 지속할 것이다.
이런 대규모의 투자는 드러내기 좋아하고 호방한 것으로 이름난 마운(馬雲, 알리바바그룹의 CEO)의 풍격에 아주 부합하는 것임에 틀림없고, 좋은 일인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 소식은 일전에 각 웹사이트에 널리 퍼진 또 다른 뉴스를 떠올리게 한다: "Yahoo Asia는 자산이 22억달러나 줄어들었다. 양치원(楊致遠)은 매각할 좋은 시기를 놓쳤다." 이 뉴스에 따르면, 7월에 야후는 아시아의 자산을 평가한 이래, 당해 회사가 보유한 야후재팬, 알리바바 및 한국의 지마켓(G Market)의 주식가격이 22억달러 감소했다는 것이다. 감소폭은 23%에 달하고, 겨우 72억달러가 남았다고 한다. 양치원은 현재 알리바바의 지분을 포함한 아시아자산을 매각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한편으로 거대한 자금을 투입하는 대형계획이면서, 또 다른 한편으로는 투자자들을 곤경에 처하게 만든데 대한 질책을 담고 있는데, 알라바바의 이 조치는 국면을 좋게 보아서인가, 아니면 사면초가에 몰려 어쩔 수 없이 취한 것인가?
2008년 10월 8일 16시에 알리바바의 주가는 5.65홍콩달러이며, 전날 종가인 6.71홍콩달러에 비하여 15.8%나 하락했다. 실제로 이는 이미 알리바바의 연속 여러날 동안 주가가 붕괴되었다. 주식가격은 연속하여 곤두박질치고, 이미 알리바바의 시가총액은 더욱 축소되어 이제는 겨우 285억홍콩달러에 불과하다. 이는 최고일때의 2100억홍콩달러와 비교하면 1800억홍콩달러가 사라진 것이다.
이런 주식시장의 결과에 대하여, 투자자인 양치원으로서는 눈물을 머금고 팔을 잘라내는 아픔을 견뎌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심지어 이미 중국시장에서 개척해 놓은 부분을 아쉽지만 포기할 수밖에는 없는 상황이다. 이렇게 되면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이번에 알리바바가 타오바오에 50억위안을 추가투자하겠다는 큰소리는 아예 부도수표가 아닐까?
자본시장의 실패와 주식시가의 중대한 감소를 빼고 본다면, 알리바바가 8월에 공포한 반기재무제표상 상반기의 기업순이익은 6.972억위안이다. 그렇다면 이번에 공포한 "50억위안"의 투자계획을 보면, 바로 미래 5년간 알리바바는 4년간의 순이익을 쏟아부어야 한다는 말이 된다. 그래야 겨우 타오바오에 대한 추가투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 더더구나 다른 몇 개분야사업에의 투자, 연구개발등 적잖은 일상적은 지출도 고려하기 힘들다.
더욱 중요한 것은 모두 알다시피, 알리바바그룹의 주유수입원은 B2B업무이다. 다른 몇 개 사업부문이 있지만, 돈을 쓰기만 하지 버는 것은 없다. 특히 매년 수천만위안을 써버리지만, 계속 무료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타오바오는 더더구나 알리바바 산하의 '알을 낳지 못하는 암탉'이다. 현재 전세계를 석권하고 있는 금융위기의 영향하에, 중국의 많은 수출형중소기업이 도산에 직면하고 있어, 알리바바가 생존을 기대고 있는 B2B대외무역시장은 대폭 축소될 것이다. 이런 상황하에서, 자신을 돌보기조차 힘든 B2B가 다른 사업까지 먹여살리기는 너무나 힘든 일일 것이다. 어디에 여력이 있어 투자를 강화하겠는가? 우리의 마운 대협이 설마 점석성금(點石成金)의 연금술이라도 배웠단 말인가?
확실히 소위 "50억위안"의 타오바오투자는 그저 마운과 그의 알리바바그룹이 고객과 투자자에게 그려준 하나의 그림속의 떡이다. 보기는 좋지만, 배고픔을 달랠 수는 없다.
반년전에, 알리바바는 잘나갔다. 그런데 오늘날에는 왜 대폭감원, 주가폭락을 맞이했는가? 무엇이 알리바바로 하여금 검색엔진의 큰형인 바이두(百度)를 이빨을 갈면서 미워하도록 만들고, 실태(失態)를 보이도록 만들었는가?
알리바바를 돌아버리게 만든 것은 당연히 가장 기본적인 생존문제이다. 인터넷과 전자상거래의 급속한 발전은 바이두를 위시한 검색엔진에 검색엔진마케팅방식을 도입할 수 있도록 해주었고, 이들은 점차 알리바바의 "옐로우페이지" 프로모션을 대체해가고 있었다. "검색엔진광고의 봄날이 왔다" 저명한 IT평론가인 홍파(洪波)는 일찌기 이렇게 검색엔진마케팅을 갈파했다. 홍파뿐아니라, 중국전자상거래의 아버지라고 불리우는 왕준도(王峻濤)등 업계의 전문가들은 여러번 지적한 바 있다. 검색엔진마케팅은 "옐로우페이지" 프로모션보다 훨씬 선진적인 비지니스모델이라고. 그들의 말을 빌리면, 바이두는 고객에게 실재적인 비지니스기회를 부여할 수 있지만, 알리바바의 묘를 파는 사람이 될 것이다. 잠들어 있던 알리바바의 잠을 깨우게 될 것이라고.
초기의 고객은 네트워크를 잘 몰랐다. 기업도 자신의 웹사이트가 없었따. 알리바바는 빈번하게 전화를 하고 만나줄 때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식의 방문으로 고객들에게 네트워크 옐로우 페이지의 보급에 대한 초보적인 신뢰를 쌓았다. 이어서 비지니스고객이 인터넷을 잘 알게 되고, 만망(萬網), 35호련(互聯)등을 도구로 써서 자신의 웹사이트를 구축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하여 원래의 신뢰가 흔들리게 된 것이다.
인터넷의 보급이 강화되면서, 알리바바의 매도자 정보는 점차 많아지게 되었다. 매도자들은 갈수록 전면에 추천되기가 어려워지게 되어 더욱 고민하게 되었을 뿐아니라, 매수인들도 적합한 정보를 찾기가 갈수록 어려워졌다. 검색엔진은 키워드로 찾으므로,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2,3년의 지속적인 투입을 통하여, 고객은 그들 스스로 웹사이트를 건설하고, 정보를 갈수록 상세하게 싣기 시작했으며, 검색엔진모델로 프로모션을 하여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게 된다.
한 때 총애받던 아들이 버림을 받게 된다. 중소기업은 밀물처럼 배를 바꾸어타고 생존을 모색한다. 그리하여 외부에서 알리바바를 보는 견해가 크게 바뀌게 된다. 이런 감정은 직접적으로 현재의 자본시장에서 나타난다. 시장가치가 2천억에 달하였는데, 지금은 300억에도 못미친다. 그리고 바이두는 견고한 주가를 유지하면서, 알리바바를 내려다보고 있다. 자본시장의 결과가 천양지차이니 승부는 이미 난 것이다.
바이두는 알리바바의 과거와 현재를 위협할 뿐아니라, 더욱 심각한 위협은 알리바바의 후로(後路)이다. 바이두는 C2C를 내놓으려고 한다. 그리하여 알리바바 휘하의 타오바오의 시장공간을 잠식하고자 한다. 알리바바의 창시자인 마운의 악몽 속에서 바이두는 확실히 다모클레스의 검이다.
알리바바는 미친듯이 몸부림쳤다. 신랄한 말로 공격도 했고, 은밀한 수단도 썼다. 그러나 돌아오는 것은 반대의 결과였다. 웹사이트의 방문객수가 급감하고, 해외업무는 수축되며, 여러 고객은 몇 개월이 되도록 찾지를 않고, 수백명의 알리바바직원들은 돌연 인원감축되어 실업자가 되었으며, 주가는 40위안에서 7위안까지 떨어졌다. 주식투자자들의 포효속에 아마도 휴지조작으로 변할지도 모른다. 알리바바가 "겨울이 왔다"고 위기를 조성할 때, 화는 그 자신에게 돌아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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