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경제/궈메이 황광위 사건

황광위(黃光裕) 체포: 궈메이의 120시간

중은우시 2008. 11. 26. 23:11

글: 21세기경제보도

 

첫째날, 신비의 메세지

 

2008년 11월 18일, 수요일, 저녁

 

북경의 모 도시신문 경제부주임을 맡고 있는 가전담당기자 왕모는 신비한 메세지를 받았다.

메세지의 내용은 아래와 같았다.

 

"소식은 절대로 믿을 만하다. 궈메이(國美)의 오너인 황광위(黃光裕)와 CFO인 저우야페이(周亞飛)는 이미 월요일(11월 17일) 밤에 관련기관에 붙잡혀가서 조사를 받고 있고, 지금까지 행방이 알려지지 않고 있다. 황광위의 처인 두줸(杜鵑)과 주요재무담당자는 이미 도피했으며, 여러 건의 중요한 사건의 혐의를 받고 있다."

 

왕모가 전화를 걸자, 상대방은 바로 전화를 끊었다.

이와 동시에, 궈메이전기 부총재 허양칭(何陽靑)도 기자로부터의 전화를 받기 시작했고, 기자들로부터 위에 언급한 메세지의 내용을 들었다. 이에 대하여 그는 모두 "모른다. 순전히 유언비어다"라고 답변했다.

 

당시, 메세지를 받은 업계인사는 대부분 반신반의했다. 쑤닝(蘇寧)의 한 고위층은 기자에게 말했다: "수요일 저녁, 우리는 업계인사로부터 이 소식을 들었다. 다만 그(황광위)가 조사받는다는 일은 이전에도 최소한 다섯 번은 있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우리도 별 일이 아니라고 여겼었다."

 

둘째날, 통화제한

 

11월 20일, 목요일, 정오

 

기자가 궈메이에 사건의 구체적인 내용을 문의했을 때, 허양칭은 "궈메이는 현재 모든 것이 정상이다. 대외에 공표할 내용은 전혀 없다. 어떤 일은 경영진과 협의한 후에 다시 얘기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황광위와 직접 대화를 해서 확인해보고 싶다고 제안하자, 상대방은 완곡하게 거절했다. 그날, 기자는 여러번 황광위 본인과 그의 처인 두줸(궈메이 집행동사)에게 전화를 해보았다. 황광위의 핸드폰은 계속 '통화제한'상태였고, 두줸의 핸드폰은 '아무도 전화를 받지 않는다'는 말이 흘러나왔다.

 

11월 20일 정도, 황광위가 체포되었다는 소식에 대하여, 쑤닝전기의 한 고위층은 기자에게 얘기했다: "이것은 이전에 장진동(張近東)이 체포되었다는 소문과는 완전히 다르다."

 

"사실인지 여부는 1주가량의 시간이 지나야 한다. 1주동안 아무 일도 없으면, 자연히 소문은 사라질 것이다." 그러나 이 고위층은 구체적인 상황에 대하여는 의견을 발표하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셋째날, 보도가 나오다.

 

11월 21일, 금요일

 

홍콩의 몇몇 미디어가 가장 먼저 "황광위가 구속수사받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에 대하여, 허양칭은 "(우리는) 이미 이 보도를 주목하고 있다. 다만 현재는 뭐라고 코멘트할 것이 없다" 그는 그저, 이전에 악의로 메세지를 뿌린 사람은 "아주 할일없는 사람"이라고 하였다. 이는 정규의 뉴스채널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는 부인하거나 승인할 수 없었다. 만일 적극적으로 대응하면 '이곳에는 은삼백냥이 묻혀 있지 않다'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 결과가 되지 않겠는가?"

 

허양칭은 "궈메이 전기는 국내 최대의 소비전자소매기업이고, 30만의 직원이 있다. 일단 허위보도가 나오면 30만의 밥그릇이 문제된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미 관련기관에 보고서를 냈고, 궈메이에 대한 일부 보호적인 조치를 취해달라고 하였다."

 

그는 기자에게 현재 궈메이는 익명메세지의 출처를 조사하고 있으며, 공안기관에 신고할 예정이라고 하였다.

 

소식통에 따르면, 그날 궈메이의 각 대구역 사장들이 모두 북경으로 날아와서 회의를 했다. 기자는 회의에 참가한 한 대구역 사장으로부터 소식을 들었다: "회의는 오너의 구체적인 처지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그저 각 대구역이 일상적인 판매를 잘 해달라고 요청받았고, 현지의 대미디어업무를 잘해 달라고 했다"

 

다만 그날 오후, 인터넷, 메세지등의 방식으로 "황광위체포" 소식은 대륙에 전파되기 시작했다.

 

11월 21일 오후, 시나, 세계기업가, 심천논단등 웹사이트의 게시판에는 모두 "궈메이본사에 큰 일이 일어났다. 황광위가 체포되었다"는 글이 실렸다.

 

이런 메세지도 널리 전파되었다: "나는 소형가전을 하는 친구에게 들었다. 궈메이의 오너인 황광위가 체포되었다. 그들은 현재 무척 조급해하고 있다. 궈메이가 이것때문에 도산할까봐 걱정한다. 200여만의 대금이 결제되지 않을까봐 매일 궈메이로 달려가서 돈달라고 요구한다. 다만, 궈메이 지사장은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본사에서 긴급회의를 하고 있다고 말한다. 보기에 소식이 사실인 것같다."

 

TCL, 창웨이(創維)를 포함한 공급상들은 모두, 온라인으로 올라온 글을 보았다. TCL멀티미디어의 관련인사는 "우리는 이미 궈메이사건에 주목하고 있다. 그리고 이 사건이 조성할 영향에 대하여 평가를 진행한다. 현재는 우리의 합작이 여전히 정상적이다. 어쨌든 우리는 궈메이에 일이 터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 일에 대하여 허양칭은 "이미 이들 웹사이트에 변호사서신을 발송했다. 글들은 바로 삭제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이렇게 지적했다: "이들 글은 모두 2006년의 재판이다. 아무런 새로운 것도 근거도 없다."

 

궈메이와 공급상의 관계에 대하여, 허양칭은 "이것은 순수하게 세상이 난리가 나지 않을까 걱정하는 자들이 교란시키는 것이다. 현재 우리는 모든 공급상들과 정상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날 밤, 기자는 바이두(百度)의 검색에서 "황광위체포"를 입력하자 대부분의 소식이 이미 삭제되어 있었다.

 

넷째날, 암조용동(暗潮湧動)

 

11월 22일, 토요일

 

광저우, 상하이, 베이징등지의 궈메이 점포에서 들은 소식은 일부 직원이 이미 홍콩의 텔레비전, 신문에서 "황광위체포"소식을 들었다. 그리고, 이 소식은 궈메이 내부에서 신속히 전파되고 있었다. 그러나, 기자가 인터뷰한 궈메이 직원은 대부분 "이것은 오너의 일이다. 어쨌든 우리의 밥그릇에 당장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다."

 

그날, 많은 공급상들은 사방으로 궈메이 사건의 진전을 알아보고 있었다. 일부 공급상들은 "사건이 좋지 않은 방향으로 발전할까봐" 걱정하고 있었다.

 

그러나, 허양칭은 궈메이는 경영상 그리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우리는 주로 22주년경축 판폭행사활동에 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기자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22일, 23일, 광저우 궈메이는 여전히 이틀간의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다섯째날, 주가조종

 

11월 23일, 일요일

 

조용한 낮이 지나간 후, 이날 밤, <<재경네트워크>>를 대륙에서 처음으로 보도했다. 황광위는 아마도 '그가 지배하는 *ST금태의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구속되었다고. 그후 시나닷컴, 넷이즈(망이)등 웹사이트도 잘보이는 위치에 이 소식을 싣기 시작했다.

 

허양칭은 "우리는 이미 글 내용을 보았다. 다만 구체적인 것은 상급 경영진에 보고한 후에 다시 답변주겠다"고 말했다.

 

쑤닝전기의 관련인사는 "우리가 알고 있는 상황은 이번 사건은 이전에 여러번처럼 간단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일이 터진 것은 확실하다. 현재는 그저 일이 크냐 작으냐의 차이뿐이다."

 

여섯째날, 아무도 전화를 받지 않다.

 

11월 24일, 월요일,

 

주식시장 개장전에 홍콩에 상장된 궈메이전기와 심천거래소에 상장된 중관촌은 동시에 거래정지되었다. 그리고 곧 민감한 소식을 공표할 것이라고 하였다.

 

기자는 황광위의 형인 황쥔친(黃俊欽)과 전화통화를 했다. 그는 "황광위가 *ST금태의 주가조작혐의"를 받고 있다는 소문을 부인했다.

 

기자는 궈메이전기의 총재 천샤오(陳曉)에게 전화를 했다. 이전까지 전화를 전혀 받지 않던 천샤오는 "황광위에 관한 일은 허총재(허양칭)에게 물어보라. 나는 일부 투자은행사람들과 회의하고 있다."

 

오후1시경, 궈메이전기는 대륙매체에 성명을 발표했다: "사회의 궈메에 동사국주석 황광위선생에 관한 소문에 대하여, 궈메이전기 경영진은 관련상황을 확인하는 중이다. 현재, 궈메이전기는 여하한 기관으로부터도 이 소문과 관련한 법률문서를 받은 적이 없다." 이와 동시에, 궈메이전기는 기자들에게 주요공급상들이 궈메이를 지지한다는 기사원고를 제공해주었다.

 

오후 3시경, 기자와의 얘기에서 현재 위부의 두 가지 소문, 즉, "주가조작설"과 "뇌물제공설"에 대하여 허양칭은 "현재 성명외에 새로운 진전은 없다"고 말했다.

 

궈메이전기 부총재인 리쥔타오(李俊濤)는 "황주석의 일에 관하여 나는 궈메이의 빠른 성장을 바라지 않는 자들이 악의로 퍼트린 허위소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24일 오후, 궈메이전기는 대외에 그날밤에 진행하기로 예정되었던 3/4분기재무제표 전화회의를 취소했다.

 

그날, 기자가 다시 황광위의 핸드폰에 전화를 걸었다. 이때, 그의 전화는 이전의 '통화제한'에서 '아무도 받지 않는' 상태 혹은 오랫동안 '통화중'인 상태로 바뀌었다.

 

그날, 일부 소식에서는 황광위가 이미 잠시 풀려났다고 하기도 했다. 다만 24일밤까지, 이 주장은 황광위 본인에 의하여 확인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