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경제/궈메이 황광위 사건

황광위 낙마로 본 중국인의 재물관

중은우시 2008. 11. 30. 22:01

글: 문상흥(文上興)

 

중국에 이런 속담이 있다: 튀어나온 새가 총을 맞는다(槍打出頭鳥). 중국에서는 항상 나무가 크면 바람잘날이 없는 법이다(樹大招風). 만일 어느 지방도시에 공장이 들어오면, 처음에는 뭐든지 만사오케이로 통과시켜준다. 공장이 안정되고, 이익을 짜낼 수 있다고 생각되면 각계인사들이 찾아와서 '돈을 달라'고 하게 된다. 황광위(黃光裕)는 주식시장조작으로 인하여 낙마했다고 하지만 오히려, 황광위가 다른 이해관계인물이나 기관과의 이익분쟁으로 인하여 '밑바닥이 들춰지게 되었다'고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중국에서 생활하는 사람이라면 대체로 알고 있을 것이다: 중국의 대부분의 대기업은 창업초기에 밑바탕이 그다지 깨끗하지 않다는 것을, 세금탈루에 관련되거나, 노동자를 편법적으로 착취하거나, 자금을 횡령하는 등의 행위가 있었다. 다만, 개혁개방정책과 지방보호정책으로 사법기관은 많은 경우 '한쪽 눈은 뜨고 한쪽 눈은 감고서' 모른척 해주었다. 그리고, 황광위는 아마도 그중에 아주 작은 인물에 불과할 것이다. 문제는 황광위가 주식시장에서 어떤 문제를 일으켰기때문이 아니라, 그가 아마도 어느 인사에게 밉보였기 때문에 이런 화를 입은 것일 것이다.

 

큰 나무의 아래는 시원한 그늘이 있다(大樹底下好乘凉). 이것은 중국인들의 보편적인 재물관이다. 큰 나무를 찾기만 하면, 너는 아무 걱정없이 돈을 끌어모을 수 있다. 이런 경우 재물축적속도는 놀라울 정도이다. 폭발적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다만, 그 배후의 리스크는 아주 크다. 임금을 모시는 것은 호랑이를 모시는 것과 같다(伴君如伴虎). 일단 임금이 안면을 바꾸면 너는 하루아침에 유명해질 수도 있지만, 하루아침에 끝장날 수도 있다. 왕왕 이런 게임은 '칼 끝에서 춤추기'(在刀尖上跳舞)라고 할 수 있다. 아주 위험하다.

 

우리는 아마도 황광위를 모험가라고 칭할 수 있을 것이다. 중국의 부자들은 나무를 기어오르는 것과 같이, 높이 기어오르면 오를수록 떨어질 때 더 심하게 다친다. 위험이 더욱 커지는 것이다. 그래서, 많은 부자들은 이름이 나는 것을 원치 않는다. 다른 사람의 주목을 피하고자 일부러 신분을 감춘다. 그렇지만, 중국인들이 왕왕 추구하는 것은 '명리(名利)'를 모두 얻는 것이다. 이름이 나면 날 수록 얻는 이익도 더 커진다. 상장을 좋아하는 기업은 아마도 상장을 통하여 이름을 날리고 돈을 벌려는 것일 것이다. 중국에서 상장자격이 있는 기업은 많다. 다만, '과거장부'에 문제가 많다. 과거장부를 누군가 조사하는 것을 피하기 위하여 감히 상장하지 못하는 것이다.

 

어떤 인사가 고의로 황광위를 손보았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는 '구부(仇富, 부자를 미워하는)'심리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아마도 '질투'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그 사람은 아마도 거대한 권력이나 재물을 보유하고 있을 것이다. 강호의 말투로 하자면, '네가 내 눈에 거슬린다'는 것이다. 사실상 이런 현상은 아주 많다. 많은 사람들이 '나쁜 놈'으로 매도되었는데, 그 이유는 꼴보기 싫다는 것때문이었다. 본인은 왜 당했는지도 모르고 당한다.

 

우리는 황광위가 총명하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궈메이(國美)가 성공했다는 것이 바로 그 좋은 증거이다. 계획경제때 연쇄점의 판매모델을 생각해낸 것만 해도 쉽지 않은 일이다. 그리하여 궈메이의 오늘이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다만, 또 하나 반드시 인정해야 할 것은 황광위가 법을 어겼다는 사실이다. 만일 그가 나쁜 짓을 하지 않았다면 다른 사람이 공격하고자 하여도 쉬운 일만은 아닐 것이다.

 

아마도, 황광위의 낙마는 재물의 원인은 아니고, 더 많은 경우는 사람과 사람간의 모순갈등때문일 것이다. 아마도 가장 위험하고 가장 무서운 게임이라고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