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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경제/중국의 기업

강룡집단 파산: 중국민영기업의 자금난

by 중은우시 2008. 11. 26.

글: 이건군(李建軍)

 

2008년은 장강삼각주와 주강삼각주의 민영기업에 있어서 불행한 한 해이다. 가공, 수출을 위주로 하는 경영모델의 생산 및 산업구조는 외부금융위기로 촉발된 경제쇠퇴와 내부거시조절의 이중 압박하에, 도산붐이 일어나고 있다. 중소기업의 도산수량은 3000개를 넘어섰는데, 그 중에는 현지의 당해업종 선두기업, 심지어 전국적인 당해업종 선두기업도 포함되어 있다.

 

6월 5일, 태주비약집단에 자금줄이 끊기는 위기가 발생했다.

7월 17일, 의오(義烏)의 절강금오집단이 거액의 채무를 상환하지 못하여 파산경매절차에 들어갔다.

7월 30일, 항주의 절강금의집단 동사장인 진금의는 거액의 채무를 지고 실종되었다.

8월 13일, 난계의 절강일신집단 동사장인 정아평은 거액채무분쟁의 와중에 사무실에서 목을 매어 자살했다.

 

10월 7일, 소흥절강강룡지주그룹이 파산했다. 강룡집단의 파산은 절강방직염색업에 큰 놀라움을 주었다. 업계내에서 규모가 가장 큰 강룡집단은 22억위안의 자산을 보유하고, 집단내부에 강룡인염, 절강남방과기, 절강방원방직수퍼마켓, 절강홍암과기, 절강방원직조, 절강백복복식, 절강백복진출구공사, 절강춘원침직등 여러 경제실체가 있어, 방직, 염색, 복장, 무역등의 사업에 종사하고 있다. 2007년에는 매출액이 20억위안을 넘어섰다. 2003년에 성립된 이 민영기업은 짧은 5년내에 대기업의 반열에 올라섰고, 싱가포르에 상장한 기업도 보유하게 되었으니, 실로 기적이라 아니할 수 없었다. 다만, 이 기적은 이렇게 취약했던 것이다. 맹목적인 확장과 맹목적인 투자는 경영자의 계속 커지는 야심하에서 진행된 것이다. 경영부실과 안정적인 경영기초의 결핍은 결국 이 업계의 선두주자를 백일몽으로 만들었다.

 

민영기업의 통병은 맹목적인 투자이다. 자본운용과 융자를 통하여 기업규모를 확장한다. 강룡집단 산하의 "중국인염"은 2006년 싱가포르에 상장한 후, 동사장인 도수룡(陶壽龍)의 자산확장욕심은 갈수록 부풀었다. 목표는 미국 NASDAQ에 상장하는 것이었다. 기업의 맹목적인 확장으로 자신의 실력을 돌보지 않고, 과도하게 외부에서 조달한 자금에 의존하게 되어, 순자산율이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파산전에 강룡집단의 부채는 22억위안을 넘어섰다. 그중에 은행차입금 12억위안, 민간차입금 8억위안, 관련기업미지급채무 2억위안이 넘는다. 만일 지급할 이자를 고려한다면 민간애출이자는 2.8억위안에 달한다. 은행대출이자도 최소한 5억위인이다. 강룡집단은 이미 심각한 채무초과현상이 나타나 있다. 기업의 안정적인 발전기초가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가족식 경영모델은 과학적인 경영이념이 결핍되어 있고, 도수룡의 처인 엄기(嚴琪)의 친척들이 강룡집단의 핵심부서를 장악하고 있었다. 현대기업경영을 교육받은 적이 없는 가족구성원들이 이렇게 큰 기업을 경영하였다는 것을 보면, 그 결과가 어떨지는 뻔하다고 할 수 있다.

 

중국민영기업의 자금조달문제는 유효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 그 근본적인 이유는 기업발전과정에서 신용의 축적이 모자라고 과학적인 경영기초가 결핍되어 있기 때문이다. 현재 경제가 불경기인 상황하에서, 전망이 불투명한 민영기업은 마땅히 내부자금원을 확대하고, 자신의 기반을 바탕으로 안정적으로 확대해나가며, 맹목적인 투자를 지양하고, 경박한 심리를 극복해야 한다. 외부자금조달은 자금조달비용을 중시하고, 지나치게 민간차입에 의존하지 말아야 한다. 민간차입은 기간이 짧고, 이율이 높으며, 채무상환압력이 거세다. 경기가 좋지 않으면 더욱 심하게 된다.

 

강룡집단의 빌린 민간고리대는 월이자가 1.5% 내지 5%에 달했다. 방직염색기업의 평균이윤율은 11%가량에 불과한데, 18% 내지 60%라는 높은 이자를 감당할 수가 없다. 금오집단, 비약집단등 민영대형기업의 파산은 모두 민간차입과 관련된다. 민간차입은 기업파산의 가장 큰 요인중 하나이다. 이들 민영기업은 자본운용과정에서, 자신의 조건을 고려하지 않고, '돈버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투자한다'는 도박꾼의 투자법칙을 따랐다. 2006년부터 2007년까지, 고리대금으로 끌어들인 자금은 대량으로 주식시장과 부동산분야에 투자되었다. 절강의 민간여유자금의 상당한 부분은 민영기업이 차입한 돈이었다. 2008년이래로 자산가격버블이 붕괴되면서, 민영기업의 자금은 주식시장과 부동산시장에 묶여있게 되었다. 여기에 국제금융위기의 충격은 수출의 곤란을 불러왔고, 국내 상ㄷ반기에 통화팽창을 조정하고, 신용대출과 화폐를 긴축하겠다고 하게 되면서, 민간기업의 대출이자율은 올라갔고, 차입은 힘들어져서, 기업의 자금줄이 끊어지게 되었다. 중소기업은 사업을 축소하고, 채무를 축소함으로써, 이 경계금융의 '한류'를 평온하게 지나가는 것이 상책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