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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경제/중국의 기업

중국가전기업의 경영진교체

by 중은우시 2008. 12. 15.

글: 장숙방(張淑芳)

 

꼬박 1년간의 불경기에 금융위기까지 겹쳐서 이후의 시장에 대한 비관적인 예측이 나오자, 가전기업들은 속속 연도말이 되면서 경영진을 교체하는 것을 선택하고 있다.

 

2008년 12월 8일, 메이디(美的)에서 흘러나온 소식은, 메이디냉장고의 총재인 이사군(李士軍)이 이직한다는 것이다. 원래의 세탁기부총재인 왕건군(王建軍)이 냉장고총재를 맡기로 했다고 한다. 이전에, TCL그룹 고급부총재 겸 통신CEO인 유비(劉飛)는 산하의 알카텔브랜드업무 총재로 전보되었고, 집행동사인 왕도원(王道源)이 유비를 대신하여 CEO를 맡았다. 이번달 5일, 하이신커롱(海信科龍)도 공고를 통하여, 총재인 왕사뢰(王士磊)는 개인적인 사유로 사직하고, 금년4월부터 정식으로 커롱(科龍)에 가입한 원 지멘스냉장고 총재인 주소천(周小天)이 후임자로 선임되었다.

 

업계인사들은 "실적이 왕이다"라는 가전업계에서, 실적부진은 바로 경영진이 물러나는 사유로 된다는 것이다. 현재의 금융위기의 영향하에서 충격을 준비하는 가전업계로서는 적합한 인선을 통하여 "위(危)"를 "기(機)"로 바꾸어야 할 필요가 있다.

 

인사변동과 더불어 메이디집단은 새로운 내부조직구조조정을 시작했다. 메이디는 메이디와 일본도시바와 합자설립한 압축기를 생산하는 메이즈(美芝)회사, 안휘메이즈(安徽美芝)회사를 기동장비그룹에서 제냉가전그룹으로 관리를 옮겼다. 동시에 새로 설립한 명품전기사업부에 원래의 생활가전사업부에 속했던 조찬전기제품, 요리전기제품, 개인미용전기제품등 업무를 빼내서 편입시켰다. 명품사업부는 동시에 환경전기사업부의 청소기사업도 통합했다. 원래 전자로사업 총경리 황원웅(黃元雄)으로 하여금 사업부책임자를 맡게 했다.

 

메이디의 한 내부인사에 따르면, 원래의 메이디냉장고총재인 이사군은 오랫동안 메이링(美菱)냉장고 총재를 맡아서, 고추군(顧雛軍)시대와 메이디시대를 모두 겪었다. 이번에 냉장고 총재를 맡은 왕건군과 명품사업부를 맡은 황원웅은 모두 메이디그룹이 배양한 소장파 경영자이다.

 

한 가전업계의 소식통은 메이디 제냉가전집단은 지금까지 대대적인 개혁과 인원조정을 특징으로 해왔다. 이번 조정도 경영관리부, 시장부 및 인력자원부등 설립하는 것이 포함된다.

 

이전에 TCL통신의 경영진도 2005년이래 최대의 변화를 겪는다. 11월 18일, TCL통신이 공포한 소식에는 TCL집단고급부총재, TCL통신CEO인 유비가 TCL통신산하의 알카텔브랜드업부 총재로 전보된다는 것이 포함되었다. 2005년에서 지금까지, 유비는 만명견(萬明堅)의 뒤를 이어 TCL통신의 CEO를 맡아왔다.

 

이번 인사변동의 원인에 대하여, TCL통신의 공고에서는 국내외경영환경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하였다. TCL통신은 최근들어 사업구조조정을 하였고, "알카텔브랜드업무"와 "TCL브랜드업무"를 분할했다고 한다. 두 부분을 나누어 운영하고 관리할 것이다. 이를 위하여 회사는 새로운 인원을 배치하였다는 것이다.

 

이외에 하이신커롱도 인사지진이 발생했다. 막 지멘스에서 가입한 주소천이 왕사뢰를 대체하여 하이신커롱의 총재가 되었다. 이는 2006년 11월이래, 하이신커롱의 제3차중대인사변동이다. 12월 4일, 하이신커롱의 총재 왕사뢰는 돌연 '개인사유'로 사직한다.

 

같은 날, 하이신커롱은 하이신커롱의 에어컨업무를 주관하는 부총재 소옥도(蘇玉濤)를 면직시킨다. 그의 지위를 이어받은 것은 하이신에어콘에서 온 소옥도의 부하인 유문중(劉文中)이었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하이신과 커롱의 통합은 성공적이지 못했다. 현재 경제가 좋지 않은 상황하에서, 문제는 더욱 두드러졌다. 금년 에어콘사업의 실적이 좋지 않았던 것이 인사변동의 주요원인이다"라고 한다.

 

금년 3/4분기의 하이신커롱은 2000만위안의 결손을 나타냈다. 이는 2007년이후 하이신커롱이 처음으로 분기결손을 나타낸 것이다. 그중 에어컨사업이 결손의 주요원인이었다.

 

소옥도가 면직된데 대하여, 하이신커롱의 부총재 장명(張明)도 외부경제환경과 에어컨사업의 쇠퇴 그리고 커롱에에컨내부관리의 문제때문이라고 말한다. 커롱에어컨은 2008년도의 판매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다. 실적을 아주 중시하는 하이신집단으로서는, 이러한 상황하에서 인사조치를 하지 않는 것이 비정상적이다.

 

하이신커롱이 실적이 좋지 않아 인사조치를 했다고 인정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TCL은 이를 감추려는 것같다. 이 회사의 관련인사는 원래 알카텔과 TCL의 두 브랜드를 담당했던 유비를 현재 단지 알카텔브랜드사업만 담당하게 하는 것은 회사가 해외업무를 중시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해외학습과 업무경력이 있는 유비가 이에 더욱 몰두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다만 이 인사도 동시에 이렇게 암시한다. 국내에서 실적이 좋지 않은 것이 인사조정의 유인이 되었다고. "우리는 적합한 사람을 적합한 위치에 두려고 한다" "해외업무는 TCL의 90%의 판매량을 차지한다. 비교적으로, 국내사업의 증가는 비교적 완만하다. 현재 금융위기하에서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에 대하여 더욱 적합한 경영진이 현재의 상황에 더욱 적합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

 

가전업계에서 여러해동안 마케팅을 담당했던 사람에 따르면, 가전업계는 일관되게 '실적이 왕이다'라는 기준을 가지고 있다. 이유가 없는 사직은 있을 수 없다. 일단 실적이 좋지 않으면, 최고경영자가 먼저 생각하는 것은 바로 그 사람이 노력을 다하지 않았다고 판단한다. 그리하여 인사변동을 통하여 회사경쟁력을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들어 일어난 가전기업의 인사변동은 현재의 실적압력과 관련이 있다.

 

한편으로 금년의 가전업계는 보편적으로 불경기였다. 그리하여 각각의 기업은 내년의 배치를 모두 대폭 조정하고 있다. 또 다른 한편으로, 시장은 경제에 대하여 비관적이다. 많은 기업들은 2009년 1월-6월에 형세가 더욱 나빠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상황하에서, 더욱 현재의 상황에 적합한 경영진을 구하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이다.

 

독일 GFK시장연구기관의 고객주관인 황수영에 따르면, 비록 각 기업마다 서로 다른 내부사정이 있겠지만, 현재의 상황하에서, 원래의 전략을 그대로 가져가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본다. 서로 다른 시기에는 서로 다른 유형의 경영진이 필요하다. 몇년전에, 중국가전기업에서 죽어라 가격전을 벌이던 시기에는, 담량이 있는 경영진이 필요했었다. 그러나 현재, 제품의 동질성이 더욱 강화되는 시기에, 국내외시장이 격렬하게 변동하는 때에, 더욱 필요한 것은 지식형의 경영진이다. 그래야 회사는 난관을 넘을 수 있다.

 

"당연히 고위층의 인사변동은 인재유동을 촉진한다. 그리하여 정보유통이 더욱 순조롭게 된다" 황수영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