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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정치/중국의 관료

프랑스에도 도망친 원저우(溫州) 고위관리

by 중은우시 2008. 11. 10.

글: 고원(高遠)

 

원저우 루청구(鹿城區) 당위 서기인 양상홍(楊湘洪)이 도망쳤다. 금년 9월말, 양상홍 일행 9명은 파리에 도착했다. 다음 날, 파리의 원저우 "프랑스화교화인회"의 한 부주석이 그를 위하여 연회를 베풀었다. 장소는 파리교외의 작은 마을에 있는 중국식당이었다. 그후에 그는 프랑스에서 시집간 딸을 보러 간다고 떠났다. 그가 돌아오지 않자, 수행인원이 재삼 재촉했지만, 그는 허리병이 재발해서 프랑스에서 입원해야하고 비행기를 탈 수 없다고 답변했다. 비자기간이 만료되어도, 양상홍은 귀국하지 않았다. 전해지는 바로는 원저우시에서 공작팀을 프랑스로 보내어 양상홍의 귀국을 권했으나 효과가 없었다고 한다. 원저우시당 상임위원이며 루청구위 서기인 양상홍은 이렇게 파리에서 사라졌다.

 

양상홍이 파리에서 사라진 사건은 국내에 큰 풍파를 불러일으킨다. 매체가 속속 보도하고, 인터넷에서는 각종 추측이 난무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과는 전혀 다르게, 소용돌이의 중심에 있는 프랑스의 화교사회, 특히 원저우화교계는 표면적으로 안정된 것처럼 보인다. 최근, 나는 한 원저우 친구와 이 일을 얘기했는데, 그는 정상적인 일로 치부했다. 대부분의 원저우 사람들은 이 일에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 현재 프랑스의 경제가 좋지 않아서, 사람들이 일하는데도 힘든데, 자기 집앞의 눈이나 쓸면 되지, 다른 사람의 일까지 신경쓸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그는 또한 이렇게 말했다. 양상홍은 원저우시에서 권력이 있던 실세였다. 그가 프랑스로 와서 그와 접촉할 기회가 있던 사람들은 대부분 원저우 화교계의 우두머리급 인물이다. 화교계 지도자들은 아마도 어떤 사람은 내막을 모르고, 어떤 사람은 입을 열고 싶어하지 않는 것이다. 양상홍의 자녀와 친척들은 모두 파리에 있다. 일을 하나 더 만드는 것보다는 일을 하나 줄이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프랑스의 화교계에서 가장 활발한 곳은 두 곳 사람이다. 하나는 원저우 화교권이고, 다른 하나는 차오산(潮汕) 화교권이다. 그중 원저우 화교권이 가장 활발하다. 파리의 중문신문을 아무렇게나 뒤적여보면, 매번 고향의 지도자들이 파리에 광림했다는 보도가 연이어 나오고, 이들을 접대하는 것이 프랑스 화교계의 하나의 풍경이다. 이 친구가 하는 말에 따르면, 양상홍은 원저우시 상임위원, 루청구위 서기로서 "경제무역시찰단"을 이끌고 프랑스로 왔다. 이런 실력파 고관의 왕림은 큰 일이 아닐 수 없다. 당연히 접대하는 행사가 컸다. 일부 유명무실한 지방정부부서에서 파리에 오더라도 크고작은 연회를 베풀고, 시간이 모자랄 정도이다. 그런데, 이번에 양상홍의 파리방문은 아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던 것같다. 중문매체에서도 이 소식은 나오지 않았다. 나는 그에게 왜 지방정부 고관의 방문이 중시되는지 물어보았다. 그는 화교들은 오랫동안 해외에 살아서, 고향을 그리워하는데, 고향사람을 보면 아주 반갑다는 것이다. 이외에 또 하나의 이유는 누구든지 이렇게 실력있는 사람과 관계를 맺어두고자 한다는 것이다. 귀국하여 사업을 하더라도, 국내의 사업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이런 고관과 사귀는 것이 쉽지 않으므로, 국내에서 사업하는 사람들까지 일부러 해외로 나와서 접대한다고 한다. 이것은 국내정부관리와 접촉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초기에 프랑스에 와 있던 화교들의 말을 들으면, 초기에 고향의 관리들이 프랑스에 고찰을 오면, 화교들이 그들을 접대하는데, 상대방은 모두 조심했다고 한다. 일부러인지 아닌지는 몰라도 화교계와 일정한 거리를 두었다. 현재는 다르다. 지방관리들은 국외에 사는 화교들과 교류하고 싶어하고, 자녀를 유학보내고, 사람들에게 일을 부탁하고, 가족이 출국하면 돌봐주어야 한다. 고향사람들끼리 서로 도와주는 것이다. 또 다른 화교계의 친구에 의하면, 구위서기인 양상홍이 국외에 체류하는데 그가 혼자서 파리에 있는 것은 아니다. 그의 딸이 프랑스에 유학하고 있는데, 몇달 전에 한 화교자제와 결혼했고, 부인도 친척방문이라는 명의로 파리에 와서 부동산을 사 두었다. 오랫동안 머물 생각을 하고 있다고 볼 것이다. 전날 법률전문가인 친구는 이렇게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프랑스경찰은 대체로 개입하지 않는다. 그렇게 하는 것은 법률절차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공식적으로 요청하거나 민간에서 요구할 때, 양상홍이 만일 다른 나라의 비자를 가지고 있다면, 다른 법률문제와 관련된다. 아주 골치아픈 문제가 된다.

 

양상홍은 이미 파리에서 사라졌다. 그는 도대체 어디에 숨은 것일까? 한 원저우 화교계 지도자는 이렇게 말했다. 그는 파리의 친척집에 있고, 아무데도 갈 수 없다. 그리고 다른 어떤 사람은 그는 다른 성으로 갔다. 네덜란드, 스페인 이탈리아등 다른 유럽국가로 갔다고도 한다. 또 어떤 사람은 그가 아프리카로 갔다고 한다. 변호사인 친구는 자기의 견해를 얘기했다. 그는 양상홍은 언어가 통하지 않고, 교통에 익숙하지 않아서, 거의 농아나 마찬가지인데, 외국에서 그는 어디로 반걸음도 나가기 힘들 것이다. 그리고 이후에 국제형사조직의 관심을 끌게 될 것이고, 중국주프랑스기관의 조사와 해외의 무수한 화교의 눈들이 있으므로 장기간 숨어있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어떤 의미에서 보자면, 그가 숨어있는 시간이 얼마나 길 것인가는 중국정부가 이 사건을 얼마나 중시하느냐에 달려있다고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