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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경제/3G : TD-SCDMA

TD연맹의 내부암투

by 중은우시 2008. 11. 10.

 

 

 

글: 호아청(胡雅淸)

 

매체 앞에 나타날 때의 TD-SCDMA산업연맹("TD연맹")의 비서장인 양화(楊驊)는 항상 웃음을 띠고 있다. 질문에 대답할 때도 눈빛은 빛난다. 2002년 TD연맹이 결성된 이래로, 양화의 눈빛 속의 내용은 날로 풍부해졌다. 이와 반대로 그의 머리카락은 점점 줄어든다.

 

6년전, 대당(大唐), 남방고과(南方高科), 화립(華立), 화위(華爲), 연상(聯想), 중흥(中興), 중전(中電), 중국보천(中國普天)의 8개 국내통신기업은 손을 함께 맞잡고, 중국의 유일한 자체지적재산권을 보유한 3G표준 TD-SCDMA를 부화시키기 위한 전략연맹을 결성했다.

 

6년후의 오늘, 연맹구성원은 처음의 8개에서 58개로 늘어났다. 그러나 계속 늦어지고 있는 대규모 상용서비스는 이미 산업체인상의 각 기업들에게 더할 수없는 고통으로 다가온다. 아무도 거액의 자금을 투입한 후에 거액의 수익을 얻을 수 있을지 장담하지 못한다. 바로 중우신과(重郵信科)의 동사장인 섭능이 말한 바와 같이, "TD를 하는 것은 민족사명감에 의지하여 지탱할 수 밖에 없다"

 

최근의 2차에 걸친 중국이동의 입찰상황으로 보면, 연맹구성원은 이미 동일한 참호속의 형제에서 불가피하게 경쟁적수로 변모하여 동일한 목표를 위하여 경쟁하는 관계가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민족사명감에 기한 것이든, 아미년 도박꾼의 도박심리에 의한 것이든, TD의 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하에서, 이번 도박판은 아마도 승자가 없을지도 모른다.

 

특허권을 위한 결맹

 

거액의 특허료는 중국통신대기업의 머리위에 놓은 다모클레스의 칼이다. 언어통화를 핵심기술로 하는 2G표준은 GSM와 CDMA가 독점했다. GSM을 예로 들면, 필립스, 노키아, 모토롤라등 국외거두들이 GSM핸드폰기술중 약 85%의 세계기초특허를 장악하고 있고, 특허료 징수비율은 8% 내지 13%이다. 이것은 1000위안짜리 핸드폰을 팔려면, 자동적으로 100위안의 특허료가 나간다는 말이다.

 

자체개발한 TD-SCDMA기술표준은 중국기업이 특허공세를 피하는 유일한 길이고, 중국이 3G에서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쾌거가 될 것이다. 바로 이러하기 때문에, 연맹이 성립될 때, 국내 저명한 통신기업의 참여를 이끌어 낸 것이다. 다만, 전세게 통신시장의 국면은 낙관할 수 없다. 2G영역에서 중국은 발언권이 없었다. 3G영역에서 기본적으로 유럽이 지지하는 WCDMA와 미국이 지지하는 CDMA2000이 천하를 나눠먹고 있다. 중국의 TD-SCDMA는 후발주자로서, 내부연합의 방식으로만 새장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2002년 3월, 대당이동통신설비유한공사("대당이동")은 정식 설립을 선언하고, TD-SCDMA의 산업화를 주도한다. 당시 대당이동의 총재를 맡고 있던 당여안(唐如安)은 산업연맹을 설립하자고 주장한다. 당여안의 말에 따르면, 이것은 연횡(連橫)이다. 연맹내부에서, 일부 지적재산권을 공유한다. 겉으로 보기에 대당이 크게 손해보는 것같은데, 전체 산업을 일으키면, 대당은 생존할 수 있는 것이고, 실제로는 가장 큰 이익을 보게 된다.

 

이 업무를 주로 책임지는 임무는 양화의 어깨에 떨어졌다. TD-SCDMA산업연맹의 비서장인 양화는 산업연맹의 처음 설립부터, 발전까지, 심혈을 쏟았다. 2002년부터 2008년 7월까지 TD연맹의 수는 계속 증가했고, 시스템에서 단말기까지, 핵심네트워크에서 접속네트워크까지, 칩에서 소프트웨어까지, 산업체인상의 서로 다른 기업들이 속속 가입했다. 2008년에는 총수가 58개에 달한다.

 

TD는 여러 통신기업들에게 현재 형태를 갖추어가는 블루오션을 보여준다. 거기에 몸을 던진 기업은 거액의 자금투입을 마다하지 않는다. 2003년에 연맹에 가입한 해신(海信)을 예로 들면, 지금까지 TD에 대한 투입금액이 누적하여 2억위안을 넘겼다. 해신회사의 총경리조리인 은술군은 중국의 GSM은 이미 과도한 경쟁으로 외국브랜드와 흑수기(黑手機, 블랙마켓핸드폰)의 협공하에 자리잡기가 어렵다고 말한다. 비록 전반기투입이 크다고 하더라도, 장기적으로 보면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낭군암투(狼群暗鬪)

 

만일 이전 5년간 각 기업들의 TD에 대한 투입이 씨뿌리기에 해당한다면, 2007년에 중국이동이 진행한 총금액 100억위안의 입찰은 처음으로 사람들에게 종자의 결실을 보게 한 것이었다. 이제, TD연맹에 가입한 기업은 적게 투자하면 수억위안, 많은 경우에는 수백억위안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했다. 이제 연맹가입기업들의 눈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이번 시스템네트워크입찰에서 대당이동, 중흥과 화위는 격렬한 쟁탈전을 벌였다. 동문간의 암투는 연맹내부의 국면변화를 불러왔다. 최종적으로 중흥통신과 대당이동이 최대의 승자가 되었다. 중흥계(중흥, 에릭슨)은 목적물의 46.78%를 차지했고, 대당계(대당이동, 신우통, 봉화)는 36.68%를 차지했으며, 화위계(정교)가 얻는 것은 13.82%에 불과했다. 이전에 정교(鼎橋)의 CEO인 맹락이 말한 30%와는 차이가 컸다.

 

연맹구성원중에서 상술한 3개의 회사를 대표로 하는 네트워크설비상은 경쟁과정에서 각자의 위치를 확립했다. 칩생산업체는 자금조달의 압력하에 더욱 격렬한 변화를 초래했다. 정심(鼎芯)은 자금줄이 끊어져 TD사업을 포기했고; 이어서, 대당이동은 TD칩합자회사 T3G의 지분을 공개매각했다; 멀리 서남에 있는 중우신과에서 들려온 소식은 돈을 빌려 급여를 지급한다는 것이었다. 일찌기 전신(展訊), 대당이동, 중우신과, T3G, 개명(凱明), 정심이 주도한 6개의 TD칩업체는 TD연맹에 가입한 후 서로 다른 운명을 겪었다. 이런 변화는 미래시장의 경쟁국면을 형성한다.

 

TD연맹은 어떤 의미에서는 일종의 운영상이 주도하는 연맹이다. TD망건설과 운영을 책임진 중국이동은 연맹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연맹에서 설비상, 칩생산업체와 단말기생산업체의 제품은 모두 중국이동을 통하여 시장에 나간다. 그러므로, 매번 TD입찰은 바로 이 이익체인상에서의 각 기업들간의 암중힘겨루기가 이루어지는 때이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중국이동이 진행할 2기입찰은 TD시스템설비상들에게 다시 한번 싸울 기회를 부여한다. 삼전자문이 제공한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전체적으로 보아, 대당, 중흥이 선두권의 두 기업이고, 화위가 3위이다. 이어서 낙서(諾西), 보천(普天)이 그 뒤를 있고, 에릭슨이 꼴찌를 차지한다. 이 결과는 제1기 입찰의 국면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

 

2008년 4월 1일 TD는 시범상용서비스를 실시했다. 현재까지, 고객수량은 30만에 가깝다. 업계내 전문가의 보편적인 예측에 따르면,년말에 3G라이센스를 발급하더라도, 시장이 대규모로 폭발하려면 2010년까지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본다. 그 때가 되어야, 완전시장화로 격렬한 경쟁이 이루어질 것이다. 이 연맹에서 많은 맹우는 지금 경쟁적수로 바뀌었다.

 

양화는 여전히 TD를 위하여 분투하고 있다. 업계인사의 분석에 따르면, 3G 라이센스의 발급이 늦어지는 이유는 TD의 성숙과 연맹의 완전시장화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중국전신이 지지하는 CDMA2000과 중국연통이 지지하는 WCDMA는 이미 준비가 끝나서 언제든지 뛰어나갈 준비가 되어 있는 호랑이이다. TD는 다른 두 개의 표준보다 먼저 네트워크를 건설하고 시범사업을 하는 것은 바로 우선적인 기회를 주기 위함이다.

 

실제로, 연맹내부에서 누가 일인자가 되든지간에, 일단 시장에서 다른 두 운영상에게 진다면 모조리 패배하는 결과가 초래될 것이다. 이 연맹의 성립초기에 아름다운 꿈은 수포로 돌아간다. 정말 그렇게 된다면, 진정 괴로운 것은 거액의 자금을 투입하여 연맹에 가담했던 기업들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