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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문화/중국의 풍속

담배: 누구도 스스로 발명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물건

by 중은우시 2008. 10. 23.

글: 적화(翟華)

 

북경올림픽 개막식에서의 자모공연은 전세계관중에게 중국 고대의 위대한 발명의 하나인 활자인쇄를 보여주었다. 그러나, 네덜란드의 작은 도시인 Haarlem의 시장인 시나이더스는 이의를 제기했다. 그는 인쇄술이 네덜란드사람인 코스트가 발명했다고 하였다. 그러나, 독일인 및 많은 서양인들은 인쇄술은 중국의 필승이 발명한 것도 아니고, 더더구나 네덜란드인 코스트가 발명한 것도 아니며, 1439년 독일의 금장인인 구텐베르크가 발명했다고 믿는다. 이것은 단지 하나의 예이고, 세계에서 어떤 물건에 대하여 여러 나라가 발명권을 다투는 것은 아주 흔하다. 다만, 한가지 물건은 예외이다.

 

그렇다면 그 예외인 물건은 무엇인가?

 

조선의 <<인조실록>>을 보면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

 

"남영초(南靈草, 담배)는 일본국에서 나는 것이다. 그 잎은 7,8촌정도 되고, 가늘게 잘라서 죽통(竹筒) 혹은 은통, 주석통에 넣고, 빨아당기면, 맛이 맵다. 말하기를 가래를 치료하고 소화를 도와준다고 한다. 그러나 오래 피우면 왕완 간을 상하고 눈이 혼탁해진다."

 

조선인들의 이런 주장에 대하여 일본인들은 단연코 부인할 것이다. 그들은 문자까지도 중국에서 수입했으니, 이 담배는 분명히 중국에서 건너왔을 것이라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명나라이전의 중국의 고대서적에서 지금까지는 고인들이 담배를 피웠다거나, 담뱃잎을 심었다는 기록이 없다. 1611년 명나라 사람 요여(姚旅)가 지은 <<노서(露書)>>라는 책에서 비로소, 우리는 담배에 관한 문자기록을 읽을 수가 있다. 이 책의 권10 <<착편>>에는 이런 기록이 있다:

 

"여송국(呂宋國)의 한 풀은 담파고(淡巴菰)라고 하는데, 일명 조훈(早)이라고도 한다. 한쪽 끝에 불을 붙이고, 한쪽 끝을 입에 대고, 연기를 관을 통하여 목으로 빨아당기면 사람을 취하게 하며, 장기(氣)를 제거할 수 있다"

 

 여송이 어디인가? 여송은 지금의 필리핀이다. 만일 필리핀사람에게 담배가 너희 나라에서 시작되었느냐고 묻는다면, 그들은 한 마디로 부인할 것이다. "담파고"라는 명칭에서 보듯이 이것은 영어의 Tobacco의 음역이라는 것이다. 즉, 담배는 유럽에서 필리핀으로 전래된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영국인들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tobacco라는 영어단어는 원래 스페인어의 tobaco에서 온 것이라고, 그러니, 담배의 근원을 알려면 스페인사람에게 가서 물어보라고.

 

스페인사람들도 깜짝 놀라서 부인할 것이다. 사실 tabaco라는 스페인어는 원래 Arawak어에서 온 것이다. 이는 남미와 카리브해의 Arawak족의 말이라고, 스페인사람들은 담배의 원산지는 아메리카주이며, 인디안들이 그 안에 신경을 흥분시키는 물질이 있는 것을 발견하였고, 부락회의나 제사활동때 그 연기를 마셨다고 할 것이다. 스페인식민자들이 이것을 보고 나중에 유럽으로 가져왔다는 것이다. 최초로 스페인의 해군이 귀국하여 담배연기를 내뿜자, 고향사람들은 깜짝 놀랐다고 한다. 그들은 그가 마귀와 얘기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청나라말기의 조지겸(趙之謙)의 기록에서도 중국인들이 담배를 피우는 습관은 유럽에서 건너온 것이라고 하였다. 그의 <<용로한힐(勇盧閑詰)"에서는 아예 마테오 리치가 광동으로 가져온 것이라고 이름까지 정해서 기록했다.

 

"비연(鼻煙, 코담배)은 대서양 이탈리아에서 왔다. 명나라 만력 9년(1581년)에 마테오 리치가 바다를 통하여 광동으로 들여왔고, 도보로 경사까지 와서, 중국에 방물로 바쳤다"

 

다만, 이상의 주장은 모두 새로 써야할 지도 모른다. <<초천금보(楚天金報)>>는 얼마전에 이렇게 보도했다. 호북성고고연구소 연구원 운현오봉향고고발굴대장인 황봉춘에 따르면, 현지의 한 동한시대의 묘에서 처음으로 정교한 구리로 만든 연두(煙頭)를 발견했다고 한다. 이 동한고묘에서 전문가는 구리연두뿐아니라, 10매의 합금귀걸이도 있었고, 도관(陶罐), 도호(陶壺), 동대구(銅帶鉤)등의 부장품도 있었다. 도관에는 술지꺼기가 남아 있었다. 이번 고고발굴에 참가한 전문가는 놀라마지 않았다. "묘주인은 담배도 피우고 술도 마셨다. 일찌감치 1900여년전에 고대인들은 이미 술과 담배를 나누지 않았었다" 이번에 발견된 연두는 재질이 단단하고, 정교하게 말들어졌다. 연간(煙杆)은 현재 담배의 길이와 비슷했고, 연과(煙鍋)는 조금 작았다. 이 구리연두의 실물이 발견됨에 따라, 이전에 중국으로 담배가 전래되었다는 견해에 의문이 제기되었다. 만일 이 내용이 확인된다면, 중국인들은 1900여년전에 유럽의 많은 나라들보다 더욱 일찍 담배를 피운 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담배는 중국인들이 발명한 것인가? No, No, No...중국매체의 보도제목을 보면 다음과 같았다;

 

"우리나라에 담배가 전래된 역사를 고쳐 써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