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왕길주(王吉舟), 이화자본 총재
시이저가 아들에게 말했다: "로마는 폭도로 구성되어 있다. 누구든 폭도를 이해하면, 그는 로마를 지배할 수 있다"
만일 이 말을 그대로 활용하면,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중국의 증시는 서민으로 구성되어 있다. 누구든 서민의 행위를 이해하면, 그는 증시를 알 수 있을 것이다"
4개월전에, 나는 초청을 받아 CCTV의 <<대화>>프로그램에 참가하여 주식시장에 대하여 토론했다. 당시의 주제는 "포기할 것인가? 포기하지 말 것인가?"였다. 그것은 내가 참가한 가장 혼란스러웠던 토론이었다. 여러 참석자들이 서로 마이크를 빼앗았다. 일단 마이크를 손에 잡으면 놓지를 않았다. MC는 어쩔 수 없이 여러차례 발언을 제지해야 했다. 그리하여 통제불능이 되었다. 프로그램은 이런 혼란중에 5시간을 녹화했다. 저녁 6시부터 11시까지. 그날 나는 배가 고파서 눈에 별이 보일 정도였다. 그리고 발언할 기회도 잡지 못했다.
혼란이 나타날 것은 예상했다. 그러나, 혼란의 정도가 이 정도일 줄은 생각도 못했다.
천당 아니면 지옥
왜 증시에 대한 대화가 이처럼 혼란스러울까? 이 문제를 알려면, 아마 더욱 심층적인 모순을 이해해야 할 것이다.
사람들의 히스테리는 한 주식투자자의 문제로 요약될 수 있다: 왜 중국증시는 천당이 아니면 바로 지옥인가? 한번도 인간세상에 머문 적이 없다.
이 문제는 아주 직접적으로 중국증시의 18년동안의 현상을 설명한다.
지난번 증시활황을 이끈 주식분치개혁의 직접참여자로서, 필자는 주식분치개혁이 시작된 후 단언한 바 있다: 주식분치개혁은 그저 서론일 뿐이다. 그것은 만능이 아니다. 언젠가, 증시는 막다른 골목에 몰릴 수 있다. 그때,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바로 또 다른 서론을 찾는 것이다.
오늘 보기에 이 말을 마치 저주와도 같다.
만일 주식분치개혁이 문제를 해결하는 근본이 아니라면, 그렇다면 문제를 해결하는 근본은 무엇인가? 증권? 지수선물? T+O? 증감회의 신주발행승인권한취소?
어지럽게 날리는 건의는 사람의 눈을 혼란시킨다. 모든 건의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마치 모두 다음번 증시활황을 이끄는 도화선인 것처럼 얘기한다. 그러나, 개혁이 이끄는 증시활황은 미치광이처럼 되는 운명을 지니고 이다. 그 후에 다시 돌아오지 못할 깊은 심연으로 빠지게 된다. 이런 윤회는 운명으로 정해진 것이다. 사람에게 고통만 줄 뿐이다.
증시가 사람들에게 남긴 비방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가?
이 문제는 필자로 하여금 오랫동안 생각하게 한다. 언젠가, 필자는 돌연 의식하게 되었다. 이 문제는 실제로 하이젠베르그가 1927년에 부닥친 문제와도 유사하다. 그러나, 그가 직면한 것은 양자역학이고 우리가 직면한 것은 중국증시이다. 1927년 그는 저명한 '불확정성원리'를 내놓았다. 마침내 세계를 곤혹스럽게 하던 문제가 해결된 것이다. 양자의 상태는 영원히 불확정적이다. 모두 더 이상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현재의 중국증시는 바로 이러한 '양자'의 특질을 지니지 않았는가? 어떤 특성이 중국증시를 영원히 인간세상에 머물지 못하게 하는가? 안정적이고 완만한 증시활황을 가져오지 못하는가? 혹은 생래적으로 불안정한 시스템인가? 이렇게 양극 사이를 왔다갔다할 운명을 타고난 것일까? 이 과저에서 격렬하게 요동치는 그것이 바로 안정적인 상태 자체인가?
"서민증시"의 사회기초
그렇다면, 무슨 천성이 우리로 하여금 중국증시를 다른증시와 다르게 만들고, 계속 큰 폭으로 요동치며 중앙에서 안정하지 못하게 하는가? 이는 아마도 증시를 넘어 중국사회의 서민기초를 논해야 할 사항으로 보인다.
1949년, 중국은 역사상 처음으로 완전한 서민의 승리를 거두었다. 서민은 수천년의 역사흐름에서 처음으로 철저히 사대부를 물리쳤다. 서민의 완승은 낭만적이다. 그리고 중국인구중 바닥층의 대다수의 소수의 상층부에 대한 실망과 결렬을 의미한다.
그리하여, 우리는 귀족이 없고, 사대부가 없는 사회를 이루었다.
오늘, 우리는 한사람 한사람이 사회의 최고지도자로부터, 최저층의 민중에 이르기까지 모두 이 전쟁승리측의 자손이다. 모두 서민의 유전인자를 지니고 있다. 사대부정신 혹은 서방에서 말하는 귀족정신은 우리의 사회에는 결핍된 유전인자이다. 우리가 이 서민의 승리를 경축한 후 50년이 지나, 마침내 사대부유전인자의 결핍이 사회에 어떤 영햐양을 미치는지를 느끼게 되었다.
사대부계층을 다시 재건하는 것은 몇대의 사람들이 노력해야 할 문제이다.
사실상, 증시만이 서민사회 유전인자의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다. 그저, 증시는 가장 손쉽게 문제가 나타나는 실험장일 뿐이다.
자세히 우리의 증시를 살펴보면, 백년기업이 없다. 투자세가도 없다. 소위 기관투자자는 커봐야 수백억인민폐이고, 길어야 10살이다. 전세계증시를 놓고 보면 여전히 개미투자자이다. 순 개미투자자로 구성된 증시는 순 서민으로 구성된 국가와 같다. 핵심가치관 즉 최대의 핵심가치관이 없다. 순수한 서민인 주식투자자는 빅토르위고의 소설에서 언급한 파리혁명시민과 같이 기세는 대단하고 모두 한꺼번에 밀려나오지만 곧 흩어지고 만다.
이런 대규모의 서민증시는 전세계에서 유일무이하다. 거대한 기차와도 같이 정차신호를 보더라도 브레이크를 밟을 수가 없다. 거대한 관성으로 교정을 지나치게 하여, 중간자리를 찾아가지 못한다. 관성이 사라진 후에는 스스로 반대편 끝에 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만일 누가 중간점을 보았다고 생각하더라도 이 열차의 반대편에 서서 기차를 중간점에 안정시키고자 하더라도, 그 결과는 불을 보듯 뻔하다. 정부이건 경제학자이건 투자자이건간에...그러한 시도는 소위 서방주식시장가치투자관이다. 미국증시의 추세론으로 중국증시를 개조하려는 사람은 하나의 예외도 없이 모두 열차속에서 돈주머니를 날리게 될 것이다.
수량이 방대한 서민투자자는 중국증시를 근본적으로 서방증시의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한다. 심지어 중국경제형세의 맑음과 흐림의 영향도 받지 않는다. 천당과 지옥의 사이에 같혀서 윤회하고 있을 뿐이다. 소위 주식시장을 살리기 위한 각양각색의 조치는 주식분치개혁부터 채권까지..모두 이들 윤회에서의 작은 못에 지나지 않는다.
황금시대
무슨 못인가?
한 사람이 금방 폭발할 화산입구에 서 있으면서, 그는 화산을 폭발시키기 위하여, 쉬지않고 화산입구에 못을 꽂는다. 하나로 안되면, 다시 다른 하나로 바꾼다. 마침내 한 못을 친 후에 화산이 폭발했다. 이 사람은 너무 기뻣다. 그는 그 못을 보물처럼 생각하고 수장한다. 집으로 가지고 가서 모시고 향불을 사른다.
그는 모르고 있다. 이 못은 그저 우연히 시간을 맞추었다는 것을. 화산이 폭발할지 말지는 핵심원인이 화산 자체가 축적한 에너지가 충분한지 아닌지에 있는 것이지, 이때 못이라는 것이 길고 짧고, 굵고 얇고는 화산폭발시기를 약간 바꿀 수 있을지는 몰라도, 화산폭발의 추세를 변동시킬 수는 없다는 것을.
이러한 비밀을 알게 되면, 모두 정부가 시장에 조치를 취하거나 아니거나, 언제 조치를 취하느냐에 평상심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 증감회의 묘에 올린 공물은 새로운 것도 있고 옛 것도 있다. 새로운 것은 주식분치개혁이요, 옛것은 인민일보 사론이다.
지금의 중국증시는 산을 내려가는 기차와도 같다. 소리치면서 간다. 2000포인트는 이 거대한 관성을 멈추게 하는데 부족하다. 인지세, 이자율인하의 두 못도 이미 써버렸다. 기차는 그래도 소리치면서 내려간다. 화산은 여전히 에너지를 축적하고 있다. 정부는 계속 못을 바꾸고 있다. 9월 18일, 인화세와 회금의 자금투입이라는 두 개의 못으로 '진동'을 일으켰다. 다만 화산은 강하고, 못도 충분히 길다. 하나는 주, 하나는 보조로 증시활황을 불러왔다. 하나라도 부족하면 안된다.
그리하여 우리는 아마도 불확정성하에서 다음번 증시활황의 정확한 시작점과 증시활황을 불러온 정책의 세부적인 사항을 본다. 그러나 우리가 절대 인정해서는 안되는 일은, 화산의 에너지가 오래 집적되면 될수록, 화산을 폭발시키는 못은 더욱 많아진다는 것이다. 다음 번 증시활황은 더욱 강해질 것이라는 것이다. 이는 근본적으로 화산이 어느 정도 에너지를 집적해야만 하는 것이냐에 달려있지, 근본적으로 주식부양정책의 대소나 장단과는 관계가 없다는 것이다.
이 비밀을 알게 되면, 우리는 중국주식시장의 활황과 불황의 원인을 알게 된다. 일단 서민증시의 극단을 왔다갔다하는 특징을 알게 되면, 우리가 그 안에서 이득을 보지 않을 이유가 무엇인가? 전세계를 보면, 어느 증시가 중국처럼 기복이 심하고, 우리에게 이처럼 큰 폭락과 폭등의 수익기회를 가져다 줄 것인가?
주머니 속의 현금을 잘 파악하고 있으면, 1000포인트일때 전부 사고, 10000포인트일 때 전부 팔면 된다. 아마도 서민증시의 불안정성을 알고 난 후에 사람들은 다음 활황의 최고좋은 투자시기를 예술적으로 해석해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투기예술은 보기에는 투자이지만, 근본적으로 양자를 구분할 수 없다.
언젠가, 이들 비밀을 알게된 투기자들이 더욱 많아질 것이다. 폭락폭등의 기회와 폭은 점점 적어질 것이다. A주라는 이 큰 열차의 관성은 점점 더 적어질 것이다. 그 날이 오면, 미국, 홍콩증시와 유사한 정차위치에 정차해 있을 것이다. 그때가 되면, 우리는 서민에서 사대부로 진화하는 것이 된다. 혹은 전문가적으로 말하자면, 투기자가 국제적인 기준에 맞는 투자자로 진화하는 것이다.
오늘 기차는 여전히 배회하고 있다. 우리는 최소한 10년의 시간동안은 증시가 정차하기 전에 왔다갔다하는 자극과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미국이나 홍콩증시에서는 누릴 수 없는 '황금시대'가 아니겠는가?
'중국과 경제 > 중국의 증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강지수(西江之水)와 두승지수(斗升之水) (0) | 2009.01.16 |
---|---|
2008년 중국증시의 5대현안 (0) | 2008.12.30 |
"퇴출"이 없는 중국증권시장 (0) | 2008.08.28 |
"강제이익배당"은 황당한 조치이다 (0) | 2008.08.25 |
"전국민의 주식투기"에서 본 중국인의 성격상 비극 (0) | 2008.07.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