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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경제/중국의 증시

서강지수(西江之水)와 두승지수(斗升之水)

by 중은우시 2009. 1. 16.

글: 장화강(張華强)

 

중앙정부의 4조위안 경제자극방안아 나온 후에, A주시장의 시세는 약간 좋아지긴 했다. 그러나,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처럼 여러날 상한가를 치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듣기로 거기에는 여러가지 곡절과 형극이 있다고 한다. 이전에 시장을 살려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던 것과 비교해보면, 우리는 이런 문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전세계경제불황의 그림자 가운데, 개별주식의 가격등락은 '시장구제'의 강도에 따라 결정될 것인가? 아니면 기업의 실적에 따라 결정될 것인가? 장자의 "학철지부(涸轍之鮒, 마른 수레자국의 붕어)"의 우언고사에 나오는 말로 하자면, 4조위안의 자금을 투입하는 것은 "서강지수(西江之水, 서쪽의 강물)"이라면, 일반 주식투자자의 투자는 "두승지수(斗升之水, 한 말 또는 한되의 적은 물)"이 될 것이다. 그러나 후자의 작용도 무시해서는 안된다.

 

붕어(鮒)는 작은 물고기이다. "마른 수레바퀴자국 속에 들어있는 붕어(涸鮒)"라는 것은 곤경에 처해서, 시급히 도움이 필요하다는 비유이다. <<장자. 외물>>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장자가 집이 가난하여 먹거리가 없었다. 그래서 관원인 감하후(監河侯)에게 양식을 빌리러 갔다. "감하후"는 시원시원하게 응락했다. 다만, 그가 봉지에서 봉은을 다 받은 후에 300냥을 빌려주겠다고 한다. 장자는 말했다. 내가 오는 도중에 살려달라는 소리가 들여 가봤다. 자세히보니, 마차바퀴자국속에 붕어가 한마리 들어 있었다. 붕어는 자신이 동해에서 왔는데, 이곳에 갇히게 되었다고 하며, "두승지수"만 있으면 자신을 살려줄 수 있다고 했다. 나는 바로 구해주겠다고 응락했고, 그에게 나는 남으로 오나라, 월나라등으로 놀러갈텐데, 내가 그곳에 가서 오,월의 왕을 설득해서 그들로 하여금 "서강지수"를 끌어오도록 해서 붕어를 구해주겠다고 하였다. 그런데, 생각도 못했는데, 붕어가 벌컥 화를 냈다: "네가 말한 방법대로 나를 구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나를 어물전에 내다가 팔아버리는 게 고맙겠다." 장자가 말한 이 이야기에서 풍자한 것은 바로, 서강지수는 확실히 구조할 수 있고, 높은 기대치를 나타나게 한다. 그러나, 장자나 붕어는 모두 잘 알고 있었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단지 '두승지수'라는 것을.

 

장자는 붕어를 비유로 들었는데, 이는 곤경에 처한 스스로를 자조하기 위한 것은 아니었다. 그가 보기에, 멀리 있는 물이 가까운 목마름을 해소시켜줄 수 없다(遠水解不了近渴). 마찬가지 이치로, 중앙정부가 4조위안의 거액을 들여서 내수를 확대하고, 각 성시에서는 각각 수천억에 이르는 계획을 내놓고 있으며, 그 기세는 확실히한 "서강지수"와 같다; 그러나, 현재 시장에서 더욱 필요한 것은 "두승지수"이다.

 

첫째, 정부의 시장구제조치는 나온 후에 전국적인 작용을 발휘하려면 과정이 필요하다. 주식시장은 단기간내에 반짝상승은 가져오겠지만, 오래가기는 힘들 것이다. 여전히 상당한 주식투자자들은 "학철(涸轍)" 속에서 오래 견뎌야 한다. 둘째, 비록 정부의 시장구제책인 "서강지수"가 모두에게 혜택을 주는 것이라고 하더라도, 이것이 어떤 특정한 '수레바퀴자국"에 까지 미칠 것인지는 보자할 수가 없다. 경제자극의 계획이 실시되는 과정에서, 모든 상장회사가 수익을 얻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수익을 받더라도 그 정도는 모두 다르다. 그러나 많은 주식투자자들의 "두승지수"는 실질적인 것이다. 셋째, 경제발전의 불균형 및 서로 다른 이익주체간의 다툼으로 정부의 시장구제조치가 아주 유효하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학철"은 존재한다. 왜냐하면 경제성장방식의 변화로 일부 사람들에게는 넘쳐나는데, 그것은 일부 사람들에게는 바짝 말라서 도태된 댓가이다. 특정의 "학철"에 들어갈 것인지 여부와 시기의 선택에 대한 책임은 모두 자신이 지는 것이다. 주식투자자의 "두승지수"가 아무 생각없이 "부저추신(釜底推薪)"하는 것은 새로운 "학철"을 만들어낸다.

 

이로써 볼 때, 주식투자자의 투자인 "두승지수"는 귀한 것이다. 정부의 "서강지수"의 순풍에 기대어 요행을 바라기 보다는, "두승지수"에 신중하게 대하는 것부터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사실, 주식투자자의 "두승지수"는 원촨대지진때 가치를 발휘한 바 있다. 즉, "창고를 걸어잠그고 신뢰를 전파했다(창고를 걸어잠근다는 것은 주식을 내다팔지 않았다는 것임)". 그리하여 국가가 재난을 당할 때, 주식시장에까지 지진이 발생하지 않도록 했다. 이것은 일종의 "중지성성(衆志成城, 여러 사람의 뜻이 모이면 성을 이룬다)"의 정신이다. VIP실의 한 주식투자자는 당시 이렇게 말했다: "원촨의 국면이 하루 불분명하면, 나는 바로 하루 주식을 팔지 않겠다" 만일 그때의 중지성성의 정신이 구체적으로 "불할육(不割肉, 자기 살을 잘라내지 않다. 보유한 주식을 팔지 않다)"으로 나타났다면, 현재의 방식은 당연히 조급하게 주식을 매각하지 말고, 주식보유량을 제로로 만들지 말고, 묻지마매각을 하지 말고, 현금화하지 말고, 시장을 떠나지 않는 것등이다. 주식보유분을 조정하는 것도 신중할 필요가 있고, 무작정 따라하기는 지양해야 한다, 만일 하나의 "학철"이 넘치는 것을 보고 바로 손을 뺀다면, 다시 또 하나의 "학철"이 생기는 것이다. 개별주식이 상장시장에서 거래되는 것은 원래 일정한 실적을 기초로 한 것이다. 만일 실적이 아무 이유없이 증발한다면, 내부제도의 결함으로 인한 누수이거나, 아니면 관리부당으로 인한 이익전이일 것이다. 이것들은 모두 주식투자자의 현실이익에 관련된다.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다만, "물고기가 말라버린 시장"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두승지수'를 조금씩 모아서 많아지게 해야 한다. 모든 사람이 공동으로 힘을 합친다면 적극적인 작용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정보공시를 전면적이고 진실되게 하면, 관리감독을 통하여 실적개선을 촉진하게 하는데 유리할 것이다.

 

책임있는 정부라면 당연히 주식시장을 안정적이고 건강하게 발전시켜야 한다. 곤란한 기업에 대한 지원은 큰소리에 그쳐서는 안되고, 부도수표를 남발하는 것이어서도 안된다. 다만, "서강지수"는 "두승지수"가 개별주식의 실적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대체할 수 없다. 그렇지 않다면, 주식시장은 그냥 모두 나눠먹는 큰 밥통이 되어버릴 것이다. 경계해야 할 것은 고의적으로 4조위안의 경제자극방안을 놓고 말하는 사람들이다. 여유자금은 바로 정보에 따라 새로운 관심분야에 투기하게 한 후에 풍성한 이익을 얻고난 빠질 것이다. 그러므로, "서강지수"로 인하여 나타난 신뢰를 그들은 다시 한번 투기를 하는 지렛대로 활용하려 하는 것이다. "감하후"는 한편으로 "붕어"의 자신에 대한 원망을 피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붕어"의 곤경을 이용하여 정부에 내수를 확대하는 돈을 자신에게 오도록 해서, 이쪽 저쪽에서 모두 이익을 얻는 것이다. 아마도 바로 그들이 "두승지수"를 모조리 빨아갔기 때문에, 현재 다시 "서강지수"로 뒤흔들어, 그 중에서 이익을 취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런 자들을 만나면 우리는 분명히 의사를 표시해주어야 한다! 먹거리가 없던 장자나 수레바퀴자국에 들어있던 붕어까지도 이런 기개를 지니고 있었는데, 우리가 설마 그들만 못하단 말인가? 그렇지 않다면, 집단적인 순간이윤이 끝나면, 시장의 인기는 순식간에 가라앉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벽이 무너지니 모든 사람이 밀게 된다(墻倒衆人推)는 것이 되고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