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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경제/중국의 증시

"전국민의 주식투기"에서 본 중국인의 성격상 비극

by 중은우시 2008. 7. 9.

글: 웅비준(熊飛駿)

 

먼저 밝혀둘 것은 모든 중국인에 대한 글은 아니라는 점이다. 그냥 중국인의 '대다수'를 겨냥한 것이니, 모든 사람이 해당한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백분의 칠십이면 '대다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대다수'라면 '중국인'이라는 집단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중국인은 확실히 다른 지구인들이 갖지 못한 우수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 임노임원(任勞任怨), 인욕부중(忍辱負重)과 같은 성격은 세계의 어느 민족도 따라올 수 없다. 이 글은 그저 중국인의 성격결함을 열거하는 것이지, 이런 우수한 품성을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중국인에게 예외가 없다는 말도 아니다.

 

하늘에서 절대로 떡이 떨어질 리가 없다고 믿고 있고, 설사 하늘에서 떡이 떨어진다고 해도 분명히 독이 들어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고, 노동과 지혜를 통해서 벌어들인 재산이 아니면 지킬 수 없다고 굳게 믿고 있기 때문에; 중국주식시장은 경제상황과는 무관하고, 체제헛점하에서 순수한 투기시장이고, 주식이나 기금을 사는 것은 도박의 성격이 투자의 성격보다 많다고 보고 있으므로, 본인은 지금까지 중국증시를 멀리해왔다. 모든 주식투자자들이 '돈을 벌고' 전국민이 발광하는 때에도 단 한푼의 주식이나 기금을 사 본 적이 없다. 그러나 나는 계속 중국증시에 관심을 가졌다. 왜냐하면 주식시장이라는 이 창구는 국민의 성격특징을 그대로 드러내주기 때문이다.

 

1, 맹종(盲從)

 

국민의 사고하기 싫어하고, 군중을 따라가는 심리는 작년의 주식시장에서 아주 잘 드러났다. 작년 8, 9월의 주식시장, 기금이 계속 상승하는 환영속에서, 절대다수의 국민들은 아래와 같은 인식의 잘못을 범했다:

 

첫째, 기금을 사는 것은 리스크가 없다. 이익은 볼 수 있지만 손해를 입지는 않는다.

 

둘째, 올림픽이전에 정부는 중국의 강한 이미지를 유지보호해주기 위하여, 반드시 전력으로 주식시장을 지원해줄 것이므로 주식은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 올림픽이전에 주식지수는 8000포인트를 돌파할 것이며, 심지어 1만포인트도 넘어설 것이다. 가장 보수적으로 잡아도 7천은 넘어선다.

 

셋째, 만일 주식시장이 폭락하면, 국가는 통제불능이 될 것이다. 왜냐하면 현재 절대다수의 중국국민이 주식투자를 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절대로 절대다수의 국민을 등지지 않을 것이다.

 

눈이 제대로 달린 사람이라면 상술한 3가지 군중인식을 볼 때, 분명히 황당하고 전혀 논리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첫째 군중인식의 황당함은 쉽게 나타난다. 세상에 벌기만하고 손해는 보지 않는 리스크없는 사업이 어디 있는가? 이전에 기금이 오르기만 하고 내리지는 않았다고 하여, 이후에도 계속 그러할 것이라는 보장이 어디 있는가?

 

둘째 군중인식은 그저 일방적인 기대이자 바램이다. 정부가 올림픽이전에 중국의 좋은 이미지를 유지보호하려고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다만, 무절제하게 주식시장을 지지하다가는 오히려 반대의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 만일 주식이 계속 미친듯이 올라버린다면, 주식투자자의 의지에 따라 올림픽이전에 8천 내지 1만을 돌파해버린다면, 그렇다면 절대다수국민이 보유한 자산은 몇배로 튀겨지게 될 것이다. 경제는 그렇게 빠르게 성장하지 않으므로, 증가된 튀겨진 자산은 어쩔 수 없이 몇배로 더 많이 발행되는 인민폐로 해결해야 한다. 그리하여 통화팽창이 통제할 수 없는 고삐풀린 망아지처럼 될 것이다. 물가는 단기간내에 몇배로 뛰어오를 것이다. 물가가 일단 1년내에 몇 배로 뛰어오른다면, 국가는 통제불능이다. 그 해악은 주식시장의 폭락보다 몇 배나 크다. 두가지 해악을 비교한다면 당연히 가벼운 것을 선택한다. 재난적인 통화팽창과 주식폭락의 두 가지중 반드시 하나는 받아들여야 한다면, 선택은 당연히 주식폭락이다. 즉 주식이 원래의 진면목을 회복하도록 하는 것이다.

 

셋째 군중인식에 이르러서는 '중국국정'에 대한 약을 쓸 수 없을 정도의 무지를 보게 된다. 먼저 정부는 무원칙적으로 주식시장 자체를 지지해줄 것이라는 것은 황당할 뿐아니라 경제규율에도 어긋난다. 그리하여 주식시장폭락은 정부가 고의로 '절대다수의 국민과 등지려고'하는 것이 아니다. 주식투자자가 주식폭락으로 정부의 적이 된다는 것은 황당한 논리이다. 정부가 정말 일부러 주식투자자와 등지려고 한다면, 주식투자자는 어떡할 것인가? 너희가 국가를 통제불능으로 만들 수 있을 것같은가? 여러분은 얼마전의 농촌 '기금사'를 잊지 않았길 빈다. 그때 절대다수의 농민의 예금이 기금사에 저축되어 있었다. 정부가 기금사를 정리정돈할 때, 농민의 기금사에 저축한 예금은 하루아침에 날아가버렸다. 기금사예 에금한 농민도 '절대다수'였다. 그리고 농민가정에서 피땀어린 돈을 예금한 것이었다. 현재 이 돈들은 사라졌다. 그렇다고, 농민들이 반란이라도 일으켰는가? 정부가 통제력을 상실했는가?

 

그때 우리의 절대다수의 친구동료들은 주식기금을 사거나 주식시장에 뛰어들려고 준비하고 있었다. 주식시장입구에서 배회하던 사람들은 나의 이 '이론'을 들은 후에 모두 나의 견해가 이치에 맞는다고 보아주었고, 주식을 사거나 기금을 사지 않았다. 그러나, 나의 '이론효력'은 그리 오래 지속되지 못했다. 1개월도 되지 않아서, 나의 '이론'을 듣고 주식시장의 투기를 멀리하겠다고 말한 친구동료들이 대부분 주식과 기금을 샀다. 내가 그들에게 "산에 호랑이가 있는 줄 분명히 알면서, 왜 굳이 산길로 가려고 하느냐"고 묻자 그들의 대답은: "주의의 사람들이 모두 주식기금을 사서 대다수가 돈을 벌었다. 내가 왜 안하는가? 설마 주식시장이 폭락하는 날이 온다고 하더라도, 모두 같이 손해보는 것이지, 나 혼자 망하는 것은 아니다..."

 

이것이 바로 국민의 '맹종'이다.

 

2. 건망(健忘)

 

작년 12월 공무로 무한에 10일을 머물렀다. 각계층시민들의 사회심리상태를 이해할 기회가 있었다. 그때 중국의 증시는 마침 폭락하고 있었다. 내가 접촉해본 부유한 시민들은 모두 자금을 부동산에 투자하려고 하고 있었다. 그들은 부동산가격은 오르기만하지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깊게 믿었다. 현재 뭐든지 모두 가치가 떨어지는데, 부동산은 절대 가치가 떨어지지 않을 것이므로 부동산에 투자하면 반드시 돈을 벌지 손해보지는 않을 것이라고.....

 

그들의 이 인식상의 오류에 대하여 나는 날카롭게 반대의견을 제시했다. 비록 현재 부동산가격이 계속 오르고는 있지만, 계속 오르기만 하지는 않을 것이다. 부동산시장이 기형적으로 활황인 것은 대량의 자금이 부동산시장에 유입되면, 부동산의 상대적과잉현상이 나타날 것이며, 부동산의 공급량이 주민의 구매능력을 훨씬 초과하는 때가 올 것이다. 부동산의 상대적과잉현상이 오랫동안 지속되면, 일부 자금을 모집하거나 돈을 빌려서 집을 지은 개발상들은 장기간 이자와 채무의 압력을 견딜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집값을 내려서 팔게 될 것이고, 심지어 손해를 보고서라도 팔게 된다. 그리고 주식시장은 도미노식의 연쇄반응을 일으키게 될 것이다. 현재 중국의 부동산은 이미 '상대적과잉'의 단계에 들어섰다. 비록 집값이 여전히 높고 내려오지 않고 있지만, 많은 곳에서 가격만 있지 거래는 되지 않는(有價無市) 현상이 나타난다. 집값이 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은 주로 부자들이 일부러 '조작'하는 것과 개발상에서 '억지로 버티는' 것때문이다. 만일 중국의 부동산에서 혁명적인 조정이 발생하지 않고, 재난적인 통화팽창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조작'에는 한계가 있다. 부자들도 무제한으로 '팔지 못하는 집'을 사두고 비워 둘 수는 없을 것이다. '억지로 버티는' 것은 통상적으로 오래가지 못한다. 실력이 약한 자들은 얼마되지 않으면 패배를 인정하고, 집값을 내릴 것이다. 집값이 내려갈 뿐아니라, 심지어 주식시장처럼 폭락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개발상은 원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그들이 나의 '하락이론'을 들은 후, 거의 입을 모아서 나의 추리를 반박했다. 이유는 그들은 도시부동산이 주식시장처럼 대폭 하락한다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그들의 기억속에 부동산은 계속 가격이 올랐다는 것이다.

 

내가 도시부동산도 대폭 하락할 수 있다는 것과 십년전에 무한시에서도 부동산폭락이 출현했던 역사가 있다는 것을 말해주자, 그들의 반응은 마치 꿈속에서 헛소리를 들었다는 표정이었다. 정말 그런 일이 있었던가? 무한시의 집값이 떨어진 적도 있는가? 나는 왜 그런 기억이 없을까? 십년전이라는 아직 기억력이 팔팔한 장년이 아니었던가?

 

무한시의 집값은 1990년대 상반기에 일찌기 1평방미터당 2500위안이상으로 올랐다가, 1990년대말기에 절반으로 떨어지고 심지어 평방미터당 1000위안아래로 내려간 적도 있었다. 나이많은 무한시 상주주민은 당연히 그리 오래되지 않은 이 역사를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중 대부분은 이것을 잊어버리고 있었다.

 

나를 반박한 사람들은 모두 40세이상의 중년인들이었다. 그들은 모두 10년전의 무한시부동산폭락의 역사를 경험한 사람들이다. 그런데, 그들은 왜 역사에 대하여 조그만큼의 기억도 없는가? 이런 집단적인 '건망증'은 도대체 어느 정도수준인가? 정말 심령의 극통으로 웃을 수밖에 없다.

 

국민의 불가사의한 건망증은 그들로 하여금 영원히 역사의 교훈을 기억하지 못하게 한다. 결과적으로 유사한 비극이 계속 중화대지에 반복하여 일어나는 것이다. 여순대도살후 40년도 지나지 않아 남경대도살이 일어났다(진취적인 사고를 할 줄 모르는 사람들은 역량이 자신보다 훨씬 못한 동일한 작은 나라에 두번이나 패배했다); 의화단과 문혁식의 전국민적인 미치광이놀음은 반세기정도의 시간차를 두고 있다...

 

3. 사불인착(死不認錯): 죽어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

 

나라는 사람은 뼛속 깊은 곳에는 강호의 의리가 남아 있다. 친구와는 목에 칼이 들어와도 영욕을 함께 한다. 그리하여 자주 주식투기하는 친구들에게 스스로 한밤중에 깊이 생각한 후에 추리해낸 영향은 미약하지만 분명히 유익할 건의를 하곤 한다. 마아도 '방관자청(傍觀者淸, 바둑을 두는 사람보다는 곁에서 보는 사람이 더 잘보인다는 의미임)'이라고, 나는 중국증시의 추세와 대폭락시간에 대하여 사전에 비교적 분명히 예측할 수 있었다. 나의 '역방향사고'는 관건적인 시기에 약간의 지혜의 불꽃을 태우는 것이다. 작년 10월 나는 주식투자를 하는 거의 모든 친구들에게 주식시장에서 빠져나오라고 충고했다. 이유는 이 허환의 '활황증시'는 그의 극한에 도달하여 더 이상 버틸 수 없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은 한 사람도 내 말을 듣지 않았다. 그들은 올림픽이전까지는 정부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활황증시를 이어갈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새해가 지난 후, 주식시장이 다시 상승하자, 나는 다시 그들에게 적시에 빠져나오라고 권했다. 절대 '원금을 찾거나 돈을 벌고나서' 다시 빠져나오겠다는 생각을 하지 말라고 하였따. 손실을 가능한 최대한 줄이는 선에서 빠져나오라고 했다. 지금의 증시는 회광반조(回光返照, 죽기전에 반짝하는 것)이므로, 이후네는 다시 대폭랄 할 것이며, 만일 지금 살을 떼어내는 아픔을 겪지 않으면 더 큰 손실을 볼 것이라고....그러나 여전히 아무도 내 말을 듣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들은 정부가 올림픽이전에는 일체에 불구하고 주식시장을 구해줄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이 상승하는 것은 새로운 활황증시의 신호라고 본 것이다.

 

지난주에 친구들 모임이 있었는데, 나는 다시 몇몇 주식투자하는 친구들을 만났다. 그들은 모두 나의 충고를 들은 적이 있었다. 그때 주식은 이미 주식투자자들과 소위 '경제학자'들이 인정한 4000포인트의 하한선을 돌파하였고, 모두 참혹하게 손실을 입고 있었다. 내가 그들에게 왜 내 말을 듣고, 빨리 빠져나오지 않았느냐고 묻자, 그들은 아무도 자기가 잘못한 것이라고 인정하지 않았다. 오히려 주식시장에 너무 늦게 들어갔다고 억울해 했다. 만일 좀 더 일찍 들어갔더라면, '손실이 적거나 아니면 약간 벌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제대로 주식을 고르지 못했다고 원망했다, 왜냐하면 어떤 주식은 그대로 가격이 오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더욱 심한 경우는, 인터넷에서 일부 나의 충고를 들은 적이 있는 주식투자하는 친구는 웬일인지 모르지만 나와 서먹서먹해진 것같았다. 심지어 내가 접속을 하면, 상대방의 QQ머리모양이 적시에 색채가 은신상태로 바뀌어버린다. 마치 내가 무슨 불길한 물건이라도 되는 것처럼...

 

일부 국민들의 '죽어도 잘못은 인정하지 않는' 습성으로 인하여 나처럼 충언역이(忠言逆耳)를 마다않고, 친구들을 위하여 진지한 성격을 지닌 인물은 오히려 친구들 사이에서 배척을 받는 것인가?  마찬가지로 '죽어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습성으로 국민들은 '잘못을 하나 저지르면, 지혜도 하나 늘어나는' 결과가 되지 않고, 잘못을 통해서 교훈을 얻지 않고, 오히려 계속 같은 구덩이에 여러번 빠지고, 두번 세번 같은 잘못을 범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