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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경제/중국의 해외투자

양국강(楊國强)의 TVB 인수

by 중은우시 2008. 7. 15.

글: 용비(龍飛)

 

응용문제: 양국강이 130억홍콩달러를 들여서, 텔레비전방송국의 지배권을 인수하였는데, 이 방송국의 지배권은 겨우 60억홍콩달러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면, 그는 이익을 본 것인가? 손해를 본 것인가? 그런데도 왜 샀을까?

 

양국강의 방송국매입

 

최신의 답안은 양국강(중국부동산기업 벽계원의 실질 오너, 중국대륙최고갑부)은 흔쾌히 130억달러를 들여서 이 방송국을 매입했다는 것이다. 홍콩에서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사람이 털어놓는 바에 따르면, 차입의 방식으로 양국강은 이미 소일부(邵逸夫)로부터 매입하는데 사용할 130억홍콩달러를 마련해두었다는 것이다. 쌍방은 이미 거래방안에 대하여 초보적인 합의를 보았고, 양국강은 2주내에 거래를 완결하려고 한다.

 

소일부는 주로 그가 절대지배권을 쥐고 있는 소씨형제(邵氏兄弟)를 통하여 약26%의 TVB(홍콩텔레비전방송유한공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거래의 핵심부분은 양국강이 소씨형제를 전면적으로 인수하는 것이다. 이외에 양자의 계약에 따라, 양국강은 소씨가족들로부터 개인적으로 보유한 자산을 매입하는데, 그 중에는 소씨영성(邵氏影城)의 지분도 포함되어 있다. 두 부분의 거래총액은 개략 125억 내지 130억홍콩달러에 이른다. 기자가 양국강의 개인비서이면서, 벽계원집단의 투자자관계주관인 유가의에게 확인한 바에 의하면, 그는 아주 조심스럽게 노코멘트라고 하면서 모든 것은 공시내용을 봐달라고 하였다.

 

비록 이번 인수에 거액이 관계되지만, 양국강이 자기의 주머니에서 돈을 마련하지는 않는다. 기본적으로 인수자금은 은행 혹은 개인 차입에 의존한다. "나는 30억을 그에게 빌려주었다" 솔직하게 말하기로 유명한 항기지잔의 동사국주석인 이조기(李兆基)는 이미 인정했다. 5월에 그의 순덕고향사람인 양국강을 위하여 기본자금을 빌려주었다는 것이다. 이외에, 소일부와 합의한 계약에는 새로운 경영층이 충분한 자금을 가지고 TVB를 발전시키도록 하기 위하여, 소일부는 'seller's loan'의 방식으로 25억홍콩달러를 양국강에게 빌려주어 이번 인수를 완료할 수 있도록 하였다. 그리하여 양자만으로도 이미 양국강은 55억홍콩달러의 자금이 확보한 것이다.

 

남은 자금은 기본적으로 은행단으로부터 빌렸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자금조달내용은 여전히 협의중인데, 5개의 금융기관이 인수측을 협조하여 10억여달러(약78억홍콩달러)를 융자해줄 것이라고 한다. 이 은행단에 참여하는 곳은 각각 시티뱅크, GE 캐피탈그룹, ICBC Asia, 스탠다드차타드은행 및 미쓰이스미토모이며, 시티은행이 주간은행이다.

 

한쪽은 국내의 부동산업계의 최고부자의 부친이고, 다른 한쪽은 영화미디어업계의 거두이다. 업종은 판연히 다르므로, 양자가 서로 만날 일은 없어보인다. 그리고 양국강의 이력에서 조금이라도 매체와 관련되는 것은 찾아볼 수가 없다. 광동 순덕사람은 자주 "내가 잘 아는 것을 한다"고 말한다. 우리의 이 순덕 보스양(양국강의 별명)이 왜 이렇게 전혀 모르는 분야에 뛰어들었을까?

 

백만의 가격에 머독은 쫓았지만, 양국강은 쫓아보내지 못했다.

 

소일부는 원래 이번 거래를 그다지 좋게 보지 않았다. 전해지는 바에 의하면, 소일부는 공개적인 장소에서 여러번 이 거래를 부인했다. 2008년 5월 28일, 소씨형제(홍콩상장기업 0080)은 심지어 공시를 통하여, 이전에 미디어에서 얘기하는 양국강이 소씨형재의 75%지분을 매입할 것이라는 소식은 순전히 억측이며 정확하지 않다고 하면서, 회사는 지금까지 여하한 합의도 달성한 것이 없다고 하였다. 곧이어 TVB도 공시를 통해서 발표했다: "소씨형제는 본 회사에 확인하였음. 현재 소씨형제가 보유한 당사에 대한 지분을 인수하는데 흥취를 표명하여 여하한 계약을 달성한 경우가 없다"

 

매체를 여러해동안 담당해온 홍콩 <<명보>>의 기자에 따르면, 최근 몇년동안 유사한 인수소문이 실로 너무나 많았었다고 한다. 소일부는 '아무런 성의도 없는 자'들에 대하여 이미 귀찮아 하고 있었다.  1990년대, 이택해(李澤楷)가 이미 인수를 제시한 바 있다. 그후 세계의 미디어제왕 머독, 홍콩상인 주역경(周亦卿)등이 모두 TVB를 인수할 의향을 나타냈다. 소일부는 계속하여 이들 인수희망자에 대하여 만족하지 않았다. 심지어 직접 이택해에게는 이렇게 말하기도 하였다: "조카, 너는 아직 어리다. 몇년이 더 지난 뒤에 얘기하자"

 

소일부는 자기가 창립한 영화티비왕국에 대하여 깊은 감정을 지니고 있었다. 그의 마음 속에, TVB의 가치는 금전으로 헤아릴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러나 지금 업계의 거래는 모든 것이 숫자위주이다. 우리는 계산해볼 수는 있다. 소씨형제의 현재 주식가격으로 보면 회사시가총액이 91억홍콩달러이다. 소일부는 그중에 75%를 보유하고 있으니 68억홍콩달러가 된다. 소씨형제의 주요자산은 TVB의 26%지분을 보유한 것이다. TVB까 약 220억홍콩달러의 시가총액을 지니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소씨형제가 보유한 지분가치는 약 58억홍콩달러가 된다.

 

그러나, 소일부는 처음부터 가격은 100억홍콩달러이상이라고 못박았다. 국제적인 거두인 머독은 이 백억홍콩달러라는 가격에 물러났다. 사정을 아는 사람에 의하면, 머독이 이 가격을 들은 후에 직접적인 반응은, "이 노인네가 미쳤군"이라는 것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택해가 냉대를 당한 이유도 바로 그가 제출한 인수가격이 60억홍콩달러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양국강의 곁에 있는 사람들까지도 가격이 좀 높다고 느끼고 있다. 홍콩 <<명보>>의 보도에 따르면, 양국강의 재무고문으 이처럼 높은 가격하에서는 거래가 진행될 수 없다고 말해왔다고 한다.

 

바로 이 이유로, 소일부는 양국강을 '성의가 없는 자'로 분류해 놓았었다. 심지어 그와 말조차 하려 하지 않았다. 무식한 사람이 용감한 법인지 아니면 무슨 더 깊은 고려가 있는 것인지는 몰라도, 양국강 본인은 이 거래에 관심을 깊이 표명했다. 이것을 보면 무슨 사업하는 사람이 아닌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내부인사가 토로한 바에 의하면, 그는 친히 소일부를 찾아갔고, 가격이 130억홍콩달러까지 올라간 후에야 소일부는 비로소 이 업계외의 인물의 성의에 감동했다.

 

홍콩부동산으로 우회진입?

 

"경제적인 각도에서 보자면, 이것은 아마도 손해보는 장사일 것이다" 홍콩개기증권의 분석가인 석혜경이 솔직히 한 말이다, "단, 양국강은 아마도 더욱 장기적인 포석을 까는 것같다."

 

TVB가 가지고 있는 자산 하나는 양국강의 주업인 부동산업과 관련이 있다. 그것은 바로 홍콩 청수만전시성(淸水灣電視城)이다. 투자은행의 연구보고서의 평가에 따르면, 소씨형제의 청수만 영화드라마촬영기지에 대하여 환지신청한 후, 92만평방미터의 주택 혹은 상업프로젝트로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이 토지의 가치는 55억 내지 60억홍콩달러에 이른다.

 

중원지산의 주석인 시영청은 일찌기 이렇게 말한 바 있다. 홍콩부동산은 항상 시작, 승온, 번영, 하락의 순환발전을 거쳐왔다. 2007년부터, 홍콩부동산은 10년간 계속되던 바닥에서 벗어나고 있다. 현재 홍콩부동산은 다시 기지개를 펴고 있어 승온(온도가 오르는) 단계에 올라왔다. 각 투자은행은 속속 홍콩부동산시장의 전망을 좋게 평가하고 있다. 메릴린치증권은 심지어 홍콩부동산업계에 maximum: bullish(극도로 전방이 좋다)라는 드물게 보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그리고 2009년말에는 홍콩부동산가격이 50%는 오를 것이라고 본다.

 

대륙부동산가격을 되돌아보면, 한차례 또 한차례의 거시조정을 거치면서, 일부 대도시의 부동산가격은 내려오고 있고, 시장전망은 아주 어둡다. 상장에 성공한 후, 벽계원은 계속 대규모의 '토지매점매석'으로 비난을 받고 있다. 심지어 일부 관련부서에서는 벽계원을 주요감시대상에 올려놓기도 하였다. 벽계원의 내부인사에 다르면 양국강이 이 생각지도 못했던 풍파에 아주 고뇌하고 있으며, 한때는 실망이 컸다고 한다. 비록 벽계원이 이때문에 부동산업계에서 빠질 수는 없지만, 양국강의 최근 전력포석은 이미 계란을 하나의 광주리에 담지 않는다는 쪽으로 바뀌었다.

 

양국강의 주변인사가 털어놓는 바에 의하면, 현재 양국강은 자주 홍콩의 상류사회에 나타나서, 홍콩의 정상명사단체로 이름난 공익금동사회의 동사를 맡고 있다. 업계내부인사의 추측에 의하면, 이번 TVB인수는 바로 양국강이 이번 기회에 홍콩부동산에 진입하려는 것일 것이라고 한다.

 

"130억홍콩달러나 써서, 겨우 홍콩부동산에 진입하려고 하는 것은 아마도 아닐 것이다" 홍콩리서치센터인 Q&A의 M&A전문가 Martin Lee는 아마도 양국강은 이 토지에도 흥미가 있기는 하지만, 절대로 소씨형제를 인수하도록 이끈 주요한 요인은 아닐 것이라고 본다. 최신소식에 따르면, 양국강은 사방으로 경영자를 찾아다닌다고 하는데, 전 아시(亞視, 아시아티비)의 대주주인 봉소평(封小平) 및 전 양광티비(Sun TV) 및 <<성보>>의 사장이었던 오정균(吳征均)도 가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이것들은 모두 양국강이 미디어업종에서 한바탕 일을 벌이려는 것이라고 보인다.

 

회마창(回馬槍)?

 

"TVB를 성공적으로 인수하려면, 반드시 천시, 지리, 인화가 맞아야 한다. 그중에서 인화가 가장 중요하다. 왜냐하면 텔레비전을 인수한 후, 정치적으로 반드시 관련부문에서 믿을만한 사람이어야 성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2년전에 TVB를 인수할 의향이 있음을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던 홍콩상인 주역경이 공개적인 장소에서 한 말이다.

 

방송국은 장사이외에, 사회, 정치적인 면에서 모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TVB는 홍콩미디어계의 큰형으로서 현지텔레비전미디어시장에서 선도적인 지위를 지니고 있을 뿐아니라, 대륙의 광동지역 및 구미중국어권에도 상당한 시청률을 자랑한다. 광동어지역의 관중은 TVB에 대하여 깊은 동질감을 지니고 있다.

 

"양국강이 TVB의 주인이 된 후에는, 그 브랜드 및 그 본인이 관중, 심지어 중앙관리층에서의 지위도 이전과는 전혀 다를 것이다" Martin Lee의 말이다. 대륙부동산업계는 정부 및 정책에 의지하는 것이 큰데, 반대로 말하자면, 양국강이 자기의 주업을 발전시키는데 절대로 이롭지 손해는 없을 것이라는 것이다. 그가 보기에, 양국강이 홍콩미디업업계에서 성공해서 자리를 잡는다면, 대륙으로 되돌아가서 부동산시장에서 멋진 '회마창'을 날릴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또 다른 측면으로, TVB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이다. 2007년 비취대(翡翠臺, TVB의 채널중 하나)의 시청점유율은 84%이다. 명주대(明珠臺, Pearl TV, TVB의 채널중 하나)는 79%이다. 리서치데이타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지역의 미디어오락업종의 평균자본회수율은 60%가 되지 않는데, TVB는 80%가 넘는다. 이는 TVB가 이미 상당히 성숙된 미디어기업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유일하게 사람들이 의문을 제기할 수 있는 점이라면, 그 성장률과 다원화라는 두 개의 지표이다. 이 두가지 점에 있어서는 다른 업계의 경쟁자들에게 밀린다. 홍콩의 분석가에 의하면, TVB는 대륙시장을 향한 보통화채널을 두고 있지 않으므로, 홍콩시장이 점차 포화되는 상황하에서, 해외중국인시장을 개척하는 것만으로는 성장공간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완전히 대륙시장을 여는 것은 아직 어렵고, 이것때문에 장래의 이익예측이 이상적이라고 보기 힘든 것이다.

 

다만, PwC는 보고서 <<전세계오락 및 미디어전망: 2008-2012>>에서 다르게 보고 있다. 그의 예측에 따르면 향후 5년간,아시아태평양지구는 여전히 오락및미디어업계의 성장이 가장 빠른 지역중 하나일 것이라고 한다. 인터넷광고, 유료텔레비전등에서 아마도 두자리수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다.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전체적인 오락 및 미디어시장의 평균복합성장률은 8.8%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지역적으로 보면 두번째로 높은 성장률이다. 2007년의 3330억달러에서 2012년에는 5008억달러로 증가할 것이다. TVB가 디지탈 라이센스를 받아서 경영을 잘 한다면, 성장률이 낮은 국면도 개선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