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법률/사건이야기

중국의 화남호랑이(華南虎)

중은우시 2008. 6. 30. 14:05

최근 중국에서는 화남호랑이(華南虎)의 가짜사진사건에 대한 정부당국의 조사결과가 발표되면서, 가짜화남호사진을 조작한 당사자인 농민 주정룡(周正龍)은 구속되고, 연루된 정부기관의 공무원 13명이 파면등 처벌을 받았다(파면된 공무원중에는 섬서성 임업국의 부국장 2명이 포함되어 있다).

 

우선, 화남호에 대하여 알아보기 전에, 호랑이의 종류에 대하여 알아보자. 전세계에 100년전까지는 모두 8종류의 호랑이가 존재하였다(중국에 존재하였다는 전설이 있는 신비한 호랑이 흑람호-黑藍虎-는 확실한 증거가 없으므로 제외하고). 그 중에서 3종류는 이미 세상에서 멸종하였다: 발리호랑이, 자바호랑이, 카스피해호랑이(서아시아호랑이, 신강호랑이도 그 갈래이다).

 

현재 남아있는 다섯가지 호랑이는 시베리아호랑이(東北虎), 방글라데시호랑이, 수마트라호랑이, 인도차이나호랑이(동남아호랑이), 화남호랑이(즉, 중국호랑이)가 그것이다. 그중 화남호랑이는 가장 멸종위기에 가까운 호랑이이다. 일찌기 1950년대까지는 중국에 약 4000여마리가 존재하였다고 하는데, 1950년대와 1960년대에 정부는 화남호를 "사해(四害)"중의 하나로 규정하여, 대대적으로 소탕했다. 전문적으로 호랑이를 잡는 타호대(打虎隊)도 조직하였고, 인민해방군과 민병이 공동으로 작전을 수행하여, 모조리 죽여버린다. 예를 들어, 1956년 겨울, 복건의 부대와 민병은 모두 530마리의 호랑이, 표범을 죽인다. 강서의 남창, 구강, 길안 및 무주에서는 모두 150여마리의 호랑이를 포살한다. 1959년겨울, 귀주의 30여마리의 호랑이, 표범이 사살된다. 1963년 광동북부에서 17마리의 호랑이가 포살된다. 뇌주반도에서도 17마리가 포살된다. 1953년부터 1963년까지 전문적인 타호대가 광동동부, 복건서부, 강서남부에서 모두 130여마리의 호랑이, 표범을 사살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같은 호랑이이면서 동북호랑이는 운명이 달랐다. 동북호랑이는 처음부터 정부의 보호명단에 들어갔다. 반대로 화남호는 오랫동안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올라서, 보이는대로 잡아죽였다. 1959년 2월, 임업부가 반포한 지시를 보면, 화남호랑이는 곰, 표범, 이리와 함께 유해동물로 규정된다. 그리하여 사냥꾼들이 "전력을 다하여 사살"해야 하는 대상으로 삼았다. 그러나, 동북호랑이는  팬더, 금사후, 장비원(長譬猿)등과 함께 보호동물로 지정되어 산채로 생포할 수는 있지만 죽일 수는 없었다. 1962년 9월, 국무원에서 야생동식물을 보호하고 합리적으로 이용하여야 하는 것으로 반포하면서 19종의 동물을 사냥엄금동물로 정하고, 일정한 지역에서는 보호를 받도록 했는데, 이때도 화남호는 배제된다.

 

중국정부가 화남호를 대규모로 사살하자, 국제사회에서 오히려 다급해졌다. 1966년, 국제자연및자연자원보호연맹은 포유동물홍서에서 화남호를 E급 즉 멸종위기로 분류했다.

 

1973년, 국무원은 <<야생동물자원보호조례>>(초안)을 만드는데, 화남호는 비로소 3급보호동물에 오른다. 같은 1973년 5월, 농업부는 동북호랑이와 방글라데시호랑이를 사냥금지시킨다. 그러나, 화남호는 연간 수량을 정해서 사냥하도록 허락한다.  1977년, 농업부는 규정을 바꾸어 화남호를 블랙리스트에서 빼내서 레드리스트로 옮긴다. 동북호랑이는 여전히 보호종류의 최우선순위였고, 화남호와 방글라데시호랑이는 제2류였다. 1979년 농업부는 화남호랑이를 비로소 1급보호동물로 지정한다. 그러나, 이미 늦었다. 추정에 의하면, 1981년, 야생 화남호는 개략 150마리에서 200마리가 남았을 뿐이었다.

 

화남호의 멸종을 가장 걱정한 것은 오히려 외국인이었다. 1986년 4월, 미국에서 거행된 "세계호랑이보호전략학술회의"에서중국특산 화남호랑이를 "가장 우선적으로 국제적인 보호를 받아야할 멸종위기동물"로 분류한다. 1989년이 되어서 중국은 <<중화인민공화국야생동물보호법>>을 만들어 마침내 화남호랑이를 국가1급보호동물의 명단에 포함시킨다. 마치 임종을 맞이하여 보살펴주기 시작하는 것처럼 모든 조치는 이미 늦어버렸다. 이때부터 야생화남호랑이는 전세계에서 사라져 버린다.

 

1996년에 유엔국제자연및자연자원보호연맹이 발표한 <<멸종위기야생동식물국제공약>>에서 화남호랑이는 제1호 멸종위기동물로 규정되고, 세계10대멸종위기동물중의 으뜸으로 올려놓아, 가장 우선적인 보호가 취해져야할 극도의 멸종위기동물로 규정한다.

 

현재 살아있는 화남호랑이는 모두 70여마리이다. 그중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야생화적응을 하고 있는 7마리가 있다. 숫호랑이 '호오자' 암호랑이 '국태' '맥당나' 국태는 3마리의 새끼호랑이를, '맥당나'는 1마리의 새끼호랑이가 있다. 숫호랑이 '희망'과 맥당나의 다른 1마리 새끼호랑이는 불행하게 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