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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경제/하이얼(Haier)

하이얼이 GE백색가전부문을 인수할 필요는 없다

by 중은우시 2008. 6. 11.

글: 유보진(劉步塵)

 

하이얼은 임계상태에 놓여 있다. 한 발은 세계유명브랜드의 문 안에 있고, 한 발은 문 밖에 있다.

 

하이얼은 현재 고이윤제품을 기르고 있는데, 이런 조정을 2년만 계속한다면, 하이얼은 국제적인 지명도가 있는 브랜드와 동일한 등급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이 때, GE 백색가전부문의 인수경쟁에 참여하는 것은 온건한 도로에 하나의 변수가 추가된 것이다. 미국의 가전업계 발전현황으로 보던, 아니면 인수할 가능성이 있는지 없는지를 보던, 이 두 측면 모두 하이얼은 GE백색가전사업의 인수경쟁에 뛰어들 이유가 없다.

 

이유 1: M&A리스크와 기업의 현실적인 필요

 

실제로, 하이얼이 GE가전사업부문을 인수할 가능성은 아주 적다. 이유는 최소한 다음과 같은 세가지가 있다:

 

첫째, 자금문제이다. 하이얼은 인수자금을 어디서 마련할 것인가? 보수적으로 계산하더라도, 최저 50억달러가 든다. 이는 아주 현실적인 문제이다. 2005년, 하이얼이 Maytag 인수를 제안할 때, 10여억달러의 인수자금도 마련하지 못했다. 현재, 50여억달러의 인수자금을 도대체 어디서 마련한단 말인가?

 

둘째, 한발 양보해서, 현재의 인수자금이 문제되지 않는다고 한다면, 주식시장이나 재무적 전략파트너를 통하여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하이얼이 GE백색가전을 인수한 후에 어떡할 것인가?

 

중국기업의 해외M&A에서, TCL이 톰슨을 인수한 후 그렇게 많은 해가 흘렀지만, 아직도 점수는 합격점에 미치지 못하여 성공했다고 할 수 없다. 인수 자체는 상상한 것처럼 어렵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인수후의 통합은 아주 어려울 것이다.

 

의학적으로, "용혈반응(溶血反應)"이라는 것이 있다. 바로, 새로 체내에 혈액을 수혈 할 때, 만일 원래의 혈액형과 맞지 않으면, 바로 혈액이 응고된다. 그리고 생명은 사망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마찬가지의 이유로, 왕왕 인수가 실패하는 것은 문화적인 통합의 난점 때문이다. 연상이 십수억달러를 들여 IBM을 인수했는데, 상대적으로 성공했다고 볼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반드시 봐야 할 것은 연상의 통합능력은 하이얼보다 강했다는 것이다. 즉, 하이얼의 인수금액은 더욱 높고, 통합난도도 더욱 크며, 리스크도 더욱 많다는 것이다.

 

셋째, 비록 전술한 두가지에 문제가 없다고 보더라도, 하이얼에게 GE의 백색가전을 인수할 필요가 있는가? 하이얼의 미래발전의 현실에서 보면, 개인적으로는 필요없다고 본다.

 

현재,하이얼은 정돈기에 들어갔다. 2005년말때, 하이얼의 판매액은 이미 1060억위안에 달하였다. 2007년말에 하이얼의 수입은 불과 1180억위안이다. 이로써 볼 때, 하이얼은 완만한 발전기로 들어갔다고 볼 수 있을 것이며, 이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장루이만(張瑞民)은 일찌기 서로 다른 곳에서 두 번 말한 바 있는데, 이는 하이얼에게 조정이 필요한 심각한 내부적 요인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중 하나는 하이얼은 백색가전출신으로, 기반이 박약하고, 특허가 적고, 이윤율이 낮으며, 국제시장에서의 경쟁력도 약하다. 혁신능력에서 소니, 삼성등 대형브랜드와 차이가 아직도 많다. 그 둘은 바로 하이얼의 브랜드가 현재 여전히 중국브랜드에서 세계브랜드로의 과도기에 있다는 것이다. 이는 제품의 혁신능력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

 

확실히, 하이얼의 소형냉장고사업은 미국에서 성공을 거두었다. 다만 직시해야 할 점은 미국시장은 여전히 대형냉장고가 중심이라는 것이고, 소형냉장고는 시장자체가 원래 적다. 그래서 하이얼은 여전히 성장형의 브랜드이고, 일렉트로룩스(Electrolux), 지멘스(Siemens)등의 대형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없다.

 

마찬가지로, 하이얼의 광고투입의 면을 보면, 하이얼은 세계적인 브랜드가 되기 위한 노력을 포기하지 않았다. 국외에서 우리는 모스크바나 일본 긴자에서도 하이얼의 광고판을 마주하게 된다. 이는 사실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우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양면면(楊綿綿)은 금년 양회(전인대,정협)기간동안 미디어의 취재에 응하여, 하이얼은 과거에 수량을 중시했으나, 현재는 고이윤상품을 육성하고 있다. 제품등급과 기술특허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고 하였다. 과거 하이얼은 빨리 달렸다. 다만, 확보한 근거지가 이윤율이 높지 않았다. 기초를 잘 닦지 못하여 많이 얻지 못하고, 쉽게 잃어버렸다.

 

이유 2: 기술무혁신과 가전업이전의 규칙

 

가전업의 전체발전추세를 보면, 미국은 이 제조분야에서 퇴출하고 있다.

 

전세계범위로 보면, 가전산업의 국면과 전이는 3단계로 나눌 수 있다. 1950년대이전에, 세계가전업의 제조센터는 미국이었다. 월풀, GE, Maytag등 저명상표가 속속 생겨났다. 1960,70년대가 되면서, 미국노동력원가가 상승하고일본이 전세계의 유명한 가전제조대국이 되었다. 소니, 마쓰시다등의 브랜드가 세계에 이름을 떨쳤다. 1980,90년대에 중국의 굴기와 더불어, 가전업제조의 중심이 다시 한번 중국으로 이전되었다.

 

가전업의 제조중심이 이처럼 이전한 것은 이 업계의 산업속성과 분리할 수 없다. 가전업이 여러 제품중에서, 텔레비전의 기술에서 근본적인 변혁이 있었던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등에는 혁명적인 기술업그레이드가 없었다. 텔레비전은 브라운관주사기술에서 액정모니터기술까지 거대한 변혁이 있었던 것과는 달리, 백색가전영역의 냉장고는 프레온가스를 쓰는데서 쓰지 않는 것으로 바뀐 정도이지만, 제냉기능은 변하지 않았다; 에어컨은 주파수변환기술이 나타났지만, 이는 그저 서로 다른 온도에 운행효율을 자동조절하는 정도이다; 세탁기는 일찌기 세척제를 넣지 않아도 되는 기술이 나왔지만, 실제로는 공장에서 미리 농축액을 투입해 놓고, 3,4년후에는 다시 농축액을 보강해주어야 했다.

 

이 각도에서 보자면, 가전업은 전체적으로 기술부가가치가 높지 않고, 노동력원가에 의존하는 업종이 되었다. 이것을 이해하기는 어렵지 않을 것이다. 왜 국가경제가 발전하면, 가전제조업은 왕왕 그 나라를 빠져나가서 다른 나라로 이전하는 규율이 나타나는지. 새로 유입되는 국가는 반드시 노동력원가가 낮은 나라이다.

 

현재, 중국은 점차 외부로 가전제조영역을 내보내는 과정에 있다. 2005년, LG는 중국의 마이크로웨이브공장을 필리핀으로 이전한다고 발표했다. 다른 일부 가전제조업체들도 베트남, 인도등의 성장이 빠른 개발도상국으로 이전하고 있다.

 

우리는 알고 있다. 일본, 한국등 대부분의 가전제조기업의 생산은 모두 중국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그러므로, GE의 백색가전사업을 매각하려는 것은 GE가 계속 경영할 수 없어서가 아니라, 이전의 규율을 실현하는 것에 불과하다. 2005년, 하이얼은 Maytag의 인수를 시도한 바 있다. 비록 결국 성공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Maytag은 미국 제4대가전거두로서 매각할 내부적인 필요가 있었다. GE가 지금 매각하려는 것과 마찬가지로, 같은 규율이 반영된 것이다.

 

당연히, 우리는 미국최대의 가전업체인 월풀은 기본적으로 중국에서 생산제조하지 않는다고 알고 있다. 그러나, 직시해야 할 것은 월풀의 가장 이윤이 풍부한 주요사업분야인 컬러텔레비전에 있어서, 2007년 4월, 미국은 중국에서 수입되는 모든 텔레비전에 높은 특허비와 관세를 거두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중국이 작년도 미국에 수출하는 텔레비전수량을 감소시켰고, 실제로 월풀과 같은 대기업들에게 제조이윤을 남길 수 있게 해주었다.

 

이유3: TCL의 전철

 

가전기업의 기술연구개발에 근본적이고 혁명적인 중대한 혁신과 변혁이 없는 한, 가전기업과 업종의 국면은 변화하기 힘들다. 텔레비전을 예로 들면, 평면기술이 나타나기 전에, 창홍(長虹), 콩카(康佳), Skyworth(創維), TCL이 모두 비교적 선진적인 브랜드였다. 다만, 평면기술에서 혁신적인 변화가 발생함에 따라 이 기회를 붙잡은 HiSense(海信)이 국내 칼라텔레비전의 선두기업으로 떠올랐고, 평면이 가져다준 전이기회를 붙잡았다.

 

그런데, 하이얼은 계속하여 "정보가전"을 외쳐왔다. 현재 보면, 여전히 묘사단계에 머물고 있고, 완전히 실행되고 있지 않다. 집안 에어컨의 예냉, 예열, 텔레비전을 통한 인터넷접속, 컴퓨터를 통한 텔레비전시청, 미래의 정보 혹은 네트워크가전이 정말 이러할 것인가? 우리는 그다지 찬동하지 않는다. 다만 한가지는 확실하다. 미래의 가전은 갈수록 전문화되고 세분화될 것이라는 것. 이 추세에는 변함이 없다.

 

TCL이 일찌기 인터넷접속이 가능한 텔레비전을 내놓은 바 있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이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았다. 이는 아마도 당시의 브로드밴드접속등 하드웨어환경과도 관련이 있을 것이다. 다만, 텔레비전을 통한 인터넷접속은 전문적이지도 않고, 편리하지도 않다는 것이 더욱 중요한 이유였을 것이다. 당연히, 마케팅전략에서 말하자면, 개념과 미래방향으로서 미리 '정보가전'이라는 내용을 내세운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이로써 볼 때, 혁신적인 기술변혁이 이루어지기 전까지, 비록 TCL의 톰슨인수의 전철을 참고하면, 우리는 최소한 4가지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첫째, 인수할 산업미 미래 발전방향과 기술을 대표할 것인지가 첫번째 기준이 되어야 한다. 만일 아니라면, 인수가격이 싸더라도 사서는 안된다. 2003년, TCL이 톰슨을 인수할 때, 인수가격이 낮다는 것이 하나의 요소였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동생이 톰슨의 CRT기술이 몇년간은 발전할 여지가 있다고 봤다는 점이다. 더욱 선진적인 평면기술이 말하자마자 바로 나타나서 무서운 기세로 성장할 줄을 예측하지 못한 것이다.

 

둘째, 인수는 자신의 능력에 맞게 하여야 한다. TCL이 곤경에 빠진 이유는 바로 너무 욕심이 앞섰기 때문이다. 알카텔을 인수하고 다시 톰슨을 인수하고, 이 두가지 짐은 어느 것 하나 가볍지가 않았다.

 

셋째, 기업인수시, 자기의 국제화인재의 준비가 제대로 되어 있는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톰슨을 인수하기 전에, TCL의 인재는 모두 중국내에서 성장한 사람들이었다. 국내시장위주였지, 국제관리에 대한 지식은 거의 없었다. 그러므로, 인수이후에야 자기가 경영관리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넷째, 기업은 철저하게 확인해야 한다. 피인수기업의 시장에 대하여 유효하고 확실하게 조사해야 한다. TCL은 톰슨인수이후에 비로소 발견했다. 톰슨의 모든 CRT특허기술은 승계되지 않는다는 것을. TCL은 매번 생산할 때마다 계속 톰슨에 특허비를 내야 했다. 경동방이 한국의 TFT-LCD생산라인을 인수한 것도 마찬가지였다. 생산, 관리인원의 고액의 교육훈련비든 기술라이센스의 특허비이든 모두 기업발전을 제약하는 원가가 되었다. 인수과정에서 충분히 검토해서, 가급적 기술과 특허병목을 제거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