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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문화/중국의 음악

중국의 10대 고전명곡

by 중은우시 2008. 5. 21.

1. 고산유수(高山流水)

 

    전설에 따르면, 진나라이전의 금사(琴師)인 백아(伯牙)가 하루는 황량한 산에서 거문고를 타고 있었다. 그 때 나뭇꾼 종자기(鍾子期)가 그 곡을 듣고는 "높고도 높도다. 뜻은 높은 산을 가리키는구나(巍巍乎志在高山)", "넓고도 넓도다. 뜻은 흐르는 물을 가리키는구나(洋洋乎志在流水)"라고 말하였다. 그러자, 백아는 놀라서, "좋도다. 그대의 마음이 나와 같다"고 말한다. 종자기가 죽자, 백아는 지음을 잃은 슬픔에 거문고의 줄을 끊어버린다. 그리하여 '고산유수'라는 곡이 남았다.

 

2. 광릉산(廣陵散)

 

    <<금조(琴操)>>의 기록에 따르면, 전국시대 섭정(政)의 부친은 한(韓)나라 국왕을 위하여 검을 주조하였는데, 날짜를 지키지 못하여, 죽임을 당한다. 섭정은 부친을 위하여 복수하기로 마음먹고, 산에 들어가 거문고를 10년간 배운다. 뛰어난 실력으로 한나라에 이름을 날리게 된다. 한나라국왕은 그를 궁중으로 불러 연주하게 한다. 섭정은 마침내 한왕을 암살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아, 한왕을 죽이고, 자기 스스로도 얼굴을 훼손시키고 자살한다. 후인들은 이 고사에 따라 거문고곡을 만드니, 감개가 격앙되고 기세가 홍위한 곡이 된다.

 

3. 평사낙안(平沙落雁)

 

     명나라때는 이 곡을 <<낙안평사(落雁平沙)>>라고 불렀다. 곡조는 유장하면서 유창하다. 보였다 사라졌다 하는 기러기의 울음소리를 통하여, 기러기가 모래밭에 내려앉기 전에 하늘을 돌면서 살펴보는 광경을 묘사했다. 이 곡의 곡조에 대하여는 어떤 사람은 "맑은 가을에 이파리가 떨어지는데, 기러기가 하늘을 날며 우는 광경"을 그린 것이라고 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가을하늘은 높고, 공기는 상쾌하며, 바람은 없고, 모래는 편평한데, 구름을 타고 만리를 가며, 하늘끝에서 울음소리를 내는 홍곡의 뜻을 빌어, 선비의 마음을 읊은 것"이라고 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기러기가 되돌아오면서 서로 바라보는 정, 아래위로 돌보는 모습, 날아서 모이는 광경, 놀랐다가 다시 일어나는 마음"을 그린 것이라고 하기도 한다. 현재 전해지는 것은 7단짜리인데, 음조와 음악형태는 거의 비슷하다. 선율은 올라갔다 다시 잠기곤 하며 끊어지지 않고, 우아하면서 아름다와 심금을 울린다.

 

4. 십면매복(十面埋伏)

 

     <<십면매복>>의 곡은 기원전 202년 중국역사상 유명한 초한(楚漢)의 싸움을 배경으로 한다. 유방과 항우가 해하(垓河)에서 결전을 벌이는 광경이다. 곡은 주로 승리자인 유방을 칭송하는 내용으로, '승리를 한 군대'의 위무당당한 모습을 묘사하는데 주력했다. 전체 곡은 기세가 크고, 무기와 말들이 서로 부닥치는 소리를 묘사하고 있다. <<십면매복>>은 고대 비파(琵琶)의 곡을 등봉조극의 경지로 끌어올린 것이라고 할 수 있고, 1개의 악기의 독주형식으로 파란만장한 역사적인 장면을 그리고 있다. 오늘날까지도, <<십면매복>>은 비파곡의 대표적인 명작으로 꼽힌다.

 

5. 어초문답(漁樵問答)

 

     이 곡은 어부와 나뭇군이 청산녹수 속에서 즐겁게 지내는 정취를 묘사한 것이다. 명리를 추구하는 것을 멸시하는 것을 나타낸다. 노래는 어부와 나뭇군이 대화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는데, 올라가는 곡조는 묻는 것을 나타내고, 내려가는 곡조는 대답하는 것을 나타낸다. 선율은 표일소쇄(飄逸瀟灑)하며, 어부와 나뭇꾼의 유연자약한 모습을 나타낸다.

 

6. 석양소고(夕陽蕭鼓)

 

    서정사의(敍情寫意)의 곡이다. 1925년을 전후하여 상해대동악사(上海大同樂社)는 이전에 전해지던 곡을 개편하여, <<춘강화월야(春江花月夜)>>를 만들었다. 이는 서정적인 곡으로, 선율이 아름답고 유창하다. 곡은 은근하고 질박한 선율과 유창하면서도 변화가 많은 리듬으로, 보름달이 뜬 봄날 밤에 강의 풍경을 아름답게 그리면서, 강남의 아름다운 풍경을 묘사하였다.

 

7. 한궁추월(漢宮秋月)

 

    곡은 고대 궁녀의 애절함과 슬픔을 노래하며, 스스로 어찌할 수도 없고, 적막한 생활을 그리고 있다. 고대의 핍박받는 궁녀의 유원(幽怨)과 비애를 그림으로써, 그들의 불행한 처지에 대한 동정을 나타낸다.

 

8. 매화삼농(梅花三弄)

 

    곡조가 서로 다르게 세번 반복하므로 '삼농'이라고 불렀다. 전해지는 바로는 진나라의 항이(恒伊)가 피리(笛)곡으로 <<매화삼농>>을 만들었는데, 나중에 이를 거문고곡(琴曲)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곡은 매화의 굽히지 않고, 추위와 서리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눈바람과 맞서싸우는 완강한 성격을 그림으로써 고상한 선비의 덕을 찬양하고 있다. 1972년에 왕건중이 피아노곡으로 개편했는데, 이 곳이 표현한 주제는 모택동의 <<영매(詠梅)>>이다.

 

9. 양춘백설(陽春白雪)

 

     전해지는 바에 의하면, 춘추시대의 진(晋)나라 사광(師廣) 혹은 제(齊)나라의 유연자(劉涓子)가 만들었다고 한다. 이 곡은 맑고 깨끗하며 빠른 선율로, 겨울이 가고 봄이 오며, 대지에 만물이 소생하며, 만물이 번성하는, 생기발랄한 초봄의 풍경을 그리고 있다.

 

10. 호가십팔박(胡十八拍)

 

    거문고곡중에는 <<대호가(大胡)>>, <<소호가(小胡)>>, <<호가십팔박>>등의 거문고곡 판본이 있다. 곡조는 비록 서로 다르지만, 모두 채문희(蔡文姬)의 고향을 그리워하는 심정과 골육과의 이별을 차마 하지 못하는 서로 모순되는 괴로운 심정을 그리고 있다. 음악은 애절하고도 슬프며 애간장을 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