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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지방/홍콩; 마카오

홍콩의 대학제도

by 중은우시 2008. 2. 1.

 

 

구술: 정학량(丁學良)

정리: 주소윤(周筱贇)

 

1992년, 필자는 하버드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후, 홍콩과기대학에서 교편을 잡았다. 그때 홍콩과기대학은 설립된지 얼마되지 않았다. 1989년에 설립되고, 1992년부터 정식으로 학생을 모집했던 것이다.

 

홍콩과기대학이 설립된 배경은 1990년대초부터, 대륙에서 개혁개방의 발걸음을 더욱 크게 하면서, 많은 홍콩의 산업들 예를 들어 제조업, 화물운송업등이 대륙으로 이전했다. 이는 홍콩인들에게 무엇을 먹고 살 것인지라는 문제를 생각하게 만들었다. 자연스럽게, 답은 반드시 하이테크기술을 기초로 한 신흥산업을 일으켜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대학이 좋지 않으면, 어떻게 신흥산업에 필요한 인재를 길러낼 수 있을 것인가? 이런 상황하에서, 홍콩정부는 대량의 자금을 투입하여, 홍콩과기대학을 창설한 것이다.

 

1990년대 중후반에 홍콩의 학교들이 대학으로 승격되기 전에, 홍콩의 공립대학(영국제도하의 "대학"은 "학원"과 다르다)은 겨우 3곳이었다: 홍콩대학, 홍콩중문대학, 홍콩과기대학. 홍콩의 대학교육은 원래 영국식제도를 따랐기 때문에 비교적 관료적이고, 경쟁메커니즘이 없었다. 대학교수들은 대부분 현지출신이고, 소수만이 영연방국가에서 왔다. 무슨 연구를 요구받지도 않았고, 논문을 발표할 필요도 없었다. 그저 가르치는 장인이기만 하면 되었다. 강의상 혹은 법률상 문제만 일으키지 않으면 철밥통이었다. 그러나, 과기대학의 대부분 제도는 미국식으로 만들었다. 대우의 방법도 크게 달라졌다. 먼저 교수진의 국제화를 이룬다. 홍콩과기대학은 당시 자본주의세계에서 급여가 가장 쎈 대학이었다(1997-1998년 IMF금융위기이후에는 더 이상 가장 높은 곳이 아니게 되었다)

 

1997년이 가까워 오면서, 홍콩정부는 대학승격의 문호를 돌연 개방했다. 일시간에 8개의 공립대학(나머지는 원래 '학원'이었음)이 존재하게 되었다. 위의 3곳 이외에, 성시대학, 이공대학, 침회대학, 영남대학과 교육대학이다. 원래, 정치적인 이유로, 식민지정부는 그다지 많은 대학을 세우지 않았다. 왜냐하면 대학이 너무 많게 되면, 현지에서 대학교육을 받은 젊은이들이 본토의식과 주권의식을 가지기 쉽기 때문이다. 다만, 1997년이 가까워오면서, 영국인들은 철수하기 전에 좋은 사람 역을 하고 싶어했다. 또 다른 중요한 이유는 1997-1998년의 동남아금융위기전에 홍콩정부는 손안에 돈을 너무 많이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홍콩의 모든 대학은 본과가 3년이고, 4년이 아니다. 홍콩의 고등학교는 3년이 아니라 4년이다. 이는 영국의 제도를 답습한 것이다. 영국본토의 공립대학은 모두 3년제도이고, 고등학교 4학년이 바로 예과반이 되어 대학1학년에 상당한다. 다만, 대학3년제는 세계적인 조류에 부합하지는 않는다. "3년을 4년으로 고치는"것에 대하여 홍콩사회에서 10여년을 논의했고, 홍콩정부도 반드시 바꾸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대학 3년을 4년으로 고치려면, 고등학교 4년도 3년으로 고쳐야 했다. 이것은 정부예산에 관련된다. 고등학교 1년의 예산과 대학 1년의 예산은 엄청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해결이 되지 않고 있다. 전해지는 바에 의하면, 2012년이 되어야 홍콩정부는 "3년을 4년으로" "4년을 3년으로" 바꿀 수 있는 예산을 마련할 것이라고 한다.

 

홍콩현지학생에게 있어서, 매년 4월 5월에 진행되는 "홍콩고급정도회고(高級程度會考, 대학입학시험)"은 학생의 생애에 가장 중요한 전환점이다.

 

홍콩의 대학시험은 고시급평핵국(考試及評核局, 고평국)에서 주관한다. 모두 6개의 과목을 시험치는데, 그중에서 중문, 수학, 영어는 필수과목이다. 다시 문과냐 이과냐에 따라서, 다시 3개 과목을 선택한다. 중문외에, 나머지 과목은 모두 영어로 답안을 작성할 수 있다. 대학시험의 성적은 모두 6급(A,B,C,D,E,F)으로 나누는데 A급이 최고등급이고, F급이 최하등급이다. 모든 6개과목에서 A를 받는 학생을 "6A생"이라 부른다. 이는 모든 과목이 우수한 뛰어난 학생이라는 뜻이다.

 

매년 6월말 대학시험성적이 발표될 때, 한가지는 인상에 깊이 남아 있다: 당시 홍콩 각 신문들은 6A생에 대하여 가지각색의 보도를 하게 되는데, 그들의 가정배경, 학습성정, 개인지향등등. 통상적으로 6A생은 매년 몇명에 불과하고, 5A생은 십여명에 불과하다. 통상적으로는 모두 여학생이다. 이런 우수한 학생들은 모두 홍콩의 각 대학들이 서로 데려가려고 다투는 대상이 된다.

 

다만, 홍콩과기대학은 현지학생을 뽑는데 있어서는 불리한 지위에 처해 있다. 6A생, 5A생들에 있어서, 그들이 먼저 선택하는 것은 의학, 법학과 공상관리(경영)이다. 의사, 변호사의 직업은 업무가 안정되고 수입도 높다. 그래도 공상관리(경영)가 가장 선호된다. 그 이유는 홍콩이 상업사회이기 때문일 것이다. 과기대학에는 공상관리학원이 있다. 그러나 의학원과 법학원은 없다. 6A생, 5A생들 중에서 이공계열을 지망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래서, 과기대학은 학생선발의 눈을 중국대륙으로 돌렸다. 먼저 연구생을 뽑았다. 그 후에 2004년부터 본과생을 뽑기 시작했다. 과기대학이 시작하자, 현재 홍콩의 모둔 8개 대학은 대륙에서 학생을 뽑아오고 있다.

 

홍콩은 상업사회이고, 계산은 철저하다. 원래 홍콩이 영국식민지일 때, 홍콩대학과 대륙의 교류는 아주 적었다. 정치적인 이유 이외에도, 경제적인 이유가 있었다. 대륙의 가정수입으로는 홍콩에 와서 대학을 다닐 수가 없었다. 그러나 현재 대학들은 전부 대륙에서 학생을 뽑아오는데, 이것도 주로는 경제적인 이유에서이다. 극소수 장학금을 받는 이외에, 대부분의 대륙학생은 홍콩에서 공부하면서 학비를 내야 한다. 이는 홍콩 교육시장이 국제화된 일면이다.

 

홍콩에서 대학을 다니면 본과 학비는 평균 1년에 7만홍콩달러정도이다. 전공에 따라 다르기는 하다. 홍콩은 일찌기 전세계에서 선진국의 대열에 들었다. 환율로 계산하자면, 2006년도 홍콩의 1인당 GDP는 27000달러에 달한다. 그러나 홍콩은 동시에 전세계에서 기니지수가 가장 높은 지역이기도 하다. 빈부격차가 엄청나고, 많은 가정은 자녀의 대학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

 

필자는 홍콩에서 10년을 생활했는데, 자주 신문과 TV에서 홍콩의 빈곤가정에 대한 보도를 본다. 한번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었다: 한 아이가 초등학교 2학년인데, 맥도날드에 들어가 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홍콩과 같은 국제적인 대도시에서 이런 상황이 발생하는 것에 대하여 나는 상상도 되지 않는다. 홍콩은 "자유자본주의의 최후의 보루"중의 하나라로 말해지는데, 최저임금법이 없다. 소위 "복지자본주의"의 적지 않은 제도는 홍콩에 도입되기 힘들다. 그저 겨우 가족들이 먹는 것만 해결하는 정도이다. 필자가 본 데이터에 따르면, 홍콩의 빈곤인구는 전체 인구의 18%이고, 이들 빈곤가정의 자녀들은 공립대학에 합격하면, 정부는 서로 다른 수입기준에 따라, 서로 다른 정도의 학비보조금과 생활비보조금을 지급하는데, 최고 100%까지 해주고 있다.

 

많은 홍콩학생은 현지대학에서 그가 원하는 전공으로 합격하면, 국외유학의 기회를 기꺼이 포기한다. 그렇게 한다면, 홍콩의 보통가정에서는 큰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본과를 졸업한 후, 다시 국외에 가서 석박사과정을 하게 된다. 왜냐하면 석박사과정의 장학금은 받을 가능성은 본과보다 훨씬 크기 때문이다.

 

일부 특별히 우수한 대륙의 학생에 대하여, 예를 들어, 각 성별 입시수석학생은 홍콩 6A생, 5A생과 같이, 홍콩의 각 대학들이 서로 데려가려고 한다. 가장 통상적이고, 가장 유효한 방법은 전액장학금을 제공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1학년에 12만홍콩달러이다. 12만홍콩달러는 9개월간의 학비와 생활비이다. 1 학생에게 있어서 홍공에서 충분히 사치스럽게 살 수 있는 돈이다. 이런 경쟁수단은 홍콩에 고유한 것이 아니라, 미국에서 배워온 것이다. 이런 점에서 한 마디 덧붙이자면, 중국의 대학교육도 미국의 대학교육을 본받아야 한다. 학교의 재무는 투명해야 하고, 대륙의 어떤 대학처럼 비용을 아무렇게나 거두어서는 안된다.

 

현재 홍콩대학은 미래 몇년동안 대륙에서 모집하는 학생을 10%까지 늘일 생각이며, 심지어 12-15%까지도 생각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좋은 대학이라면 본과생중에서 적어도 20%는 해외에서 오야 한다. 이렇게 하여야 인재다양화를 이룰 수 있고, 전체 사회가 진보하는데 촉진적인 작용을 할 수 있다. 대륙의 우수학생을 데려와야 할 뿐아니라, 이런 우수학생들이 졸업후에 홍콩에서 좋은 취직기회를 잡도록 해주어야 한다. 이렇게 하여야 홍콩사회가 지속적으로 번영할 수 있다. 이 점은 미국의 경험이 일찌감치 증명해 주었다.

 

홍콩의 대학이 대륙에서 학생을 뽑는 것을 2004년부터 시작하였으르모, 첫번째로 온 학생들이 아직 졸업하지 않았다. 그러나, 법률적으로 대륙졸업생들을 어떻게 홍콩에 취업시킬 것인지는 일찌감치 논의되고 있다.

 

1997년 주권회복전에, 홍콩의 인재시장은 전세계의 인재들에게 개방되어 있었다. 다만 대륙에 대하여만은 봉쇄되어 있었다. 이는 당연히 정치적인 이유때문이다. 1997년 주권회복후에, 정치적인 이유는 사라졌다. 다만 홍콩인들의 편견은 여전히 존재한다. 대륙졸업생이 홍콩의 학위를 받은 후, 홍콩의 직장에서 채용하려고만 하면, 사립이든 공립이든 취업비자를 취득할 수 있다. 그후에 7년이상 거주하면, 홍콩의 영구성주민이 되는 것이다. 다만 7년은 너무 길다. 서방국가는 통상적으로 3-5년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