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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경제/중국의 증시

차스닥 : 정말 준비되었는가?

by 중은우시 2007. 10. 22.

글: 유효충(劉曉忠)

 

10년간 준비하던 차스닥(중국에서는 創業板이라고 함)이 이제 모든 걸 갖추고 분만하겠다는 소리가 커지고 있다  8월 22일 국무원이 정식으로 <<차스닥발행상장관리방법(초안)>>을 비준한 후, 차스닥의 등장은 확실해 �다. 이제 문제는 우리가 충분히 준비했느냐는 것만 남았다.

 

차스닥의 �로 보면, 관리진과 심천거래소가 8년간 와신상담했으니, 시간적으로는 충분했다고 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차스닥의 설계는 멀리는 나스닥의 경험에서 빌려오고, 가까이는 한국의 코스닥을 참고했다. 그러다보니 크게 복잡하거나 어려운 기술적인 난제는 없는 편이다. 다만, 이는 시장이 바라는 차스닥시장의 가장 낮은 단계의 구조적인 준비작업일 뿐이다. 이는 단지 상징적인 의미가 있을 뿐이고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준비상황을 보면 아직 충분하다는 말을 할 상황은 아니다.

 

아무 의심의 여지없이, 차스닥에 관한 상장심사규칙, 거래규칙, 주식발행규칙, 추천규칙, 정보공시규칙, 리스크관리감독규칙등의 완비된 체계는 기본적으로 다 갖춰져 있다. 공포만 하면 될 정도이다. 다만, 현재 항간에서 나오는 소식을 보면, 차스닥시장에서 발행인은 최소한 2년간 순이익이 +이고, 누적하여 1000만위안이상이든지, 혹은 최근 1개 회계년도에 순이익이 +이든지 둘 중의 한 요건만 갖추면 상장조건을 갖춘 것으로 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상장의 질적인 실질심사는 아마도 차스닥시장이 벤처인큐베이션기능을 유효하게 발휘하는데 불리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많은 잠재적인 하이테크등 벤처형 기업은 대부분 이익창출능력을 아직 갖추지 못하였거나, 결손단계에 있게 된다.

 

첫째, 엄격하게 말하자면, 인큐베이선기능은 차스닥이 존재하고 발전하는 기초이다. 이것이 바로 주거래시장(主板), 중소기업시장(中小板)과 구별되는 주요한 특징의 하나이다. 만일 차스닥시장의 상장심사가 여전히 주거래시장의 심사절차를 따른다면, 차스닥과 중소기업시장 내지 주거래시장은 큰 실질적인 구별이 없다고 할 수 있다. 필자는 차스닥시장을 시작한다면, 상장심사는 투자자가 의사결정을 하는데 필요한 모든 정보를 진실되게 공개하게 하여야 하고, 상장의 질적인 요건은 시장에 판단을 맡겨야 하며, 나아가 시장과 관리감독의 구분을 명확히 함으로써, 더 많은 잠재적인 기업들이 차스닥시장을 통하여 발전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고 믿는다.

 

이외에, 벤처기구의 투자퇴출매커니즘이 합리적인지 여부가 벤처시장의 발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고, 차스닥시장의 실질적인 발전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

 

둘째, 벤처형기업은 일반적으로 기술혁신형이거나 독특한 이익창출모델등을 가진 기업이다. 객관적으로 정보불균형이나 정보단절의 문제가 존재한다. 그리하여 차스닥시장의 투자자들은 비교적 강한 리스크관리감독수준을 가져야 할 뿐아니라 상응하는 지식수준도 가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투자자와 투자목적물간의 중대한 정보와 지식의 불균형으로 시장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고, 차스닥시장의 건당한 발전이 저해될 수 있다. 그러나, 현재의 상태에서는, 조건에 부합하는 투자자가 제한되어 있어, 이것은 차스닥시장이 건강하게 발전하는데 하나의 도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차스닥시장에서 도대체 어떤 상장회사들이 올라올 것인가의 문제이다. 진정으로 잠재적인 실력을 갖춘 벤처형 기업의 수는 한계가 있다. 여기에 현재 중국의 벤처캐피탈시장도 아직 발달하지 못했다. 벤처기구는 상당한 부분은 아직 일반적인 의미의 자산관리 혹은 투자회사에 속해 있다. 이는 실제로 벤처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지만, 실제 하는 일은 투자은행업무인 경우가 많고, 벤처캐피탈업무는 아닌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는 국내 벤처캐피탈시장이 여전히 여러 회사들 중에서 잠재력이 있는 벤처현기업을 감별해내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동시에 현재 적극적으로 차스닥시장을 준비하는 증권회사들도 벤처캐피탈분야에는 문외한이다. 그리하여, 유효한 상장자원을 골라내는 능력이 결핍되어 있다는 것은 차스닥시장의 인큐베이션기능이 유효하게 발휘하지 못하게 할 수 있고, 차스닥의 포지셔닝이 모호해질 수 있다.

 

결론적으로, 차스닥시장을 하나 만드는 것은 현재 보기에 상대적으로 쉬워 보인다. 그러나, 차스닥시장이 다른 시장과 구분되는 독특한 기능을 진정으로 발휘하게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당연히 차스닥의 등장과 완비는 서로 다른 발전과정을 거쳐야 한다. 아직 준비가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이유로 차스닥시장을 시작하지도 않아서는 안된다. 핵심은 차스닥시장의 발전에 필요한 필요충분조건에 대하여 명확히 이해하는 것이다. 분명히 이러한 측면에서의 준비가 완벽해지려면 아직도 장기간의 모색과정이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