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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경제/중국의 증시

ST 금태(金泰)의 구조조정수수께끼

by 중은우시 2007. 9. 10.

중국의 상장회사에 관한 사항을 알아보는 한 차원으로써 최근 들어 문제된 ST금태(ST는 Special Treatment받는 회사 즉 특별관리받는 회사라는 뜻임)의 구조조정을 둘러싼 내용에 대하여 살려본다.

 

ST금태는 공모를 통해서 설립되고 상장된 회사이다. 1989년부터, 이 기업은 현지에서 9000만위안을 공모하였는데, 금태의 직원들을 제외하고 일부 법인과 개인투자자가 인수하였다. 2001년 7월 23일, 금태는 상해거래소에 상장하였는데, 회사총주식은 7066만주였고, 유통주는 3392만주였다.

 

금태가 정식 상장할 때부터, 이 회사는 거액의 손실을 안고 있었다. 금태의 상장은 당시 사회에 공모했던 기업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였지 기업의 발전을 위한 것은 아니었다.

 

금태가 상장하는 해부터 황준흠(黃俊欽, 중국최고부자로 불리우는 국미의 황광유의 친형)는 인수대상으로 점찍었다. 그러나, 보기에는 부드러워 보이는 금태였지만 씹기에는 뼈가 많은 편이었다. 황준흠이 지분을 인수한지 얼마되지 않아, 소송에 휘말리게 된다. 지금까지 황준흠은 금태로 인하여 100건이상의 소송에 휘말렸다. 신항기(新恒基, 황준흠이 지배하는 부동산기업)은 무상으로 연대보증을 제공했고, 금태에 대하여 1억여위안이상의 현금을 수혈해주었다. 여기에 주식대금까지 합하면, 황준흠은 금태에 이미 3억위안이상을 쏟아부은 것이다.

 

막 상장한 금태에 왜 이렇게 많은 블랙홀이 숨어있었던 것일까?

 

원래, 금태의 제1대주주는 산동성의약공업연구소실험공장청년화공공장("화공공장")이었는데, 바로 1987년 산동성의약공업연구소실험공장("실험공장")이 직원들의 미취업자녀들을 위하여 만든 산하기업이다. 등록자본금도 몇만위안에 불과했다. 1999년 금태의 상장이 무르익을 때, 중국증권감독위원회(증감회)는 발기인의 자격을 문제삼았고, 이로 인하여 화공공장이 상장회사의 대주주로 등장하였다.

 

당시 화공공장의 공장장이던 유휘(劉輝)는 실험공장의 실제지배자인 유려명(劉黎明)의 친동생이었다. 그리하여, 상장시 금태의 실제지배자는 유려명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사람은 제남에 윤박투자공사(潤博投資公司)를 설립하여, 금태의 혼란한 경영상황을 이용하여 상장회사로부터 자산을 빼돌렸다. 이로 인하여 새롭게 지분을 취득한 신항기집단과 갈등이 악화되었다. 2006년 유려명은 횡령죄로 감옥에 들어간다.

 

신항기의 개입과 수혈과정은 대체로 아래와 같다.

 

2001년 12월 26일, 금태의 원제1대주주인 화공공장은 그가 보유한 전체 주식을 북경신항기에 질권설정해준다. 쌍방이 체결한 매매계약의 사전담보제공형식이다. 쌍방이 체결한 "주식질권설정"은 바로 "매매"협의의 핵심내용중 하나이다: 북경신항기는 1.2억위안으로 화공공장이 보유한 산동금태의 26.99%지분을 인수하는데, 3단계로 나누어 완료한다. 제1단계는 신항기가 3000만위안을 화공공장에 지급하고, 화공공장은 주식을 신항기에 질권설정한다: 3000만위안은 유려명의 윤박투자공사가 대리 수령한다; 화공공장은 신항기에 2001년 금태의 액면결손이 6000만위안을 넘지 않도록 할 것을 보증한다.

 

2002년 1월 30일, 회사제1대주주는 화공공장에서 제남금태투자관리유한공사로 변경된다. 이 회사의 주주는 북경신항기이다. 2002년 6월 9일, 북경영택과기투자유한공사는 원래의 제2, 제3대주주와 각각 <<주식양도협의서>>를 체결하고 주당 1.5위안의 가격으로 절강낙수가 보유한 산동금태 1008.3만주 및 북경유자제의유한공사가 보휴한 440만주법인주를 양도받는데, 양도가격총액은 2172.45만위안이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북경영택과기투자유한공사는 2000여만위안을 들여 금태의 제2대주주가 된 후, 사람을 금태동사회에 파견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것을 보면, 신항기와 일치행동인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2003년 1월 7일, 제남금태투자관리유한공사는 해산하였는데, 회사가 보유한 주식은 북경신항기투자관리집단유한공사와 북경신항기방지산집단유한공사가 지분비율별로 나누었다. 그리하여 전자는 20.24%의 지분을 가진 제1대주주가 되고, 후자는 6.75%를 가진 제3대주주가 되었다.

 

2004년 12월, 금태는 이미 2년간 연속 결손이었으므로, 회사가 증시에서 퇴출되는 것을 방지하고자 신항기는 2개의 투자기구에 상장회사가 보유한 장구금달약화유한공사와 제남항기대약방유한공사의 지분전부를 양도해서 3298만위안의 수익을 얻었다. 이 두 개의 투자기구는 신항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으므로 아마도 이 돈은 신항기로부터 나왔을 것이다.

 

2001년부터 2004년까지, 황준흠은 이 상장회사를 위하여 다시 수혈도 해주고 소송도 했다. 마침내 그와 그의 일치행동인은 합하여 회사의 36%지분을 보유하게 되었다. 이것은 공개된 내용인데, 황준흠의 이전의 방식을 보면, 아마도 유통주중에서도 상당부분을 확보하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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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금태의 지분변동상황]

 

금태상장시의 지분분포

- 산동성의약공업연구소실험공장청년화공공장           26.99%

- 절강낙수전자주식유한공사                                    7.13%

- 제남영대국제신탁투자유한책임공사                        5.66%

- 제남금로실업총공사                                             3.77%

- 북경유자제의유한공사                                          3.11%

 

* 산동성의약공업연구소실험공장청년화공공장은 산동성의약공업연구소실험공장의 산하기업이고 동 실험공장은 유려명이 실제지배자임.

 

황준흠주식인수이후의 지분분포

- 북경신항기투자관리집단유한공사                          20.24%

- 북경영택과기투자유한공사                                   10.25%

- 북경신항기방지산집단유한공사                              6.75%

- 제남영대국제신탁투자유한책임공사                        3.77%

- 제남금로실업총공사                                             1.87%

 

* 북경신항기투자관리집단유한공사의 54.6%지분을 북경신항기방지산집단유한공사가 보유하고 있음. 북경신항기방지산유한집단공사의 80%지분은 황준흠이 보유하여, 황준흠이 실제지배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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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흠은 고생하여 ST금태의 실제지배자가 되었지만, 이때부터 상해증시는 지수가 2200포인트에서 998포인트까지 떨어지게 된다. 금태는 비록 신항기가 뒤를 바쳐주고 있기는 했지만, 역시 대세의 흐름을 벗어나지는 못하였었다. 이때는 부동산업계의 대표격인 만과(萬科)까지 5위안/주로 떨어졌을 때였다. ST금태는 1위안/주를 맴돌았다.

 

다만, 금태의 주가가 밑바닥을 맴돌면서 주식은 점점 소수인들의 손에 집중되어갔다. 주주명단을 연구해본 사람에 의하면 ST금태의 유통주 대주주들은 모두 자연인인데, 이들이 보유한 수량은 백만주씩을 넘었다. 이것은 대주주가 차명으로 보유하는 경우와 맞아떨어지는데, 차명보유인지여부는 확인할 수 없다.  다만, 유통주주식개조때 보여준 행태를 보면 이러한 추리가 맞아떨어진다고 볼 수도 있다.

 

2006년, ST금태가 제출한 주식개조방안은 유통주주에게 매10주당 1.579주를 부여하는 것이었는데, 약간의 상식이 있는 주식투자자라면 이처럼 결손이 큰 기업에서 별다른 가치없는 주식만을 부여받는 주식개조방안에 대하여 당연히 반대할 것이다. 그러나, 이번 주식개조방안은 아주 높은 찬성비율로 통과되었던 것이다. 이런 점에서 대규모 유통주주들은 아마도 차명주주일 것으로 보인다. 대주주들은 유통주에 이미 깊숙히 관여했던 것으로 이해된다.

 

ST금태는 2007년 3월에 구조조정을 위하여 거래정지하였다가, 2007년 7월 9일 거래회복된 후 42번의 상한가로 거래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그러나, 이중 대량거래가 일어난 날은 겨우 4,5일에 불과하고, 다른 날은 모두 거래없는 호가에 의한 상한가였다. 그리고 거래가격은 16위안-20위안에 집중되었다. 거래량을 분석해보면 대주주들은 개략 4000만-5000만주를 매각한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ST금태 유통주의 거의 절반에 해당한다. 이 주식을 인수한 사람들은 대부분 개미투자자들로 보인다.

 

그러나, 8월 30일이후에는 6번 연속 하한가로 거래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ST금태의 가격이 폭등에 폭락을 거듭하는 과정에서 몇몇 '기괴'한 유통주주들의 면면이 드러났다.

 

ST금태의 제1대유통주주는 유방(劉芳)이라는 투자자이다. 자료에 따르면, 유방은 금년 1/4분기에 ST금태의 주주중 하나가 되었는데, 그와 동시에 주주가 된 사람은 섭정(葉晶)이 있다. 8월 24일 공포한 ST금태의 자료를 보면, 이 두 사람의 주식수와 주주랭킹에는 변화가 없다.

 

어떤 증권포럼에서는 유방을 '상한가대대장'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유방이라는 이름이 유통주주주명단에 나타나기만 하면, 그 주식은 모두 상한가를 나타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면 동군각(桐君閣), 천화고빈(川化股빈), 산전력(汕電力)등이 그들이다. 또다른 포럼에서는 이렇게 분석하기도 했다. "2004년부터 지금까지 상장회사의 분기,반기,연도보고서를 보면 깜짝 놀랄 수밖에 없다. 유방이 분기, 반기보고서에 이름이 등장하면, 이어서 바로 이 회사는 회사구조조정등 자료를 공포하고, 그 회사의 주가는 계속 상한가를 친다. 이것을 보면 유방은 분명히 회사에서 공고할 재료를 미리 알고 투자한 것으로 보아야지 절대 우연하지는 않다고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