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중국의 지방/북경의 오늘

북경사람의 특권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

by 중은우시 2007. 7. 10.

글: 북행검객(北行劍客)

 

신문보도에 따르면, 북경시는 올해 "외지출신 또는 외지대학졸업생"이 북경으로 들어오는 것을 엄격히 통제하겠다고 하고, 조양구(朝陽區)는 원칙적으로 심사허가하지 않겠다고 하였다. 보기에, 황제근처에 사는 북경 어르신네들이 또 다시 담장을 쌓아서 시골사람들에게 위세를 부리려는 것같다. 아마도 대대로 세습되는 특권에 습관이 되어서인지, 항상 겁내고, 다른 사람들에게 침범당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같다. 그리하여 계속하여 새로운 방식을 고안해내서 외지인들이 북경사람들을 당해낼 수 없도록 조치하려고 한다.

 

사실, 외지의 시골사람들이 다섯 사람을 함께 묶어놓더라도, 북경사람을 당해낼 수가 없다.

 

첫째, 호구(戶口)를 얘기해보자. 북경사람들은 절대적인 세습특권을 누리고 있다. 그저 조상이 북경사람이면, 대대손손 모두 북경호구를 가진다. 아주 자랑스러운 북경사람들은 수도로서의 특수한 대우를 누리는 것이다. 외지사람이 북경으로 들어오려면, 그저 기다려야 한다. 언젠가 꽃이 지고, 채소가 말라비틀어지어지면, 언젠가 다시 고려해보자. 농촌사람들은 더욱 비참하다. 그저 부모가 농민이면, 미안하지만, 너도 농촌호구를 가져야 한다. 이러한 모친이 귀하면 자식도 귀한 세습특권이 얼마나 더 지속될지 알 수가 없다. 헌법에는 분명히 사람은 평등하다고 하지 않았는가? 사실상 호적제도가 바뀌지 않는 한, 사람은 출생하기전부터 벌써 불평등한 것이다.

 

둘째, 입학(入學)을 얘기해보자. 수도에 있는 소학교, 중학교의 환경이 얼마나 좋은지는 차치하자. 왜냐하면 필자는 북경호구가 없으므로 얘기하고 싶지도 않다. 다만, 대학은 공평한가? 대학도 여전히 북경사람이 특권을 누린다. 절강성은 말할 것도 없고, 산동성만 하더라도 대학입시에서 500점을 받으면 겨우 3류 본과대학에 입학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네가 북경에서 태어났고, 북경호구가 있다면, 완전히 달라진다. 500점도 필요없고, 400점이면 충분하다. 2류 본과대학에 입학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 똑같은 황인종에, 검은 눈동자라고 하여 같은 것이 아니다. 북경사람이 아니면, 대학에 입학하는 것이 엄청나게 힘들다. 대학입학의 특권문제에 관하여 다른 성 사람들은 불만이 많다. 그러나, 북경사람들은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 뭐라고 하는가 하면, 외지 성사람들은 그저 죽어라 공부만 해서, 600점, 700점을 받더라도 종합적인 자질은 북경사람에 전혀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 의미는 북경사람들은 시험점수는 높지 않지만, 종합자질은 높다는 것이다. 그러나 외지 성사람들은 시험은 잘 보지만, 종합자질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게 무슨 해괴한 논리인가?  또 하나 이런 주장도 있다. 즉 북경의 대학은 북경인에 속하는 자원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북경인들이 먼저 누려야 한다는 것이다. 외지 성사람들이 왜 하필 북경에 있는 대학으로 밀고 들어오려는 것이냐는 것이다. 정말 할 말이 없게 만든다.

 

셋째, 취업(就業)도 그렇다. 비록 전세계는 이미 경제일원화가 이루어졌다고 하지만, 북경인들은 일원화를 좋아하지 않는 것같다. 몇년전까지 외지인들이 북경에서 일자리를 구하기가 그나마 괜찮았다. 지금은 안된다. 북경사람들 중에 일자리없는 사람이 점점 많아지니, 어떡할 것인가? 미안하지만, 북경현지사람들 뒤에 차례로 줄을 서야 한다. 우리 북경사람들이 모두 일자리를 가진 다음에, 남이 있는 아무도 하지 않는 일은 다시 외지사람들에게 넘겨주자는 것이다. 무슨 내부정책이 있다고 하며, 내년부터 시행할 것이라고도 한다. 일부기업,사업단위는 반드시 먼저 북경사람의 취업문제부터 해결해주지 않으면, 외지사람을 채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진짜인지 거짓말인지는 모르겠다.

 

자잘하게 이런 문제까지 말해버렸다. 못먹는 포도는 신포도라던가. 누가 너보고 북경호구를 가진 조상을 두지 말랬는가?

 

그러나, 언젠가는 북경사람들도 우리 시골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특권을 가지지 않고도 살아갈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그렇게 되면 온갖 방법을 강구해서 외지사람을 밀어내려고 하지 않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