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사람들은 습관적으로 자신의 모친을 "자모(慈母)"라고 부른다. 보통은 "엄부자모(嚴父慈母)"로 붙여서 부르기도 한다.
원래 "자모"의 "자(慈)"는 "자상(慈祥)"하다는 것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자모"라는 단어가 가장 먼저 나타난 것은 <<의례(儀禮)>>이고, <<의례>>에서는 "자모"가 될 수 있는 조건에 대하여 명확히 한정해서 규정하였다.
"자모자, 하야(慈母者. 何也)?
전왈, 첩지무자자 첩자무모자(傳曰, 妾之無子者 妾子無母者)
부명첩왈, 여이위자. 명자왈, 여이위모(父命妾曰, 女以爲子, 命子曰 女以爲母)"
자모는 무엇인가?
전에 말하기를, 첩중에 아들이 없는 자가 있고, 첩의 자식중에 모친이 없는 자가 있을 때,
부친이 첩에게 이르기를, 네가 아들로 삼아라라고 하고, 아들에게 이르기를 네가 모친으로 삼아라고 한 경우이다.
이로써 볼 때, 아무나 "자모"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어느 자식이나 모두 "자모"를 가질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자모"가 되려면, 아래의 세 가지 요건이 모두 갖추어져야 하며, 그 중의 하나의 조건이라고 빠지면 불가능하다:
(1) 반드시 첩의 신분이어야 한다.
(2) 반드시 아들이 없어야 한다.
(3) 남편에게 다른 첩이 있고, 그 첩이 사망했으며, 아들을 남겨야 한다.
이런 조건을 갖춘 다음에도, 부친의 명확한 명이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자모"가 무엇인지를 이해하게 되면, <<의례. 상복>>에 언급한 "자모여모(慈母如母, 자모는 모친과 같다)"라는 말의 의미를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고대인들의 언어습관에 의하면, "자모"는 자신의 생모가 아니다. 그리고, "자모"가 있다는 것은 "생모"가 죽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자모"가 있다는 것은 아이에게 있어서는 슬픈 일이다.
그런데, 이런 "자모"의 용법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점차 변해갔다. 최소한 당나라때에 이르러서는 "자모"라는 단어의 의미가 이미 변했다. 그리하여, 이백의 시에서도 다음과 같은 문구가 나온 것이다.
증참기시살인자, 참언삼급자모경(曾參豈是殺人者, 讒言三及慈母驚)
증참이 어찌 살인자이리오,
거짓말도 세번 들으니 자모가 놀란다.
위 시에서의 "자모"는 이미 <<의례>>에 나오는 "자모"는 아니고, 생모를 의미하는 것이다.
"자모"를 칭송한 것으로 가장 유명한 시는 바로 당나라 맹교(孟郊)의 "유자음(遊子吟)"이다.
자모수중선, 유자신상의(慈母手中線, 遊子身上衣)
임행밀밀봉, 의공지지귀(臨行密密縫, 意恐遲遲歸)
수언촌초심, 보득삼춘휘(誰言寸草心, 報得三春暉)
자상한 모친의 손에 들려진 바늘과 실은
길떠나는 아들에게 입힐 옷을 만드는 것이라네
떠나기전에 급히 꼭꼭 실로 꿰메주는 것은
혹시나 아들이 제때에 돌아오지 못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네.
누가 어린 풀의 효심을 말할 수 있는가?
봄볕처럼 따스한 모친의 은혜를 어떻게 보답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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