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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경제/중국의 외국인투자

싱가포르항공의 동방항공 지분인수

by 중은우시 2007. 5. 30.

글: 섭문첨(葉文添) : <<중국경영보>> 2007년 5월 28일자 보도

 

"싱가포르항공(Singapore Airline)의 동방항공 지분참여사건"은 이미 가장 민감한 단계에 들어갔다. 그리고, "미친 증권시장"에서 가장 관심있는 이슈가 되었다.

 

"일체는 공시를 위주로 하겠습니다. 사안에 진전이 있으면 우리는 대외적으로 공시할 것입니다" 5월 23일 오후, 싱가포르항공의 중국지역 대변인인 왕용이 전화로 기자에게 조심스럽게 말하였다. 그리고 싱가포르항공의 동방항공에 대한 지분참여의 건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에 대하여 왕용은 자세히 말하려고 하지 않았다.

 

이 협상을 잘 알고 있는 또 다른 내부인사에 의하면, 현재 쌍방의 협상은 이미 최종단계에 들어섰다고 한다. 그리고 이미 기본적인 방안은 확정되었다는 것이다. 현재는 정부부서의 심사허가만 받으면 될 상황이고, 전체계획은 5월말전에 완성될 것이고, 이후에는 동방항공이 전략적인 구조조정을 진행할 것이라고 한다.

 

싱가포르항공의 이반 진입은 조용히 이루어졌다. 쌍방은 이 합작에 대하여 여러번 부인한 바 있다.

 

5월 22일까지, 계속하여 거래소의 소문때문에 곤란을 겪던 동방항공의 H주와 A주는 모두 거래중지를 선포했다. 동시에 싱가포르항공도 같은 날 개장한지 1시간후에 역시 싱가포르증권거래소로부터 거래정지를 선언당했다. 이것은 업계내에 각종 추측을 난무하게 했다.

 

이후, 싱가포르항공은 신문사에 <<싱가포르거래소거래정지에 관한 성명>>을 보내왔다. 성명에서 싱가포르항공은 지분참여사실을 인정했다. 싱가포르항공은 "본회사가 오늘 싱가포르증권거래소에서 주식거래가 일시정지된 것에 대한 설명은 아래와 같습니다: 본회사는 이 잠재적인 전략투자의 협상이 이미 고급단계에 들어섰다고 선언합니다. 이 투자는 싱가포르거래소의 상장규칙 제1008규칙에서 공시를 필요로 하는 거래를 구성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현단계에서 협상은 아직 최종단계에 이르지 못했고, 정부의 허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만일 이 투자에 대하여 어떠한 명확한 합의를 달성하게 되면, 우리는 적절히 공고하도록 하겠습니다"

 

위의 내부인사에 의하면, 이번 인수를 쌍방이 조용히 진행하는 것은 최근의 시장주가조작과 많은 관계가 있다고 한다. 최근 동방항공의 주식가격은 계속 올랐고, 싱가포르항공이 받아들이기 힘들 정도가 되었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동방항공의 H주는 월요일에 종가가 3.73홍콩달러였는데, 과거1개월을 비교하면 61%나 오른 가격이다.

 

사실상, 외자도입을 예측하고, 동방항공 A주와 H주의 주가는 모두 계속 상승했다. 투자기관들도 보유량을 증가시켰다. 동방항공의 적수인 중국국제항공의 모회사인 중항집단은 1개월내에 5번에 걸쳐 동방항공H주의 보유량을 늘여서 지분비율이 9.81%로 올라갔다.

 

이처럼 형성된 주가는 쌍방으로 하여금 조용히 처리하도록 만들었고, 미디어에 대하여도 침묵으로 일관했다.

 

내부인사가 기자에게 털어놓은 바에 의하면, 이번 거래로 싱가포르항공은 동방항공의 25%가량의 지분을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싱가포르항공이 내는 돈은 약미화 1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싱가포르항공과 협상한지 1년여가 되었습니다. 단지 작년에 동방항공의 인사이동이 잦아서, 협상의 진전에 영향이 있었습니다. 당시는 싱가포르항공외에 여러 개의 잠재적인 전략투자자들과 협상을 했었고, 최종적으로 싱가포르항공을 선택했습니다"

 

동방항공의 한 내부직원이 털어놓은 바에 의하면, 동방항공은 이이 내부경영진에서 싱가포르로 보내서 반년가까운 교육훈련을 받을 사람을 뽑고 있다는 것이다.  이외에 동방항공의 경영진은 단기간내에 싱가포르항공과 관련업무에 대하여 협상을 시작할 것이고, 최종적으로 결정짓게 될 것이라고 한다.

 

이에 대하여, 사천항공의 기업경영관리부 부총재인 안준용은 싱가포르항공의 동방항공에 대한 지분참여는 주로 최근들어 싱가포르항공이 캐세이퍼시픽, 대한항공, 일본항공등과의 경쟁에 부닥치고, 시장에서 경쟁자들에게 계속 잠식되기 때문에 새로운 성장모멘텀을 찾고자 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동방항공은 비록 계속 적자를 보이고 있지만, 중국내에서 비교적 빠르게 성장하는 민간항공분야를 감안할 때, 상해라는 중요한 지역을 확보하고 있는 동방항공은 좋은 상대일 수밖에 없다.

 

최근들어, 표면적으로는 괜찮아 보이는 동방항공도 계속하여 "내우외환"에 시달려왔다. 싱가포르항공의 영입은 불가피한 선택인 것이다. 내우는 동방항공이 직면한 중대한 결손과 경영부실이다.

 

2006년, 동방항공은 27.79억위안의 적자를 나타냈다. 금년 1/4분기에 다른 항공사들은 흑자전환에 성공하거나 결손을 대폭 감소시키는데 성공하는데, 동방항공은 다시 5.1억위안의 적자를 나타냈다.

 

"동방항공이 적자를 나타내는 주요한 이유중의 하나는 이전에 인수한 운남항공, 서북항공과 무한항공때문입니다. 이런 구조조정은 "1+1=2"라는 효과를 나타내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동방항공에 거대한 짐을 안겼습니다. 그중 서북항공은 가장 안좋은 케이스입니다. 여러해동안 적자였고, 자산부채율이 120%이상에 이릅니다. 이런 거액의 부채도 동방항공이 떠안았습니다." 동방항공 시장부 이여사의 말이다.

 

현재 동방항공은 복잡한 기종으로 인하여 유지보수원가도 많이 든다. 2006년의 유지보수비용이 동방항공은 16억위안이었는데, 다른 경쟁사들은 10억위안정도였다.

 

동방항공은 경영진도 안정되지 않았다. 동방항공은 1997년 6월부터 지금까지 10년간 다섯번 경영진이 교체되었고, 4명의 동사장, 5명의 총경리가 임명되었다. 빈번한 경영진교체로 경영진들의 재직기간은 평균 2년이 되지 못하였다. 이것은 동방항공의 전략에서 장기계획이 부족한 이유중의 하나이다.

 

내우외에 동방항공은 격렬한 시장경쟁에도 부닥치고 있다. 상해의 공항여객수송량은 북경의 바로 다음이고, 화물운송량은 1위이다. 동시에 상해는 국가민항총국이 권한을 개방한 시범도시이다. 그래서 중국과 외국의 항공사들이 대거 진입했고, 동방항공의 시장은 잠식되었다.

 

상해지방정부가 통제하는 상해항공도 최근들어 성장하고 있어, 중앙기업인 동방항공에 적지 않은 타격을 주고 있다. 상해시정부의 기관인원이 출장갈 때면 상해항공의 비행기를 탄다고 한다. 이외에 다른 여러가지 우대혜택도 부여하고 있다. 현재 상해항공은 이미 상해항공시장의 18%를 점유했다.

 

또 다른 경쟁자인 중국국제항공(CA)은 작년부터 홍콩의 캐세이퍼시픽과 힘을 합쳤다. 상해시장에 대한 배치를 강화하는 외에 동방항공에서 실적이 좋았던 홍콩마카오노선도 빼앗아가기 시작했다.

 

앞뒤로 적수를 만난 동방항공은 이미 할 수없이 각지의 분공사들의 운송역량을 상해로 집중시키기 시작했다. 그러나 투입한 운송력과 시장점유율의 상승은 그다지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 대량의 신규 비행기를 구매해야 하는 것도 동방항공에게 재무상의 곤란을 드러내준다. 동방항공의 계획에 의하면, 2010년전에 동방항공은 100대가량의 비행기를 도입해야 하고, 비행기총수를 300대로 올려야 한다.

 

업계인사의 분석에 의하면, 싱가포르항공의 지분참여는 다른 양대항공사에도 선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즉, 국유자산관리위원회는 항공기업을 주도하는 모델을 만들 것이다. 비록 현재 국유자산관리위원회가 이 거래를 지지하고 있지만, 구조조정계획은 그래도 국유자산관리위원회가 정하게 될 것이다.

 

국자위는 <<2007년산업배치조정>>에서 명확히 밝힌 바 있다: "국자위는 민항영역에서 조정을 건의한다. 구체적인 내용은 1,2개의 대형기업이 주도하여, 수개의 중소형 항공사가 보충하는 시장경쟁국면으로, 중앙항공회사와 지방항공회사의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것이다"

 

미래의 동방항공의 구조조정은 싱가포르항공이 적극 참여하는 것이 될 것이다. 싱가포르항공이 동사를 파견할 것이고, 경영진에도 일부분은 인사변동이 있게 될 것이다.

 

"만일, 이번 구조조정을 적은 범위에서 진행한다면 의미가 없을 것이다. 동방항공의 고질은 이미 뼛속까지 파고들었다. 동방항공은 큰 수술을 감행해야 한다"

 

그러나 구조조정에 영향을 주는 또 하나의 요소는 현재 1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중국국제항공이다. 그들은 계속 지분을 늘여가고 있다. 이것은 동방항공의 주가를 끌어올릴 뿐아니라, 동방항공과 싱가포르항공의 협상에도 난제를 더하고 있다. 그 의미가 상해에서의 자신의 몸값을 올리기 위한 것이기도 하고, 동방항공에 영향을 미치려는 것이기도 할 것이다. 이렇게 한다고 하여 싱가포르항공의 지분참여를 막을 수는 없겠지만, 그러나 협상을 더디게 할 수는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