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경제/중국의 기업가

장지능운(壯志凌雲) 진천교(陳天橋)

중은우시 2007. 5. 7. 00:10

글: 주위렴(朱威廉)  - 용수하(榕樹下)의 창시인, 도파망(Mytupa.com, 圖葩網)의 동사장

 

진천교는 내 일생의 첫번째 보스였고, 아주 개성있는 CEO이며, 중국인터넷의 풍운인물이다. 그는 나에게 좋은 세계로 들어오는 입장권을 한장 제공해주었으며, 내가 샨다(Shanda, 盛大)에 있던 2년의 기간은 롤러코스트를 탄 것처럼 그 과정에서 비명과 자극이 있었고, 그후에도 마음 속에 깊이 새겨진 추억이 있었다.

 

진천교는 아주 강세이고 패기가 있다. 처음에 만났을 때, 나에게 아주 깊은 영향을 주었다. 그는 키는 크지 않았지만, 기세는 대단히 높았고 다른 사람을 눌렀다. 그는 남자로 태어났지만 여성상을 하고 있고, 남쪽에서 태어났지만, 북쪽사람같은 인상을 하고 있다. 그의 나이에 비하여 아주 노련하다. 그가 말하는 것을 들으면, 빠르지도 느리지도않으면서 기운이 충만하고, 목소리는 박력이 있고, 논리도 정연하며, 기세가 해일처럼 밀려온다.

 

네가 말하는데 조금만 잘못된 것이 있으면, 그는 즉시 지적해낸다. 만일 그가 일일이 지적하기 귀찮을 때면, 그저 너를 한번 훑어볼 것이다. 눈빛의 날카로움은 즉시 그 사람을 죽일듯하다. 마음의 준비가 잘 되어 있지 않으면 분명히 신장의 호르몬이 빠르게 분비될 것이고, 호흡이 곤란해질 것이며, 평소에 말할 때 조리있고 과단하던 것도 모두 없어지게 될 것이다. 그래서 공개적인 포럼에서 얘기할 때, 많은 회사최고경영자들이 진천교의 뒤에 순서가 잡히는 것을 싫어한다. 마치 대부분의 여가수가 콘서트에서 실력파 여자가수 한홍의 뒤에 노래부르기 싫어하는 것처럼.

 

진천교는 아주 조심스러운 사람이다. 어떤 미디어가 보도한 것처럼 도박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다. 반대로 그는 아주 정교하게 계산하고, 전체국면을 통제하는 것을 즐긴다. 이렇게 말할 수도 있겠다. 그는 엔지니어처럼 대국의 균형을 주의하면서 세밀하게 모든 구체적인 부분을 계산한다. 삼두육비가 아닌 것을 한탄하면서, 하나하나의 나사못을 일일이 바로잡아 놓는다. 문화건설분야에서도 그는 혼자서 담당했다. 진천교는 이미 <<포브스>>의 중국부호랭킹에서 최고부호는 아니지만, 그러나, <<포브스>>가 중국의 가장 열심히 일하는 CEO의 랭킹을 뽑는다면 진천교의 이름은 당연히 1위에 오를 것이다.

 

샨다의 강점은 그가 구사일생하고, 끼어서 생존해오던 역사적인 원인도 있고, 진천교에게서 볼 수 있는 고집스러움과 절대로 굴복하지 않는 유전인자에 있다. 지금 보면, 나는 샨다의 "가정전략"은 잘못된 시간에, 아직 준비되지 않은 팀을 가동해서, 하나의 정확한 임무를 수행한 것이라고 본다. 그러나, 진천교는 자신의 이유가 있다. 인터넷게임은 원래 그의 최종목표가 아니었고, 그의 이상은 하나의 다매체, 다단말기의 슈퍼쌍방향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이었다. 그는 그 어느누구보다도 인터넷게임산업의 단점을 잘 알았고, 업계정책의 구속력이 강화될 것이라는 것도 알았고, 그래서 그는 샨다를 주류경제에 편입시키고자 했다. 비록 그것이 쉽지 않은 일이라고 하더라도.

 

나는 샨다에서 일하는 기간동안 두번의 징조가 있었다. 나는 지금도 반복해서 생각해보는데, 이것은 운명이 나에게 보내준 소식이 아닐까 생각한다. 첫번째는 샨다에서 준비해준 고위간부 신체검사때였다. 한 의사는 나에게 샨다직원이냐고 물었다.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자 그는 이어서 하나의 문제를 주의해야 하는데, 너는 신장 하나는 크고, 신장 하나는 작다고 했다.

 

또 하나는 상해금무개열(하이야트)호텔에서 총재 당준(唐駿)의 영입을 축하하기 위하여 마련한 리셉션에서였다. 나는 몇잔을 마셨는지는 기억에도 없다. 포도주를 가득 한 잔 채우고 몸을 돌리다가 한잔 전부를 진천교의 몸에 쏟아버렸다. 그는 당시에 나에게 선의의 미소를 지어보였지만, 지금까지도 나의 마음 속에는 이에 대하여 무한한 죄송함과 불안을 지니고 있다. 나는 알고 있었다. 그 옷은 그가 가장 좋아하는 양복이었던 것이다.

 

3월 21일, 샨다는 한구 Wemade가 연구개발한 거작 "창천(蒼天)"을 대리한다고 발표했다. 이것은 Actoz를 인수한 이후 또 하나의 놀랄만한 조치이다. 진천교는 이미 5년에 걸친 저작권분쟁을 끝맺었고, 샨다는 드디어 가볍게 차려입고 전투에 나설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제는 그저 가열된 시장경쟁에만 전념하면 된다. 비록 샨다의 주식가격이 전성기의 절반에 지나지 않고, 시장점유율도 최고로 50%를 넘어서던 때에서 25%정도에 머물고 있기는 하지만.

 

진천교는 곤란하다고 타협하는 사람이 아니다. 좌절앞에 고개숙이지도 않는다. 그는 강한 전략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으면서, 일반인을 뛰어넘는 정신과 의지력을 가지고 있다. 이외에 샨다의 "새도우캐비넷(그림자내각)"은 떠나지 않고 있다. 그리고 일군의 강한 중간관리층이 따라다닌다. 격류를 만나도 용감하게 전진하고, 역풍을 타고 나르는 진천교는 아직 그의 슈퍼쌍방향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을 잊어버리지 않았을 것이다. 장지능운의 진천교는 언젠가 이것을 실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