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경제/중국의 기업가

진상비판(秦商批判)

중은우시 2007. 4. 15. 01:10

글: 뇌영군(雷永軍)

 

진시황이 육국을 통일한 호기는 진상(秦商: 陝西商人)이 가장 열광하는 이슈이다. 장래 섬서에 당년의 시황제가 위업을 이룩한 것과 같은 진상이 출현할 것이라고들 얘기한다. 뜻이 장하기로는 보는 사람이 두려울 정도이다.

 

필자는 원래 진인(秦人, 섬서사람)이다. 섬서를 3년간 떠나 있다가 다시 한번 섬서로 돌아왔다. 다행히 몇몇 섬서에서 이름있는 기업가들을 만나보았다. 자연히 화제는 진상으로 흘렀다. 나도 말을 많이 했지만, 상인들도 말을 많이 했다. 이틀이 지나자, 나는 아주 곤혹스러운 문제를 발견했다. 내가 만난 사람들이 상인이기는 한 것인가? 섬서사람으로서 나는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진상비판>>이라는 글을 쓰게 되었다.

 

이익추구

 

이익추구는 상인의 본성이다. 그러나 섬서의 상인은 대다수 명성을 추구하는 것같다.

 

일찌기 섬서에서 개최한 포럼현장에서 나는 내 눈으로 직접 본 적이 있다. 한 섬서상인이 포럼에서 말을 마친 후, 두 사람의 비서가 그가 웃옷을 입는 것을 거들어 주었고, 다시 너댓명의 부하들에 둘러싸여 뻐기면서 걸어나갔다. 이런 '골목대장'같은 세과시라든지 사업하는데 있어서 서로 잘났다고 비교하는 것이라든지 하는 것들이 이런 문제를 설명해준다.

 

필자가 보기에, 이런 상인들은 아직 성숙되지 못했다. 그들은 아직도 중국특색의 '사람은 이름이 나는 것이 두렵고, 돼지는 살찌는 것이 두렵다'는 재부의 잠규칙(潛規則, 숨은 규칙)을 아직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산동상인, 절강상인, 강소상인, 산서상인과 광동상인은 모두 가능한 한 여론으로부터 피하려고 하는데, 섬서상인들은 서로 드러내려고 하는 경박함은 걱정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이런 미성숙한 거동은 큰 일을 이룰 수 없게 할 뿐아니라 작게 이루는데에도 더 많은 길을 우회해서 가야 한다.

 

너무 많은 섬서상인들이 "스타기업가"의 길을 가려고 한다. 이처럼 '스타기업가'를 추종하는 본질은 사실 이런 집단의 정치이상의 회광반조이다. 확실히, 섬서에는 너무 많은 기업가들이 정치에서 실패한 후 상계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나중에 강대하게 되었다. 그들은 정치적인 각도에서의 명성을 아주 중시하고, 소비자의 눈에서의 명성은 가볍게 본다. 그들이 상인이라고 하지만, 사실 그들은 또 다른 정치무대에서의 범정치인이라고 불러도 좋다.

 

상인이 일단 상인의 본질을 벗어난다면, 아마도 크게 사업을 하지는 못할 것이다. 비록 크게 일을 벌인다고 하더라도, 분명히 취약할 것이다.

 

합작

 

합작정신은 크고 강하게 사업을 벌이는 기초이다. 이는 절상(절강상인), 진상(산서상인)과 휘상(안휘상인)이 여러해 동안 경험으로 체득한 것이다. 특히 개혁개방이래로 여전히 많은 지방에 존재하는 온주상방(溫州商幇), 조산상방(潮汕商幇)의 현상은 관심을 가져보야야 한다. 이런 무리들은 비록 모두 백만가량 또는 수만가량의 소상인이지만, 그들은 큰 장사를 하는데 있어서 서로 도와주고, 합작정신을 체현하고 있으며, 결국 작은데서 시작하지만 크게 되며, 중국에서 무시할 수 없는 상업역량으로 성장하였다.

 

그러나, 섬사상인의 대다수는 서로 상대방을 무시한다. 장삼이 이사를 얘기하면 반드시 폄하하여 말하고, 이사도 왕오를 얘기하면 마찬가지이다. 다시 왕오가 장삼이나 이사를 얘기할 때는 폄하하여 말하게 된다. 우리가 보는 섬서상인은 합작정신이 결여되어 있을 뿐아니라, 서로 끌어내리려고 하는 혐의를 버릴 수 없다. 더욱 심한 경우에는 배후에서 장난을 치는 것이다. "내가 이 일을 못하면 너도 못해야 한다" 다른 사람의 장사를 망치는 것이다. 섬서상계의 큰 사업가들도 예외는 아니다. 그들은 서로 다른 경우에 서로 모른척 하고 서로 신경쓰지 않는 현상이 자주 나타나고 있다.

 

섬서의 많은 사람들은 포커를 하는 것을 좋아한다. 가장 유행하는 포커놀이는 섬서 현지에서는 "구덩이파기"라고 부르는 것이다. 이 포커놀이는 3명이 하는 경우와 4명이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규칙은 모두 같다. 즉, 다른 두명 또는 세 명이 좋은 패로 다른 한 사람을 망치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로 하여금 구덩이로 뛰어들게 하고, 다시 구덩이를 덮어버리는 것이다. 결국 상대방을 구덩이에 묻으면서 즐기는 것이다. 이렇게 노는 것은 섬서에서 아주 유행이다. 크게는 수억의 자산을 가진 큰 상인들부터, 작게는 밭가의 일반백성들까지 논다. 어떤 사람은 유머러스하게 이것이 바로 섬서인들의 "구덩이파기"문화라고 얘기한다. 필자는 이를 근본적으로 "무대에서 끌어내리기" 문화라고 말하고 싶다. 여러 사람들이 상대방에게 함정을 만들면서 누가 머리가 좋은지를 겨루는 것이며, 상대방이나 자기의 승리나 실패를 보면서 쾌감을 느끼거나 슬퍼하는 것이다.

 

지식

 

그저 힘이다. 지식의 축적에 대하여 섬서상인은 전국에서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일 것이다. 섬서상인의 문화는 깊고 두텁다. 지식의 넓이는 심지어 일파의 학설을 가진 학자라 할지라도 섬서의 황토지에서 감히 마음대로 포럼을 열어 강연을 하기 꺼려할 정도이다. 2000년 5월, 필자는 친히 두 명의 국내에서 유명한 경제학자가 서안의 한 포럼에서 무대 아래의 참여자의 질문을 받고 입만 벌리고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바늘방석에 앉아있는 것같은 경우를 보았다.

 

진상을 대하는 문제에서, 필자는 자주 이렇게 본인에게 몯는다: 지식이 많은 것이 좋은 일인가 아닌가?

 

얼마전에 필자는 1990년대 중반에 섬서에서 날리던 상인을 알게 되었다. 그의 눈에 중국의 많은 일류경제학자는 모두 그의 적수가 아니었다. 그가 쓴 백만자의 저서와 학설, 일반사람의 생각을 뛰어넘는 말빨은 확실히 많은 사람을 놀라게 하였다. 얼마전에 그를 보았을 때, 그는 여전히 기세가 대단했다. 역이녕, 오경련등의 학자도 그의 눈에는 아직 미성숙한 사람들이었다.

 

주위를 보면, 섬서인들이 가장 사람취급하지 않는 몽고상인들도 크게 사업을 한다. 예를 들면, 몽우(蒙牛), 이리(伊利)가 그들이다. 다시 섬서상인을 보자, 1990년대에 많은 기업들이 반짝하다 사라진 후, 모두 조용하다. 지식과잉을 개탄할 대, 필자는 심지어 하늘을 원망하기도 하였다. 왜 섬서상인들에게는 그렇게 많은 "지혜"를 내렸는지? 지혜가 모자랐다면, 아마도 그들은 합작을 했을지 모른다. 그랬다면 아마도 큰 사업을 하는 진상이 출현했을지도 모른다.

 

패기

 

필자가 보기에 섬서의 상인에게 가장 모자라지 않는 것같은 것은 패기의 껍데기이다. 그러나, 가장 모자란 것은 패기의 실질이다. 해성(海星), 금화(金花)등 몇 안되는 섬서의 우수기업중에서 많은 기업은 실제로 바깥으로 나가 크게 사업을 벌일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이 기업들은 지금까지 자기의 땅에 웅크리고 앉아 사업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섬서상인은 산동상인과 같은 패기가 부족하다. 산동상인(魯商)은 기업을 하면 모두 크게 한다. 하이얼, 청도맥주, 쌍성(雙星), 시풍(時風), 상림(常林)등등. 산동은 여러 업종에서 너무 많은 전국1위를 가지고 있다.

 

현실적으로, 섬서상인은 절강상인과 강소상인의 그런 패기도 부족하다. 절강상인과 강소상인은 기업을 하면  강한 기업을 만든다. 강한 가운데 점차 업계를 주도한다. 비록 어떤 업종에서는 1위는 못하더라도,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역량을 갖춘 경우가 너무나 많다.

 

현실적으로, 섬서상인은 북경상인과 상해상인의 패기도 부족하다. 북경상인과 상해상인은 정부를 쫓아 돈을 버는데 가장 뛰어나다. 그러나, 섬서상인은 정부과 겨루면서 겨우 껍데기만 배웠다. 북경상인과 상해상인과 같은 경지에 이르지 못하였다.

 

비록 안휘상인과 산서상인은 최근 몇년동안 그다지 활발하지 않지만, 그러나, 산서상인이 중요시하는 규칙과 안휘상인의 기민성은 섬서상인에게 결핍되어 있다. 섬서상인은 많은 경우에 너무나 충후하여 기민하지 못하고, 너무나 인정에 끌려 규칙을 지키지 못한다. 이것도 패업을 이루기 힘든 하나의 이유이다.

 

당연히 이익추구, 지식, 합작이든 아니면 패기의 결핍측면이건, 필자는 진상이 그래도 잠재력은 있다고 생각한다. 그저 진상에게 필요한 것은 진상을 제대로 된 길로 이끌 정부의 역량과 상계의 지도자가 나타나는 것이며, 하루빨리 패업성취의 진상문화가 출현하는 것이다.

 

전국적으로 보면, 섬서의 우수한 기업과 우수한 기업은 불쌍할 정도로 너무 적다. 동시에 크게 사업을 하려면 들어가는 원가가 어제나 그제보다 훨씬 많다. 그렇다면, 섬서기업가들의 출로는 또 어디에 있는가?

 

신시대의 진상이 하루빨리 자신의 개성화된 길을 찾기 바란다. 우리같은 진상을 주시하는 보통사람들이 너무 많이 기다리지 않도록 해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