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택동과 홍루몽

모택동은 일생동안 많은 책을 읽었다. <<홍루몽>>이라는 고전소설은 모택동이 가장 중시했던 문학작품중의 하나이다. 청소년시대부터 그는 이 책을 아주 좋아했고, 나이들어서까지 여러번을 읽어도 지루해하지 않았다.

 

얼마전에 세상을 떠난 모택동의 아들 모안청과 그의 처인 소화(邵華)는 일찌기 <<부친이 열심히 독서하고 서법을 연습하던 것을 회고하며>>라는 글에서 <<홍루몽>>, <<요재지이>>등 고전소설을 모택동은 청소년시기에 봤었다고 적었다. 정강산시기에 모택동은 하자진(賀子珍, 모택동의 두번째 처)과 <<홍루몽>>에 대하여 이야기하면서 이 책이 아주 뛰어난 작품이라고 칭친하였다. 그리고 그는 홍루몽에는 두 파가 있는데, 한 파는 좋은 파이고 다른 한 파는 나쁜 파라고 하였다. 가모(賈母), 왕희봉(王熙鳳), 가정(賈政)이 한파인데 바로 나쁜 파라는 것이다. 그리고나서 장정때 모택동은 많은 책을 잊어버렸는데, <<홍루몽>>만은 여전히 가지고 다녔다. 그는 일찌기, "가보옥(賈寶玉)은 중국역사상 제일의 대혁명가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1938년 10월, 중공제6기6중전회기간동안 모택동은 하룡(賀龍)에게 이렇게 말하였다고 한다. "중국에는 세 권의 소설이 있는데, 홍루몽, 삼국, 수호이다. 이 세권의 소설을 다 보지 않았다면 중국인이라고 할 수가 없다" 그러자 하룡이 억울하다는 듯이 말했다. "안읽었습니다. 안읽었습니다. 그렇지만 나는 외국인은 아닙니다" 모택동은 다시 서해동(徐海東)을 쳐다보며 물어보았다. "해동아 너는 세권의 소설을 봤느냐?" 그러자 서해동은 "삼국은 봤고, 수호도 봤습니다. 그러나 홍루몽은 무슨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못봤습니다" 그러자 모택동이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 너는 반쯤 중국인인 셈이다" 그러자, 곁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웃었다고 한다.

 

1973년 12월 21일, 모택동은 중남해에서 중앙군사위원회 구성원들을 접견하였다. 그 자리에서 허세우(許世友)에게 물었다. "허세우 동지. 너는 지금 <<홍루몽>>을 읽어봤느냐?" 그러자 허세우가 답했다. "봤습니다. 저번에 주석께서 저를 비판한 후로 한번 전부 읽어보았습니다." 그러자 모택동이 말했다. "다섯번을 읽으면 발언권을 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