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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역사인물-개인별/역사인물 (모택동)

모택동은 개국대전에서 도대체 무슨 말을 하였는가?

by 중은우시 2007. 3. 21.

글: 열대어(熱帶魚)

 

1997년 6월 18일, 북경TV는 지식경연대회를 거행하였고, 프로그램 MC는 참가자들에게 이런 문제를 제출했다.

 

"1949년 10월 1일, 모택동주석이 개국대전에서 어떤 말을 하였는가?"

 

이 문제에 대하여, 어떤 참가자는 "중앙인민정부가 성립되었다"라고 하였다고 대답하고, 또 어떤 참가자들은 "중국인민은 이제 일어섰다"라고 말했다고 하였다.

 

그런데, 프로그램진행자는 표준답안을 읽을 때 이렇게 말했다: "모택동주석이 개국대전에서는 두 마디 말을 했습니다. '중앙인민정부가 성립되었다'라는 것과 '중국인민은 이제 일어섰다'라는 말입니다"

 

필자는 1949년 10월 2일자 <<인민일보>>의 머릿기사로 발표된 뉴스를 다시 읽어보았다. 그러나, 개국대전에 대하여는 이렇게 보도하고 있었다: 모주석은 천안문에 오른지 얼마되지 않아, 임백거(林伯渠) 비서장은 개국대전의 개시를 선언하였다. 이어, 모주석은 마이크 앞으로 나가서, 장엄하고 흥분되어 선포했다. "동포여러분, 중화인민공화국중앙인민정부는 오늘 이미 성립했습니다"

 

이 보도를 보면, 모택동주석은 개국대전에서 그저 이 한마디 말을 했을 뿐이다. 그러면, "중국인민은 이제 일어섰다"는 말도 하였는가 아닌가?

 

당시, 개국대전을 취재하고 보도하였던 신화사기자인 이보(李普)는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신화사는 공보식의 뉴스를 발표하는 것을 책임졌다. 나는 이천봉(李千峰)과 함께 이번 임무를 맡았다. 중앙인민공화국은 중앙인민정치협상회의의 결정에 근거하여 성립되었다. 정협 제1기 전체회의는 9월 21일에서 30일까지 거행되었고, 이번 회의의 개최는 '개국성전(開國盛典)'이라고 불렀다. 이 점은 당시의 전국의 각 신문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이로써 그 당시 사람들이 이 회의를 얼마나 중시했는지 알 수 있다. 우리 두 사람은 이 회의의 업무인원으로 신문처에 속했고, 중남해의 근정전에 머물렀다.

 

몇해전에 누군가 돌연 나에게 물어봤다. '중국인민은 이제 일어섰다'는 말을 개국대전때 모주석이 천안문에서 말한 것인지를, 나는 잠시 그렇다는 답변을 할 수 없었다. 조용히 생각해보니, 이 일은 사실 아주 분명한 것이었다. 이 말은 모주석이 정협 개막사에서 한 말이다. 개막사는 기세가 있었고, 감정적인 문구가 많이 들어있었으며, 표제가 바로 이 문구였다. 이 글은 <<모택동주석선집>> 제5권에 수록되어 있다. 그러나, 10월 1일 천안문에서 그가 읽은 것은 <<중화인민공화국중앙인민정부공고>>였다. 이것은 하나의 표준공문이다. 어떤 서정적인 문구도 없다. 이 공문은 그날로 외교부장의 명의로 전세계 각국 정부에 보내질 것이었다.

 

<<중화인민공화국중앙인민정부공고>>를 시작하는 한마디는 바로 "동포여러분, 중화인민공화국중앙인민정부는 오늘 이미 성립했습니다"라는 것이었고, "중국인민은 이제 일어섰습니다"라는 말은 없었다. 이로써 볼 때, 위에서 표준답안으로 제시한 북경TV의 프로그램진행자는 답안을 잘못 제시한 것이었다.

 

북경TV 프로그램진행자의 표준답안의 잘못에 관하여, 1949년 10월 1일 개국대전의 현장에서 방송업무를 담당했던 중앙인민방송국 아나운서 정일람(丁一嵐)은 1997년 10월 10일 <<북경만보>>에 글을 발표하여 시정할 것을 요청했다. 그녀는 다음과 같이 아주 엄하게 비판했다:

 

"내가 6월 18일의 프로그램을 보았을 때, 나는 바로 방송국에 전화를 걸려고 했다. 그러나, 당시 병원의 병상에 누워서 링겔을 맞고 있는 상황이어서, 전화를 할 수가 없었다. 다음 날 나는 즉시 방송국의 국장에게 편지를 써서 이 문제를 얘기했고, 다음주에 방송되는 프로그램에서 시정함으로써 잘못이 바로잡아지기를 희망했다. 그러나, 이 서신을 보낸지 3개월이 지났는데, 진흙으로 만든 소가 바다로 들어간 듯 아무런 소식이 없다.

 

아마도 내가 개인적으로 너무 심각하고, 따지는 것이 아닌지는 모르겠다. 내 생각으로 모주석이 그렇게 중요한 시각에 그렇게 중요한 장소에서 그렇게 중요한 말을 하였다면, 그 말은 정확하고 아무런 오류없이 후세에 전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절대 와전되어서는 안된다. 내 기억력은 최근들어 많이 나빠졌다. 그러나, 당시 모주석이 이 말을 하던 당시는 절대 잘못 기억하지 않고 있다. 왜냐하면 첫째, 모주석이 개국대전에서 말할 때, 나는 제월(齊越)과 천안문 성루에서 현장중계를 진행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서 있던 곳은 주석단으로부터 십여미터도 떨어져 있지 않았다. 당시의 정경은 평생 잊을 수 없다(그리고, 개국대전에서 모주석은 <<중앙인민정부공고>>를 읽었다). 둘째, 내 손안에는 당시 모주석이 개국대전에서의 말한 내용의 녹음이 남아 있다. 요 몇년동안 개국대전의 중계상황을 회고할 때, 나는 여러차례 녹음을 다시 들어보았다. 셋째, 나는 1949년 9월 제1차 정치협상회의의 간행물을 가지고 있다. 모주석은 그 해 9월 21일의 정협 개막사의 전문이 실려있다. '중국인민은 이제 일어섰다'는 말은 바로 그 정협 개막사에 인쇄되어 있다. 이런 사료는 잘못될 리가 없는 것이므로, 내가 잘못기억했을리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정일람의 회고도 마찬가지로 모주석은 개국대전에서 단지 한마디말만 했었다는 것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즉,

 

"동포여러분, 중화인민공화국중앙인민정부는 오늘 이미 성립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