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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문화/중국의 언어

중국어가 세계에서 차지하는 지위는?

by 중은우시 2007. 3. 28.

글: 적화(翟華)

 

중국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지만, 이제 막 지나간 한주가 바로 La Semaine de la Francophonie(프랑스어주간)이었다. 필자는 3월 20일, 벨기에, 프랑스, 스위스, 카나다의 4개국 대사가 공동으로 거행하는 초대회에 참가하여 1년에 1번있는 이 프랑스어주간을 기념했다. 4명의 대사는 1자로 늘어서서 손님들과 일일이 악수했다. 프랑스대사와 한담을 하는 중에 나는 프랑스어로 그에게 내가 중국인이라고 얘기했고, 그는 갑자기 중국어로 나에게 자기도 중국어를 할 줄 안다고 말했다. 나는 즉시 중국어로 어디서 중국어를 배웠는지 물어보았다. 이 프랑스대사는 중국인이 가장 듣기 좋아하는 외교적인 언사로 답하였다: "저는 중국의 대만성에서 보통화를 배웠습니다" 주인과 손님이 모두 한바탕 박장대소를 하였다.

 

프랑스대사가 프랑스어주간에 중국어를 자랑하는 것을 보면, 중국어의 국제적인 지위가 많이 올라간 것처럼 보인다. 어떤 사람이 말하는 것처럼 21세기에는 영어를 대체해서 국제언어로 올라설 수 있을 것인가? 이것은 너무 낙관적으로 본 것이다. 사실상 중국어가 영어를 대체하려면, 먼저 프랑스어를 따라잡아야 한다. 많은 사람들은 플아스어가 쇠락하고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사실상 프랑스어는 지금도 세계에서 여전히 강력한 언어이다. 한 언어가 강세인지 여부를 판단하는데에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 언어를 말하는지를 보아야 할 뿐아니라, 얼마나 많은 국가와 지역에서 이 언어를 말하는지도 보아야 한다.

 

통계에 의하면, 세계에서 2억명이 프랑스어를 말하며, 그 중에 6000만은 프랑스인이고, 나머지는 오대양육대주에 흩어져 있다. 세계에서 20여개국가와 지역에서는 법률상 또는 사실상 공용언어이다. 전세계에서 프랑스어를 배우는 사람수는 2002년에 9,070만명에 달하였는데, 1994년부다 1,540만명이 늘어났다. 프랑스어를 말하는 사람들이 주로 아프리카, 아메리카의 개발도상국에 집중되어 있으므로, 이들 국가의 인구가 신속히 증가하면서 프랑스어를 말하는 사람들도 날로 증가하고 있다.

 

우리 다시 중국어를 보자, 전세계에서 중국어(보통화와 각종 방언 포함)를 말하는 인구는 14억에 달한다. 그러나, 99%는 중국영토(대만, 홍콩 포함)에 집중되어 있다. 이외에는 싱가포르만이 중국어가 통용된다. 해외에서 중국어를 배우는 사람수는 가장 낙관적으로 보더라도 3000만명정도이다. 그중 절대다수는 중국이민의 후예들이다. 중국혈동의 이민자를 제외하면, 중국어를 배우는 외국인은 주로 한국과 일본의 중국문화의 영향을 역사적으로 많이 받은 국가뿐이다. 유럽, 미주와 아프리카에서 중국어를 배우는 사람 수는 극히 드물고, 프랑스어를 배우는 사람에 비하여는 형편없이 적다.

 

대학동창중 한 명이 홍콩의 한 대학에서 교수로 있다. 그의 과학기술논문은 모두 영어로 쓴다. 그러나 이상한 것은 투고할 때마다 자주 프랑스어로 요약본을 붙이는 것이다. 나는 프랑스어를 알기 때문에 아주 기꺼이 이 동창을 도와주곤 한다. 매번 그를 도와서 논문요약본을 번역할 때마다 나는 생각한다: 언제나 중국어가 프랑스어를 대신하여 영어과학기술논문의 요약본으로 쓰일 수 있을까?

 

그래서, 전세계에서 불고 있는 막 일어난 "중국어붐"을 맞이하여, 우리 중국인들은 자랑스럽게 생각하지만 말고 냉정하게 생각해보아야 한다. 심지어 위기감도 느껴야 한다. 먼저, 소위 "중국어붐"이라는 것의 열기는 이전에 중국어가 냉대받던 상황과 비교하여 그렇다는 것이다. 우리는 비교를 해볼 필요가 있다. 전세계에서 영어를 배우는 사람수는 약 20억명에 달한다. 중국이라는 한 나라에서만도 영어를 배우는 사람수는 전세계에서 중국어를 배우는 사람수보다 많을 것이다. 프랑스어와 비교하더라도, 미국에는 100만명이 그우 6000만인구를 가진 프랑스어를 배우고 있는데, 겨우 10만명도 되지 않는 미국인이 13억 본토인구를 가진 중국어를 배우고 있다. 발전의각도에서 본다고 하더라도, 나는 중국어의 세계에서의 앞날에 대하여 실제로 여전히 약간은 비관적이다. 외국인이 중국어를 배우려는 기본동기는 발전하는 중국경제라는 열차에 올라타기 위한 것이다. 취업적인 측면에서 중국인들과 원래 그다지 많지 않은 취업기회를 얻기 위한 것이라던지, 중국시장을 개척해서 중국기업과 상업기회를 다투기 위한 것이다.

 

세계화는 세계를 하나의 마을로 만들었다. 중국인은 나가려고 하고, 외국인은 들어오려고 한다. 가장 가련한 것은 화교의 자제들이다. 그들 스스로는 외국인이라고 생각하며, 외국의 주류사회에 끼어들려고 하며, 중국어를 배우지 않는다. 그러나 결국은 안팤으로 좌절하게 된다. 프랑스의 "기회평등촉진부"장관인 Azouz Begag은 국가3티비와의 인터뷰에서 파리빈곤지구의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놀랄만한 처방을 내놓았다: 정부는 빈곤지구의 고등학교, 특히 조건이 좋지 않은 고등학교에 대량으로 중국어과정을 개설해야 한다. 왜그런가? 이 장관은 말했다: "5년후, 중국어는 직업을 늘이는데 불가피한 도구가 될 것이다" "만일 우리가 지금 대규모로 중국어를 가르친다면, 지금 15살된 청소년이 25살이 되었을 때 유창하게 중국어를 할 수 있을 것이며, 그 때 그들은 일자리를 찾는데 문제가 없을 것이다"

 

이러한 공리성이 아주 강한 "중국어붐"에 대하여, 중국인들은 위기감을 느껴야 마땅하지, 맹목적으로 낙관해서는 안된다. 우리는 국제적인 각도에서 볼 줄 알아야 한다. 중국어는 여전히 내향적인 언어이고, 중국인과 얘기할 때만 쓰는 언어이다. 이것은 영어, 프랑스어 심지어 스페인어의 상황과도 다르다. 세계에서 영어를 공용언어로 하는 나라는 70여개국가이고, 영어를 주요 외국어로 하는 나라의 수는 100개국가가 넘을 것이다. 프랑스어공동체(Francophonie)는 60여개의 성원국과 옵저버국이 있다. 스페인어를 말하는 국가와 지구는 20여개에 달한다. 바꾸어 말하면,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를 배우면 전세계를 돌아다니는데 두려울 것이 없다. 그러나 중국어를 배우면 중국지역을 통행하거나 외국으로 나온 중국인들과 얘기할 때만 쓸 수 있다. 좀더 명백하게 설명하자면, 영어, 프랑스어등의 언어의 유행은 이런 언어로는 영국, 프랑스등의 국가와도 얘기할 수 있지만, 국제언어로서 본국이외의 다른 나라사람들과 교류할 때도 쓸 수 있다는 것이다.

 

비록 이런 나라들이 상대적으로 경제력이 낙후되었다고는 하지만, 이미 국제화된 언어의 영향은 바로 사라지지 않는다. 역사적으로 독일, 일본의 양국 경제력이 급속히 성정한 때 한바탕 "독일어붐"과 "일어붐"이 일어난 적이 있었다. 지금 독일어, 일어는 여전히 세계에서 미국 다음가는 경제실체이지만, "독일어붐" "일어붐"의 열기는 얼마나 많이 식었는가? 이것은 순수하게 경제에 의탁해서 "X어붐"이 일어난다고 하더라도 이것은 오래갈 수 없다는 것이다. 현재 세계에서의 "중국어붐"은 이전의 "독일어붐" "일어붐"과 마찬가지로 전철을 밟을 수 있다. 필자는 중국어가 진정으로 세계에서 일어나려면, 한어국제화에 힘써야 하고, 중국어를 외국인들간의 교류매개체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 각도에서 말하자면, 미안하지만, 중국인들의 기분이 좋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우리는 영어를 뛰어넘겠다는 말은 아예 하지를 말자. 중국어는 21세기내에 프랑스어를 뛰어넘는 것도 불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