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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지방/중국의 명소 (남부)

아미산(峨嵋山)의 세가지 수수께끼

by 중은우시 2007. 3. 27.

첫째, 구로동(九老洞)

 

 

 

사천성 성도의 서남부에 위치한 아미산은 주봉이 해발 3,099미터이며, 일찌기 "아미천하수(峨嵋天下秀, 아미산이 천하에서 가장 빼어나다)"는 말이 있을 정도이다. 북위의 여도원이 쓴 <<수경주(水經注)>>에는 이런 기재가 있다. "성도에서 천리가 떨어져 있는데, 가을이 되면 깨끗하여, 바라보면 두 개의 산이 마주 하고 있는데 아미(눈썹)과 같다고 하여, 아미산이라고 이름하였다" 여기서 말하는 두개의 산은 하나는 대아산(大峨山)이고 다른 하나는 이아산(二峨山)이다. 아미산은 공래산맥의 자락에 있으며, 대량산과 공래산의 중간에 있고, 지질학적으로는 아미단층대에 속한다.

 

구로동은 아미산의 해발 1790미터지점에 위치한다. 전설에 의하면 헌원제(軒轅帝)가 이 곳을 들었을 때, 선봉사(仙峰寺) 부근의 구로동까지 걸어갔다. 동굴에는 학발동안의 노인이 입구에 앉아 있었다. 헌원제는 노인에게 물었다. "같이 사는 사람이 있습니까?" 그러자 노인은 대답했다. "동굴안에 8명이 더 있습니다" 그래서, 나중에 사람들은 이 동굴을 구로동이라고 불렀다는 것이다. 천여년동안 이 동굴은 도교의 신선동부(神仙洞府)일 뿐아니라, 불교의 보살도량이기도 했다. 전설에 의하면 보현보살(普賢菩薩)이 이 동굴에서 멀지 않은 세상지(洗象池)에서 코끼리를 목욕시킨 후 코끼리를 타고 산을 올랐다고 하기도 하고, 또 다른 전설에 의하면, 보현보살이 이 곳에서 코끼리를 타고 승천했다고도 한다. 여러가지의 전설이 있어, 구로동은 더욱 신비롭게 느껴진다.

 

그런데, 동굴안의 상황이 어떤지에 대하여는 더욱 수수께끼이다. 어떤 사람은 구로동은 산아래의 지천동(芝泉洞)과 서로 연결되어 있다고도 하고, 어떤 사람은 구로동에서 직접 최고봉인 아미금정(峨嵋金頂)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도 한다. 또 어떤 사람은 구로동에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고, 대항할 수 없는 신력(神力)이 있다고도 하며, 헤아릴 수 없는 희세진보가 들어있다고도 한다. 예로부터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동굴의 끝이 어딘지를 알기 위하여 동굴로 들어갔지만, 동굴에 들어간 후에는 종적이 묘연했었다. 그리고, 많은 불문에 귀의하거나, 신선이 되고자 하는 신도들이 구로동에서 목숨을 잃었다. 이것은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인가?

 

과학적인 탐사단이 구로동의 수수께끼를 어느 정도 풀어주었다. 사천성 지광국 207지질대는 낙산시과학위원회의 위탁을 받아, 1986년 가을, 구로동에 대한 종합적인 탐사를 시작했다. 19일간의 현지탐사와 근 1년간의 자료분석 정리를 거쳐, 207지질대는 탐사결과를 발표했고, 이로써 상당히 많은 구로동의 수수께끼가 풀렸다.

 

대량의 실물, 사진자료 및 관련 데이타에 의하면, 구로동은 6억년전에 시작하여, 200만년전인 제4기에 형성되었다. 전체동굴은 동굴입구에서 동굴안의 경사가 낙차 84.37미터이고, 동굴의 총길이는 1,505미터에 달하였다. 동굴의 평면도를 보면, 구로동은 통로식 동굴인데, 서로 다른 부분마다, 형태가 단일통로, 나뭇가지형통로, 환형통로와 미궁통로로 나뉘어진다. 가장 감탄을 금치 못하게 하는 부분은 동굴중 '미궁동(迷宮洞)'이라고 부르는 곳이다. 이곳은 통로가 밀집되어 있어 거미줄처럼 얽여 있는데, 평면상으로 나뉘어져 있을 뿐아니라, 상하로도 나뉘어져 있고, 심지어 하나의 동혈에서 3-4개 방향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높이도 다른 다층식 동굴로 구성되어 있다. 동굴안에는 형태가 서로 다르고 형상이 독특한 지동(支洞)이 67개, 석순, 석주, 석화 ,석촉, 석아, 석종유, 유흔, 패와, 마와, 천와, 조암등이 곳곳에 흩어져 있다. 동굴내에는 유골이 많이 흩어져 있는데, 모두 이 미혼궁에 들어왔다 나가지 못한 사람들의 것이리라.

 

둘째, 삼소동(三洞)

 

구로동의 뒷편에는 삼소동이라는 동굴이 있다. 전설에 의하면 이곳에는 세명의 아가씨들이 수련을 한 곳이라고 한다. 그녀들의 이름은 각각 금소(金), 은소(銀), 벽소(碧)였다. 그래서 후세 사람들은 이 동굴을 삼소동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이 삼소동에서는 72명이 순식간에 목숨을 잃는 참변이 일어난 적이 있다.

 

그 사건은 1937년 가을(어떤 자료는 1927년 음력5월)에 일어났다. 부순(富順)출신인 연공(演空)화상은 당시 삼소동의 주지였다. 그리고, 부순에서 온 선남선녀들이 대종(大鐘)을 주조해서 공양했으며, 천리길을 운반하여 이 동굴까지 가지고 왔다. 아미산은 불교가 아주 성행하는 곳이었고, 삼소동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사람들은 동굴안으로 들어가서 포식하였다. 그 때는 이미 오후 3시경이었다. 사람들은 삼소낭낭을 축하하기 위하여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주지스님은 연공화상은 삼소낭낭을 놀라게 할까봐 두려워 저지하려고 했지만, 사람들은 흥이 오른 상태였으므로 멈추지를 않았다.

 

이 때 동굴안에는 촛불이 곳곳에 켜 있었고, 사람들의 소리는 드높아 갔으며, 종소리도 함께 울렸다. 그리하여 높이 3미터, 넓이 5미터, 길이 약 700미터의 이 동굴은 전례없이 고조된 분위기를 조성했다. 그러다가 돌연, 큰 소리가 나면서 동굴은 암흑천지로 바뀌었다. 그리고 물통만한 굵기의 누런 화염이 동굴바닥에서 분출하듯이 솟아올랐다. 현장에 있던 사람중 72명이 그 자리에서 질식해서 사망하였다.

 

이 사고는 당시 강력한 반응을 불러왔고, 아미현, 부순현의 현장든 바로 사람을 삼소동에 보내어 사고경위를 조사하게 하였다. 그러나, 사고원인에 대하여는 전혀 파악이 되지 않았다. 할 수없이, 동굴을 폐쇄하고 사망한 72명을 동굴밖에 묻고, 동굴밖의 삼소낭낭묘를 철거하며, 이후 이곳으로 관광객들이 올 수 없도록 조치하였다.

 

이 사건의 원인에 대하여는 어떤 사람은 아마도 여러 사람이 종과 북을 두드리고, 노래를 불러서 동굴안의 장기(氣)를 진동시켜, 장기가 폭발한 것일 것이라고 얘기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은 장기는 원래 폭발하지 않는 것이므로 아마도 동굴안에 촛불이 많이 피어있고, 사람이 많아서 산소가 부족하게 되었으며, 이로 인하여 가스폭발이 일어난 것이 아닌가 하는 견해를 밝히기도 하였다. 여러가지 설은 나오지만 권위적이고 확실한 해석은 전혀 나오지 않았다. 이 수수께끼도 아직까지는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이다.

 

셋째, 부활하는 대나무

 

 

 

아미산은 바닥과 꼭대기의 온도차가 15도정도 된다. 다양한 자연환경으로 여러종의 식물이 번식하는데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 식물품종도 수천종이며, 커다란 송, 백, 남나무로부터 희귀한 희수, 냉삼, 수청수등이 있다. 그 중에서 대나무는 아주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이곳의 대나무는 죽진(竹陣), 죽해(竹海)라고 불리울 만하다. 서로 다른 지역에는 서로 다른 대나무가 자라고 있는데, 산의 낮은 지대에는 자죽, 고죽, 반죽, 백협죽등이 자라고, 산의 중간 지대에는 용죽, 흑죽, 봉미죽이 자라며, 산의 높은 지대에는 전죽(箭竹)이 자라는데, 높이가 1미터도 되지 않는다.

 

대나무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물건이다. 대나무의 생명력은 아주 끈질겨서, 자연계의 풍상우설을 견딜 수 있다. 그런데, 300여년동안 아미산의 대나무는 두번이나 죽었다가 부활한 적이 있다.

 

명나라 숭정제때인 무신년(1628년), 아미산의 죽해는 한번의 겁난을 맞이하였다. 명나라때 대학사인 호세안(胡世安)이 쓴 <<지죽변(志竹變)>>에는 이에 대한 기록이 남아 있다. 호세안의 글에서는 숭정원년의 봄에 아미산의 아래위에 있는 대나무가 모두 말라버리고, 싹 하나 나오지 않았다고 적고 있다. 그러더니, 다음 해에는 점차 시들어서 말라죽었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말라죽었다고 생각하고 이를 벌채하였던 것이다. 그런데, 예상치도 못하게 세번째 해의 봄에 돌연 싹이 올라와서 울창하게 되었고, 예전의 모습을 되찾았다고 하고 있다.

 

이런 괴이한 일은 이후에도 일어났다. 1984년, 사천 평무현에도 전죽이 모두 죽어버리는 일이 일어났다. 이로 인하여 대나무잎을 먹는 국보 팬더의 생명이 위험하게 되었으며, 수많은 사람들이 팬더를 살리기 위하여 갖은 묘책을 다내놓았다. 그러나, 몇년후 전죽은 다시 되살아났다.

 

대나무는 어떻게 죽었다가 되살아나는가? 이것은 모두 궁금해하던 일이었다. 전문가들이 여러해동안 연구한 결과에 의하면, 일부 식물은 수분이 결핍되거나 가뭄이 든 후에 말라버리면 보기에는 죽은 것같지만, 일단 수분만 다시 얻게 되면 되살아나고, 생기발랄하게 된다고 한다. 이것은 바로 이러한 식물의 체내에 일종의 해조당(trechalose)이라는 물질이 있는데, 만일 식물이 말라서 수분을 완전히 상실하면, 해조당이 역할을 하여, 세포의 표층을 보호하여 해를 입지 않도록 해준다는 것이다. 식물이 다시 수분을 획득하면 세포막이 다시 부드러워져서 수분이 세포로 들어가게 해주고, 생명은 다시 부활하는 것이다.